앞으로 사라져갈 것 같은 심야의 식사; 야식 (2) 공개 포스팅


짬뽕에 탕수육 그리고 이과두주... 맛있는 그러나 평범한 조합입니다. 탕수육은 저는 원래 부먹인데 소스를 아직 붓지 않은 상태에서 찍었습니다. 혹시나 남으면 싸갈테니 찍어먹을까 아주 잠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만, 탕수육이라는 음식은 돼지고기를 튀겨낸 것에 소스를 부어 감싸야 비로소 완성된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진 1인으로 소스를 전부 부었습니다. 평범한 조합의 이 음식이 조금은 사연이 있는게 사실은 시간입니다... 오늘 포스팅도 늘 술과 쥬스의 건강을 걱정하는 커피여사의 꾸지람을 각오하고 올리는 내용입니다. 



기름기가 많아서 더욱 맛있는 탕수육과 나트륨과 조미료가 많아서 매우 감칠맛나는 짬뽕을 먹은 시각은 2:30AM 입니다. 오밤중에 갑자기 짬뽕이 먹고싶어져서 어떻게 할까 부녀가 고민을 하다가 에잇 까짓거 나가자 매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이러면서 심야 가출을 한 것이지요. 불금이었습니다. 그래도 새벽 두시가 넘어선 시각에 탕수육과 짬뽕을 먹는 사람은 없는 것인지 가게안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졸고 있는 종업원을 깨운게 살짝 미안했는데 24시간 영업을 내건 가게의 숙명인지 싫은 내색않고 와서 서빙을 합니다. 먹고 나서 나오니까 거리풍경은 이랬습니다. 교통량도 없고 황량한 거리에 찬바람이 붑니다.



참회의 마음으로 하나 더 고백하자면 오밤중에 햄버거가 땡겨서 신사동까지 가서 먹은 햄버거가 있으니 아래 사진입니다.


이집도 한 때는 바글바글한 시간이었는데 전에 비해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늘 가스나 전기 등 불을 쓸수가 있고 냉장고에 음식이 들어있어 아무때나 배가 고프면 뭔가 먹을 수 있는게 현대인의 생활이고, 심지어는 심야에도 밖에 나가서 먹고 싶은 걸 사먹을 수 있는게 도시 생활의 매력인데 이게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게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옆나라 일본도 그런걸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사회의 도래가 아닌가 싶군요. 우리보다 고령화사회가 먼저 다가온 일본의 경우는 심각합니다. 지방에는 빈집이 수두룩해서 돈을 받기는 커녕 보조금을 줄테니 와서 살라고 해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몇년뒤면 일본 전국에 걸쳐 몇 채에 하나가 빈 집이 될거라는 믿기힘든 예측도 나옵니다. 

나이를 먹은 노령인구가 늘어나니 밤에 활동을 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밤에 일할 수 있는 일손도 부족하고 해서 24시간 여는게 당연한 걸로 알았던 편의점이 시간제로 밤이면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혼밥을 하는 세대가 늘면서 밤이면 왁짜지껄 식당, 이자카야를 몰려다니던 인구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는 추세를 따라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대신에 일본 편의점에 진열되는 상품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집니다. 여기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역동성 넘치던 아시아의 대도시도 낮에 번잡하다가도 어둠이 내리면 유령도시처럼 적막해지는 서양의 많은 도시들처럼 변해가는게 아닌가 합니다.

다시 야식으로 돌아오면 나가는 것 삼가고 집에서 해먹은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김장을 안담그니 이곳저곳에서 김치를 얻어먹습니다. 아래는 신김치 묵은김치 덜익은 김치를 품평하겠다는 핑계로 떡만두국을 끓여먹은 사진입니다. 


 
아래는 쥬스가 동남아 계열 볶음국수가 먹고싶다고 해서 있는 쌀국수를 굴소스와 남프라소스를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본 창작 동남아풍 볶음국수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돼지고기와 베란다에 둔 배추를 넣었습니다.



늘 먹어도 물리지 않는 떡볶이입니다. 냉동만두도 넣었습니다. 라면도 반개쯤 넣을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장하다! 하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와인한잔(한병. 그러니까 일인당 반병)을 곁들였습니다.



알찌개를 끓여서 냉동밥을 데워 먹기도 하고,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아래는 쥬스가 짬뽕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 먹은 겁니다. 해물이 안들어간게 아쉬워서 다음엔 꼭 오징어와 새우를 넣고 해먹자고 하더니 이틀을 못참고 그 다음다음날 심야에 뛰쳐나간게 맨 위의 사진입니다.



간단하게 빵을 구워 피넛버터나 크림치즈 잼을 발라먹고 때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한대찬(滿漢大餐)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이 붙은 대만우육면을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레토르트팩에 큼직하게 들은 소고기 덩어리가 매력인 라면입니다. 



그냥 밥에다가 김치 명란젓 계란부침 스팸 이렇게 해서 백반처럼 먹은 야식도 맛이 좋습니다. 


심야에 생긴 샌드위치를 둘이서 나눠먹고 얼그레이를 타서 마시고 나니까 저녁 7시쯤 되었습니다. 카라치나 모스크바 시간으로...



올해는 정말이지 늦게먹는 습관을 줄이도록 하자 마음먹고 맞이한 일월이었습니다. 작심삼일도 사흘에 한번씩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데요.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덧글

  • 2019/01/17 16: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9/01/25 13:28 #

    감사합니다. 덧글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細流 2019/01/17 17:35 #

    작심삼일도 사흘에 한 번씩 하면 효과가 있다니...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새해엔 사흘에 한 번씩 다짐을 하며 살아야겠습니다ㅠㅠ
    오늘 저녁엔 짬뽕을 먹어야겠어요!+_+
  • 밥과술 2019/01/25 13:28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2019/01/25 13: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1/29 10:4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핑크 코끼리 2019/01/17 17:55 #

    화이팅입니다!
  • 밥과술 2019/01/25 13:29 #

    감사합니다!
  • 2019/01/17 19:02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9/01/25 13:29 #

    네 저도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빛의제일 2019/01/17 22:00 #

    작심삼일과 비스무리 다르게 새해 다짐도 기회가 많지요.
    양력 서기 새해, 음력 새해, 불기 새해, 단기 새해, 이슬람 기원...
    인터넷 반찬쇼핑몰에서 넉넉하게 주문하면 저녁 먹고 밤에는 술안주로 야식 아닌 야식을 먹게 되어 그 다음부터 조금씩 주문합니다.
    올리신 야식들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맛있을까 다시 보니 역시 제 눈과 배에는 다 맛있게 보입니다. ^^;;
  • 밥과술 2019/01/25 13:31 #

    그렇습니다 새해도 여러번 있지요.
    전 매일 아침 6시 기상 저녁 10시 취침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매일 싱가폴 타임, 방콕타임, 이스탄불 타임,파리타임, 런던타임등 타임존이 달라져서 그렇지... ㅎㅎㅎ
  • 2019/01/18 00: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9/01/25 13:31 #

    밤에 뭐 안드시면 좋은 거지요. 부럽습니다...
  • 듀얼콜렉터 2019/01/18 05:13 #

    저도 다이어트한게 한 1/3 정도는 돌아온듯, 작심삼일이 참 적절한 비유입니다 에효. '포기하면편해...'라는 문구가 언제나 떠오릅니다 ^^;
  • 밥과술 2019/01/25 13:32 #

    작심삼일을 사흘마다 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요... 그것마저 잊어버리니까요...ㅠㅠ
  • Nachito volando 2019/01/25 18:27 #

    탕수육은 당연히 부먹이죠...헤헤

    요즘은 베트남에도 야식 배달집이 많아져서 밤참이 땡기기도 하는데 가급적 참고 있습니다. 배가 너무 나와서 허리가 아플 지경이라...
  • 밥과술 2019/01/29 12:51 #

    동감입니다. 부먹이라는 말이 생긴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1인으로서...
    물냉은 당연히 말먹(국물에 말아먹고)이지라고 안하듯이 말이죠(누군가가 국물에 찍어먹지 않는한).

    베트남에도 야식배달이 성하는 군요. 젊은 나라니까 당분간 계속 성장하겠죠. 한국은 옛날보다 야식배달이 좀 줄지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제 기분탓인지...
  • Semilla 2019/02/01 14:01 #

    야식 사진이 참 맛나 보입니다. 저탄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짬뽕을 참 좋아했는데, 매우 땡기네요.
    고령화사회라는 말은 많이 봤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렇게 사회에 파장이 생기는군요... 저는 대학 도시에 살아서 24시간 문 여는 곳들이 있기는 한데, 이젠 제가 밤 늦게 활동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네요.
    제 요즘 야식 메뉴는 무설탕 시럽과 검은깨 가루를 섞어 휘핑한 생크림이에요. 든든하고 고소합니다~
  • 밥과술 2019/02/01 21:59 #

    저탄수 짬뽕에 도전해보세요. 면만 바꾸면 되는거 아닌가요? 곤약, 시라타키 이런걸로..
  • Semilla 2019/02/03 06:39 #

    네 그렇긴 한데 면발이 많이 달라서 별로 짬뽕 같은 기분이 안 나더라고요. 원래부터도 짬뽕은 성공률이 반 정도밖에 안 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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