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코 돼지고기 맛있다! 공개 포스팅


집에서 오랜만에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해먹는 장면입니다. 돼지고기를 소금 후추 간만 해가지고 미디엄으로 구운 뒤에 그냥 꺼내기가 뭔가 아쉬워서 브랜디를 살짝 뿌렸더니 이렇게 그럴듯한 비주얼이 나오네요. 집에서 돼지고기로 스테이크를 해먹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일본식 생강구이(쇼가야키:生姜焼き)는 몇 번 해먹어보았지만 두툼한 스테이크는 처음입니다. 집에서 해먹는 돼지고기는 대개 고추장 불고기, 제육볶음, 돈카츠, 오향장육, 후이궈러우 등입니다. 한국식 이외에는 아무래도 돈카츠빼곤 중국요리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스테이크입니다. 특별한 날입니다. 무슨 날이냐 하면 이베리코 돼지로 스테이크를 해먹는 날이니까요. 이베리코가 맛있으리라고 늘 짐작은 했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이베리코 돼지를 외국에서 여러번 먹어 보았는데 다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건 분위기도 좋았고 또 그걸로 요리를 잘했기 때문이기도 하므로 재료덕에 맛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기회는 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날에서 또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느날 쥬스가 삼겹살이 먹고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살살 구슬렀습니다.

밥과술: 너 또 부추삼겹살 가고 싶은 거지?
밥과쥬스: 왜 아빠는 거기 싫어요?
술: 아니 오늘 다른 거 한번 안먹어 볼래? 삼겹살은 삼겹살인데 색다른거.
쥬: 뭔데요?
술; 동네 찾아보니까 동네 그리 멀지않은 곳에 이베리코 돼지로 삼겹살 하는데가 있네.
쥬: 이베리코는 하몽만드는 걸로 유명한데 아니에요?
술: 그러니까 뒷다리 빼고 나머지는 싸게 파나보지. 함 가보자.

그래서 갔습니다. 이베리코 돼지는 엄밀하게 나누어서 도토리를 위주로 먹여 키운게 베요타, 그리고 그밑의 등급으로 세보데 깜뽀, 세보 등이 있다고 합니다. 가게에 들어가서 기대는 안하고 종업원한테 물었는데 예상한대로 이베리코라고 하는데 등급같은 건 모른다고 했습니다. 제일 싼 세보급이겠거니 여기고 모듬을 시켰습니다. 아래가 비주얼입니다. 



그런데 먹어보니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보통 삼겹살집에서 먹듯이 파무침, 구운 김치하고 마늘에 쌈장발라 쌈싸먹듯이 먹지 않고 살짝 소금만 찍어먹어도맛이 좋았습니다. 이게 기분 탓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삼겹살도 시켜보았습니다. 아래가 비주얼입니다.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쥬스에게 말했습니다. 이게 정말 맛이 좋은데 착각일 수도 있으니 다섯번 먹어보고 진짜 맛이 좋으면 남들에게 권하고 블로그에도 올리겠다고요. 그래서 가게에서 삼겹살을 사서 싸와서 집에 와서 다음날 집에서 구워 먹었습니다.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마트 CJ 동원 홈플러스 등 홈쇼핑을 뒤져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몇종류 구입했습니다. 베요타 등급도 두종류 샀지요. 그리고 구워먹어 보았습니다. 우선 아래는 세보데깜뽀 등급인데 비교해 보려고 고추장양념 반, 소금후추 반 이렇게 해서 먹어보았습니다. 



고추장 양념을 해서 돼지고기 맛을 가리는게 아까울 정도로 돼지고기의 맛이 좋았습니다. 이번엔 베요타로 스테이크를 해먹을 차례입니다. 아래가 베요타 고기입니다.


이걸 미디엄 레어로 구웠습니다. 돼지고기는 바싹 구워야 한다지만 이베리코는 그냥 살짝 구워도 좋다고 해서요. 소금후추 간만 하여서 구워낸 게 아래 모습입니다. 마늘을 곁들였습니다. 



아래가 먹음직스러운 모습인데 잘라보니 하나는 안에가 너무 덜익은 것 같아서 단면을 팬에다 살짝 지졌습니다. 


다른 하나는 미디엄웰던으로 익었더군요. 



너무나 맛이 좋았습니다. 결국은 이렇게도 해먹고 저렇게도 해먹어서 다섯번 이상을 먹고 내린 결론은 이베리코 돼지는 정말로 맛이 좋다였습니다. 



제가 다섯번이상 먹어보고 맛있어야 남에게 권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 돼지 '한돈'이 맛있다고 광고를 하는데 괜히 외국산이 더 맛있다고 이야기하는게 근거가 없으면 미안한 일이라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맛있는 건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대부분 수입사료에 의존하여 소와 돼지를 키웁니다. 좁은 국토에서 배설물도 처치하기 힘들어 토양오염도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육환경도 열악하여 항생제도 다량으로 사용한다고 하고요. 더구나 자주 발생하는 구제역 등으로 인한 대량 살처분은 경제적 손실과 국토오염 등을 야기합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서서히 축산농가를 줄여나가며 가성비좋은 외국산 고기를 더 수입해서 먹는게 환경면으로나 건강면으로나 또 소비자의 경제적 잇점면에서 나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패턴은 기형적으로 삼겹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외국에서 으뜸으로 치는 등심 안심이 삼겹살보다 훨씬 쌉니다. 외국업자들이 보기에 참 고마우신 소비자이겠지요. 값싼 삼겹살을 많이많이 사주니까요. 삼겹살 가격이 요즘 마트가면 100그램에 약 2,500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백그램에 약 3천원 정도이니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세일하는 거 잘 찾아보면 2,500원 이하에 나오는 경우도 있더군요. 베요타는 3천원에서 4천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외식할 때 삼겹살 가격보다는 훨씬 쌉니다. 

삼겹살 위주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돼지고기 사육환경도 좋아져서 소비자도 더 맛나고 건강하게 자란 돼지를 먹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베리코 돼지 예찬을 짧게 올려봅니다. 아래는 쥬스가 찍어준 이베리코 '불쑈' 장면입니다. 그동안 무더운 여름 지내시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덧글

  • Semilla 2018/08/23 07:32 #

    돼지고기 정말 좋아하는데 참으로 먹음직스러운 글이네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막 나옵니다. 조만간 삼겹살 구워먹고 싶은데 여기서도 이베리코 돼지를 구할 수 있나 모르겠네요.
    집에서 오향장육이랑 회과육도 해드세요? 전 전에 몇 번 도전해보고 말았어요. 시부모님 가시고 나면 돼지 요리를 다시 좀 해봐야겠네요.
    스테이크 비주얼 정말 끝내줍니다!
  • Erato1901 2018/08/24 03:13 #

    구할 수 있습니다.local area에 spanish store가 없으시면 인터넷으로 주문하실 수도 있는데 우송료가 대략 60불가까이... 로칼 쪽을 알아보세요..
  • Semilla 2018/08/26 08:42 #

    저는 시골에 살아서 없는 것 같네요...
  • 밥과술 2018/09/01 19:49 #

    저도 여기저기 뒤져봤는데 미국에선 굳이 이베리코 안먹어도 다른 대안이 여러가지 있는 것 같네요. 제가 옛날에 Chipotle 처음가서 먹어보고 돼지고기가 너무나 맛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찾아보니 사육환경이 다르더군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pasture raised pork 같은 걸로 좋은게 많은 것 같은데요? Chipotle 나 Alice Waters 같은데서 사입하는 돼지고기를 찾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사시는데서 가까운데 좋은 포크가 많을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는 Llano Seco, Mendocino Organics 같은 곳에서 좋은 걸 파는 것 같습니다.
  • Semilla 2018/09/02 06:51 #

    아 그런 거라면 파머스 마켓이나 옆동네 푸줏간에서 사먹고 있어요. 맛이 마트에서 파는 거랑 정말 다르더라구요.
  • 역사관심 2018/08/23 09:08 #

    우아...이거 집에서 해 먹어봐야겠네요. ^ㅠ^
  • 밥과술 2018/09/01 19:31 #

    네 추천합니다~ 실망하시지 않으실겁니다
  • 2018/08/23 09: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9/01 19:32 #

    질이 좋은 돼지고기를 소비자들이 구별하고 찾아서 상품이 맛으로 차별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ナチとリブレ 2018/08/23 10:11 #

    하몽은 항상 페넬로페 크루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 밥과술 2018/09/01 19:39 #

    페넬로페 페넬로페...
  • 듀얼콜렉터 2018/08/23 18:18 #

    으아아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더군다나 새벽에 이걸 봤으니...!!! 빨리 자야겠습니다 쿨럭 그래도 이베리코 고기는 나중에 꼭 먹어봐야 겠군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밥과술 2018/09/01 19:48 #

    미국에 맛있는 돼지고기 많습니다. Llano Seco, Mendocino Organics 등이 캘리포니아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하이퀄리티 포크를 파네요.
  • PennyLane 2018/08/25 16:46 #

    집에서 불쇼라뇨 ㄷㄷㄷ요즘 이베리코 고깃집도 많이 보이고 가끔 다니는 이자카야 사장님이 한 단골손님이 이베리코 수입업체 운영한다며 종종 내놓으시더군요. 돼지에 대한 편견을 이베리코 돼지 먹고 깼습니다
  • 밥과술 2018/09/01 19:50 #

    가끔 다니시는 이자카야가 어디쯤에 있는 건가요? 저도 가까우면 가보고 싶네요 ^^
  • PennyLane 2018/09/08 22:43 #

    저런... 부천입니다ㅠ 직장이 그쪽이라서요.
    사장님 맘대로 그날그날 메뉴 짜는 곳이라 그날 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ㅋ 아마 이베리코 다시 안 들여올수도 있어요
  • 2018/08/26 09:36 # 삭제

    요즘 나오는 돼지고기는 꼭 바싹 익혀 먹을 필요가 없다는 article들을 보고 미듐 정도로 익혀 먹어 봤습니다. 입에 감기는 맛이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역시 어릴적부터 너무 바싹 익히는 걸 싫어했던 제 입맛이 맞았구나 하고 혼자 좋아했죠. 이베리코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는데 꼭 구해 보고 싶네요. 미국 시골에서 이베리코를 소매로 취급하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 Erato1901 2018/08/27 06:08 #

    어마어마한 우송료 낼 의향 있으시면 인터넷으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 밥과술 2018/09/01 19:51 #

    Llano Seco, Mendocino Organics 등이 캘리포니아에서 품질좋은 포크를 파는 곳이네요. 꼭 이베리코 아니라도 사육환경이 좋으면 맛좋고 품질 좋은 포크가 나오니까 pasture raised pork 로 검색하셔서 사시는 곳에서 가까운 곳의 것을 주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빛의제일 2018/08/27 21:00 #

    저는 오늘 급식에 콩불 먹었습니다. 한 번만 먹으려다가 갑자기 이 포스트가 생각나 두 번 먹었습니다. ^^;;
  • 밥과술 2018/09/01 19:52 #

    콩불이 뭔가요? 전 처음 들어봐서.... 두번이나 드셨다니 맛있는 것 같은데.
  • 빛의제일 2018/09/02 10:14 #

    '콩불' 콩나물돼지불고기라고 하면 바로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맛은 평범했지만, 고기를 더 먹고 싶어서 두 번 먹었습니다. ^^;;
  • CookieComb 2018/09/02 02:40 # 삭제

    안녕하세요 밥과술님 정말 오랫만에 뵙겠습니다. 정말 예전에 재미있게 글 잘 읽고 다시읽으러 왔는데 비공개가 많이 돌려져있네요...? 무슨 사건이라도 있으셨는지...
  • 밥과술 2018/09/09 19:45 #

    아닙니다. 출판건으로요. 포스팅에 새글로 설명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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