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생선구이 공개 포스팅


오후 6시가 다 되어도 한낮에 데워진 도심의 포장도로는 전혀 식을 줄을 모릅니다. 그저께 저녁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약속이 있어서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건넜습니다. 위에서 내려오고 밑에서도 올라와 온 몸을 감싸는 공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었는데 풍광은 그냥 평온한 석양무렵으로 나옵니다. 세월이 흐르면 더웠던 기억은 사라질 것 같아 억울한 마음도 살짝 들었습니다.



6시에 스타벅스에서 미팅을 하나 가진 뒤 7시에 뒤쪽 골목에 있는 저녁약속 장소로 이동합니다. 한라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해물요리집인데 제주도 출신 분이 하는 식당입니다. 해산물 음식이 다 정갈하고 회도 싱싱합니다. 우리 일행은 아래처럼 모듬회부터 시키며 저녁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집에서 모임이 있을 때마다 가면 늘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습니다. 


술이 한 두어순배 돌았을 때 생선구이를 시키는 겁니다. 이 집 생선구이는 아주 깔끔하고 맛이 좋습니다. 서울에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기가 힘들어서 저는 생선구이를 잘하는 집을 기억해 놓았다 기회되면 반드시 시켜먹곤 합니다. 어제 이집에서는 시켰더니 옥돔구이하고 고등어구이를 내어주더군요. 조그만 생선 한마리지만 저는 이내 마음이 푸근해져서 여기까지 오느라 무더웠던 길을 다 잊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큰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내가 정말로 생선구이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좋아하느냐를 가늠할때는 실없는 상상을 해보는게 재미있지요. 엄마하고 애인이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하냐, 뭐 이딴 식으로요. 저는 육고기와 생선 중에 평생 하나만 선택하여 먹어야 한다면 주저없이 생선을 고르겠습니다. 맛있는 불고기, 갈비, 스테이크, 갈비찜, 소고기무국, 삼겹살, 햄, 소시지, 각종 찌개 다 포기하더라도 생선을 고를 겁니다. 공평하게 나누자면 육고기와 해산물로 나뉠테니 갑각류 패류도 들어갈테니 더욱 해산물쪽이 유리해지겠지만 어차피 실없는 상상속의 선택이니 생선만으로 제한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생선을 고른다는 말이지요. 

생선으로는 매운탕 지리 같은 찌개류 전골류도 해먹을 수 있고 바닥에 무깔고 양념얹어 조림을 해먹어도 맛있는게 많고, 또 중국식으로 칭쩡(清蒸)으로 쪄서 실파얹고 간장 기름 소스를 부어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여기에 튀김, 스테이크, 무니에르, 소테, 마리네 등등 국적별로 조리법도 참 다양합니다. 물론 싱싱한 회와 초밥은 말할 것도 없구요. 종류만 해도 육고기는 주로 먹는게 소 닭 돼지 양 정도인데 생선은 종류도 수십가지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에서 조리법을 하나로 한정해서 선택하여야 한다면 저는 또 주저없이 구이를 고를 겁니다. 회나 초밥도 망설이지 않고 포기하고 구이를 택하렵니다. 그만큼 생선구이를 좋아하는 거지요. 생선구이는 사실 잘 생각해보면 가장 원시적인 요리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불을 쓰게 되면서 제일 먼저 시작한 요리 가운데 하나가 생선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에서도 무인도에 표류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선을 잡아 구워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요. TV에서 방영중인 정글의 법칙에서도 생선구이를 해먹는 걸 몇번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생선구이가 잘 해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이 좋은데 요즈음엔 먹는 빈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사실 직화 생선구이는 제가 아는 범위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한국 일본 말고는 별로 해먹는 문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양의 파인다이닝에서는 생선의 뼈와 가시, 그리고 지느러미나 경우에 따라서는 껍질까지를 다 처리한 뒤 조리를 하여 식탁에 올립니다. 못 먹는 부분이 접시에 남지 않도록 하는 거지요. 그러나 좋게 보자면 생선구이의 매력은 사실 발라먹는데에도 있습니다. 알뜰 살뜰 발라먹고 남은 잔해가 깔끔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잘 구워진 껍질을 먹는 것도 즐겁고 대가리부분의 복잡한 구조를 파헤치며 숨어있는 살한점까지를 찾아내는 맛도 별미입니다. 

이게 다 제가 생선구이를 좋아해서 이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런게 다 귀찮고 성가시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아무튼 저는 생선구이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마음껏 못먹는 환경이 되어서 대단히 섭섭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생선구이 결핍증같은 강박에 시달리기도 하여서 기회만 되면 과식, 포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바닷가가 고향인 친가(속초) 외가(간성)를 오가며 방학을 지냈고, 또 어머니가 많이 해주셔서 생선요리를 남들보다 더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만이 아니라 옛날에는 모두들 지금보다는 생선구이를 많이 먹고 살았습니다. 저녁때 하교하여 집에 가는 길에 동네엔 늘 이집저집 생선굽는 냄새가 자욱했습니다. 육고기는 비쌌고 생선은 쌌던 이유도 있었겠지요. 도시엔 연탄불이, 시골에는 장작때고난 숯불이 있어서 생선을 굽기도 수월하였습니다. 지금은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연기가 많이 나는 생선구이를 옛날만큼 해먹기가 편하지 않게 된 것도 식탁에서 사라진 큰 원인이라 봅니다.

밖에서라도 사먹기가 수월하면 좋을텐데 사정은 안그렇습니다. 서울에선 충무로 고갈비 골목,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이나 가야지 값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물어다니면 여기저기 있기야 있을테지요. 그런데 가물에 콩나듯 보이는 그런 곳을 일부러 찾는다는게 힘든 일입니다. 그냥 먹고 싶을 때, 생각날 때 가까운 곳에 한, 두군데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깁니다. 삼겹살집 갈비집은 전국 어딜가나 동네마다 숱하게 널렸는데 말입니다. 식당을 차리는 분들도 고기집은 불판 놓고 고기내주면 손님들이 알아서 구워먹으니 정성스레 구워내야 하는 생선보다는 진입장벽이 낮고 객단가는 높아서 그쪽으로 돌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에서, 밖에서 생선구이가 밀려나게 되고 새로 태어난 세대는 생선을 덜먹고 자라게되니 커서도 덜찾게 되고, 하는 생선중심으로 볼 때의 악순환이 일어난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사회변화와 경제발전에서 한국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앞서 나간 일본의 경우는 다릅니다. 생선구이는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음식으로 가정에서, 식당에서 우리보다 훨씬 많이 먹습니다. 아파트 같은 집단 주거양식의 보급도 빨랐는데 생선구이는 가정의 주방에서도 쫓겨나지를 않았습니다. 물론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마다 여러개 있는 이자카야의 메뉴에는 반드시 생선구이가 들어있습니다. 혼밥족이 많이 찾는 동네 밥집같은 식당에도 반드시 생선구이가 메뉴에 있어 계절마다 제철 생선을 바꾸어 가며 싼 가격에 내놓습니다. 그렇다고 서민적인 음식으로만 대접받는게 아닌게 고급 요정의 가이세키요리에도 들어있습니다. 고급 호텔이나 온천 료칸의 아침에도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갱이나 연어등을 구워낸 메뉴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3면이 바다고 그들은 섬이니 4면이 바다인데 바다가 한면이 더 많다고 이렇게 다른가 생각하면 좀 억울하고 분하기도 합니다. 뭐 그럴꺼까지 있냐고 누가 말한다면 제가 생선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저는 억울합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억울해하면서도 저는 일본에 가게되면 꼭 먹으려고 하는게 생선구이입니다. 방금 언급하였듯이 멀리 찾아다닐 필요도 없는게 어디에나 있기때문입니다. 위는 대중식당 체인점인 오오토야(大戸屋)에서 시켜먹은 눈볼대정식입니다. 가격은 대개 900엔 전후입니다. 아래는 단품으로 추가한 겁니다. 600엔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모처럼 먹게되는 생선구이니까 하나 더 시켜야지 하는 욕심도 나고 반주로 술한잔 하려면 하나가지고는 모자라기도 해서 늘 이렇게 시킵니다.  



아래는 같은 오오토야에서 시킨 고등어구이 정식입니다. 동네 식당 가운데에는 생선구이를 제대로 맛있게 하는 집이 참 많지만 여행가시는 분들이 찾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이런 대중식당 체인점을 찾으면 좋습니다. 오오토야(大戸屋)외에도 야오이켄(やよい軒) 마이도 오오키니식당(まいどおおきに食堂) 같은 곳이 있습니다. 여행가시는 분들 보고 찾기 쉽도록 참고삼아 로고와 간판 사진을 퍼와서 싣습니다.



아래는 잔가시를 잘 발라내어 먹어야하는 갈치구이입니다. 갈치구이는 잔가시를 발라야하는 번거로움을 맛으로 보상해줍니다. 이 갈치구이는 봄눈이 오던날 한남동 순천향병원 부근의 제주음식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사진 한장으로도 기억이 생생하니 음식의 힘은 참 크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그 아래는 이면수스러운 고소한 맛이 매력인 이면수 구이입니다. 제 전달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생선은 종류마다 맛이 달라서 이면수스러운 맛, 갈치스러운 맛, 고등어스러운 맛 이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낍니다.    



아래는 논현동 어느 횟집에서 시켜먹은 가자미구이와 고등어구이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집에서 구워먹은 고등어입니다. 고등어는 가끔 등락의 폭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비싼 생선은 아닌데 맛은 늘 좋으니 참 착하고 고마운 생선입니다. 저는 어려서 외할머니께서 살짝 말린 가자미를 많이 구어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가자미는 청어나 도루묵같은 생선과 반대로 알의 양이 적습니다. 그런데 알도 참 고소합니다. 가자미를 먹을 때면 늘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저희집 냉장고 냉동실에는 연어를 비롯해서 몇가지 생선이 꽁꽁 얼어있습니다. 갑자기 먹고싶을 때 비상용으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늘 몇가지 재고가 있는데 막상 자주 먹게는 안됩니다. 해동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하기에 맘을 먹었다가도 포기하곤 합니다. 아래는 집에서 구워먹은 연어하고 연어 뱃살입니다. 녹이고 그럴 땐 번거로워도 일단 한점 입에 대면 굽기를 잘했다, 만족하게 됩니다. 



아래는 작년 가을 속초 선산에 성묘갔다가 들린 생선구이집에서 먹었던 사진입니다. 중앙동에 있는 '88생선구이'라는 집인데 추천할 만 합니다. 별다른 메뉴없이 그냥 들어간 사람수만큼 '모듬'을 주문받는데 7가지정도의 생선이 나옵니다. 가성비가 좋고 생선이 어항답게 싱싱합니다.  


아래는 LA에 있는 '성북동'이라는 식당에서 시킨 고등어구이입니다. 반찬도 깔끔한 이 집은 갈비찜이 유명해서 아시아계 손님들에게도 유명한데 저는 이집에 생선구이를 먹으러 갑니다. 어딜가도 육고기 천지인 엘에이에서 생선을 잘 굽는 귀한 집입니다. 그 아래는 몇년전  CES에 갔다가 들린 라스베가스 한국식당에서 시킨 고등어구이입니다. 둘 다 레몬을 얹은게 눈에 띕니다. 일본식당에서는 스다치나 레몬을 내고 무를 갈아내는데(大根おろし) 미국 한국식당이 일본식당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잘구운 생선구이에는 절대로 레몬이나 스다치를 뿌리지 않습니다. 감귤류로 잡아야할 비린맛도 없을 뿐더러 제 입맛에는 오히려 생선의 고소한 맛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제가 어렸을 때는 참 흔한 생선이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전갱이 구이입니다. 일본에서는 인기가 여전한 서민적인 생선이기도 하지만 잘 말려서 구운 건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기도 합니다. 그 아래는 교토의 명물 사이쿄야키(西京焼)로 구운 삼치입니다. 사이쿄야키란 교토의 흰된장과 맛술등으로 살짝 발효시켜 굽는 방식인데 특유의 단 맛이 납니다. 그 아래는 손님이 가져다주신 사이쿄식으로 절인 생선을 집에서 구워먹은 건데 생선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
 


아래는 제가 요즈음 살인적인 더위를 견디는데 도움을 주는 꽁치구이입니다. 가을로 접어들게 되면 꽁치가 제철입니다. 요즈음은 냉동기술이 좋아서 사철 꽁치를 먹을 수 있는데 역시 최고의 맛은 제철 꽁치입니다. 가끔씩 한국에서 손님들하고 일식집을 가게되면 '쓰키다시'라고 해서 꽁치구이를 서비스로 주곤 합니다. 그런데 맛도 없고 수분도 빠져서 퍽퍽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집에서 맛없는 군만두 서비스로 주는 걸 싫어하듯이 저는 이런 성의없는 서비스를 반대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꽁치가 이렇게 푸대접받는게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올해는 집에서도 맛있는 꽁치를 좀 자주 구워먹으려고 합니다. 물론 밖에서도 기회될 때마다 찾아먹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서도 꽁치는 좀 고급스러운 식당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서민적인 생선이라서 그런지 제 철이 짧아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꽁치를 편애하는 저는 후자쪽으로 해석을 하고싶습니다.



어려서 어머니가 굵은 소금 훌훌 뿌려 구워주시던 꽁치 고등어의 맛이 그립습니다. 영원히 머물 것 같은 무더운 여름날씨도 곧 물러갈 것 입니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맛있는 꽁치구이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고소한 꽁치의 맛을 기대하며 무더위를 하루하루 견디고 있습니다. 

더위에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빛의제일 2018/08/04 14:38 #

    제가 어렸을 때는 고등어, 갈치가 밥상 위로 흔하게 올라온 생선인데, 요즘은 귀해진 것 같습니다.
    학교 급식에서는 가시 발라 먹어야 하는 생선도막 형태로 올라오다가 한동안 문제가 되니, 생선구이류로 메뉴에 없다가 최근에는 가시 없는 생선도막으로 올라오기는 한데, 다행이다 싶다가도 갸우뚱해집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만화 어시장 삼대째에 나온 기억도 납니다.
    저는 생선구이의 껍질을 참으로 좋아하여, 급식에 나온 생선구이를 학생들이 깨작거리면 껍질부위를 싹 거두어 제가 먹기도 합니다.
  • 2018/08/04 15:2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8/22 12:26 #

    출시되었다가 사라졌다는 김치 아쉽네요...

    비슷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리스 2018/08/04 15:40 #

    저도 생선구이 참 좋아합니다+_+ 구내식당에서는 주로 가자미나 고등어를 튀기듯 구워서 내어주는데 사람들은 비린내나고 발라내기 번거롭다고 싫어하더라구요...대체로 어릴적 가시가 목에 걸렸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은 경우가 많구요. 그래서 안타까웠죠 생선반찬만 나오면 다들 그날은 얼굴을 찡그리고 맛없는거 나온다고 하니. 사실 좋은 생선은 비린내도 전혀 안 나고 고소한데다 생선을 잘 이해하면 가시 발라내는 건 어렵지 않은데. 갈치가 잔가시 많다고 하셨는데 갈치야말로 사실 등뼈와 위아래 지느러미가시 한줄씩만 한번에 발라내면 되는 먹기 쉬운 생선이죠. 까다로운 건 청어나 꽁치쪽이 아닌가 싶고 고등어도 한줄 발라내기가 어렵게 살속에 굵은 가시가 파고들어있어 먹으면서 주의해서 발라내야 하고요..그래도 이것만 잘 이해하면 가시가 목에 걸릴 일은 없는데 생선이 그런저런 이유로 푸대접받는 게 슬픕니다...사실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줄 모르는 건데. 예전에 대학생 시절엔 학교 근처에 유명한 생선구이 식당이 있어서 자주 가서 고등어나 삼치구이에 된장찌개 시켜서 밥을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그런 집 찾기가 어렵네요. 새삼 밥과술님 포스팅에서 생선구이의 추억을 떠올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밥과술 2018/08/22 12:29 #

    말씀 듣고보니 갈치 잔가시 바르는게 그다지 어려운 것 같지 않네요. 저는 지느러미 가시 바를때 묻어나는 살이 아까워 그걸 하나하나 젓가락으로 고르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그렇게 느낀 모양입니다.

    청어는 정말로 실같은 가시가 많아 번거로운데 그러려니 하고요. 꽁치는 전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여채 잘 먹어왔습니다. 재밌는 덧글 감사합니다~
  • 듀란달 2018/08/04 18:19 #

    이 포스트 보고 오늘 저녁은 생선구이로 결정했습니다.
  • 밥과술 2018/08/22 12:29 #

    맛있게 드셨길 바랍니다~~
  • ㅏㅏㅜㅇ 2018/08/04 18:46 #

    생선구이 좋죠..
    제가 갈치뼈 발라내는거 한실력할정도로 좋아하는데 하는데를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 밥과술 2018/08/22 12:30 #

    갈치뼈 바르기 도사시군요. 저는 꽁치에 좀 자신감이 있습니다. 고등어는 평균...
  • Semilla 2018/08/04 23:15 #

    안 그래도 최근 낚시 관련 내용을 번역해서 막 생선이 땡기던 참이었는데 반가운 포스팅이네요! 저도 어렸을 때 꽁치구이 참 좋아해서 파랗게 빛나는 껍질을 보면 환호했던 기억이 있어요. 외갓집에서는 거의 끼니 때마다 조기구이가 상에 올라왔던 기억이 있고요. 지금은 시부모님돠 같이 식생활해서 연어 정도밖에 못 먹지만 가시면 고등어나 갈치라도 사다가 구워먹어야겠습니다. 저는 아들내미가 한국어는 못해도 좋지만 젓가락질만은 생선뼈 발라낼 수 있을 정도로 가르치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 밥과술 2018/08/22 12:31 #

    꽁치구이는 제겐 보물입니다. 매년 가을에 즐길수 있는 바다가 주는 큰 선물입니다.

    조기는 좋은 놈이라야 맛있는데 서해안 생선이라 저희는 별로 자주 먹지 않았습니다.
  • 듀얼콜렉터 2018/08/05 14:26 #

    정말 생선구이 좋아하시는듯! 전 어릴때는 잘 안 먹었는데 이제는 잘 먹습니다, 역시 나이가 드니 이것저것 안 가리게 되네요 헐. 코스트코에서 냉동연어 세일할때 많이 구입해 놔서 해동해서 구워서 샐러드로 해먹고 어제 저녁에는 친구랑 일본 이자카야 가서 생선구이 시켜먹었는데 우연인지 이 포스팅이 올라왔네요 ㅎㅎ
  • 밥과술 2018/08/22 12:32 #

    케이타운 올라가실 일 있으면 성북동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강추입니다
  • ナチとリブレ 2018/08/06 12:41 #

    저도 생선구이 좋아합니다...헤헤.
    그런데 베트남에서 나오는 물고기들은 무슨 종류인지 알기 힘든 것들도 많아서...

    아마도 민물고기가 흔해서 그럴지도...(먹어보면 흙냄새 나는 것들이 자주 있습니다...)
  • 밥과술 2018/08/22 12:33 #

    민물고기에서는 흙냄새가 나지요. 제일 깨끗하다는 잉어도 민물고기 맛이 살짝 납니다. 물론 그걸 매력으로 먹는사람들도 있지요.
  • googler 2018/08/06 22:10 #

    생선구이를 이렇게 푸짐하게 보는 포스팅은 처음입니다. 생선구이 저렇게 된 거, 그리고 스시는 있어도 사시미, 이런 게 식당메뉴로 없는 이곳에서는 저렇게 구이를 해먹을 수 있는 날은 집에서 손꼽는 날이지요. 생고등어 눈에 띄는 슈퍼를 가보면 이미 팔려버렸거나 아니면 냉동이라 저 아래쪽 부산같은 지방으로 내려가 괴짝으로 사오면 몰라도 연어말고는 또 대구말고는 좀체로 스모키 생선 이외에 잘 먹어볼 수 없는 것들이지요. 물론 이미 손질하여 네모로 잘라놓은 상품화된 포장된 생선류(대구)는 먹어볼 수 있지만요. 그래서 한국가면 역시 저런 생선구이집을 찾아보고 싶어지지요. 예전엔 동대문 어디멘가 연탄불로 구워주는 곳이 있었더랬는데. 남대문 어떤 식당에도 삼치구이나 그런 걸 한마리 큼지막하게 나온 백반집이 있었구요~~
  • 밥과술 2018/08/22 12:38 #

    서울엔 지금도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그리고 충무로 등지에 생선구이 전문점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잘 가게 안되어서 그렇지요.

    뒷마당에 바베큐 그릴이 있는 미국이나 유럽식 개인주택 환경이면 생선구이 해먹기 좋을텐데 서울은 거의 고층 아파트라 힘듭니다ㅠㅠㅠ
  • Mirabell 2018/08/06 22:37 #

    생선구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가격이... 가격이 육고기보다도 비싸기에 요즘은 고기냐 생선이냐를 두고 머리를 갸웃거리게 되는터라 근래에는 자반고등어나 뉴질랜드산 냉동고등어 또는 손질된 삼치를 사서 구워먹는 정도네요.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계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시절에는 할머니께서 바닷가 출신이시라 생선요리를 밥과술님께서 올려주신 생선들을 집에서 맛볼 수 있었는데 혼자 살게 되다보니 아무래도 손질이 쉬운(?) 생선들로만 손이 가게 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각 생선들 별로 손질하는 법이나 맛있게 먹는 비법을 전수받았으면 좋았으련만... 생선을 사서 바로 조리해서 드시지 않고 소금손질을 하신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려서 조리를 하곤 하셨는데 그렇게 손질을 했던 생선이 더 맛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밥과술님 어머님께서도 그렇게 손맛을 들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내일 영덕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가는 김에 내일 저녁은 생선구이를 파는 식당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밥과술 2018/08/22 12:42 #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맛있는 요리들을 드시며 크셨네요. 행복하신 겁니다. 생선을 하루이상 적당히 말리면 수분이 증발하여 맛이 응축되고 또 단백질안의 효소가 작용하여 아미노산이 크게 늘어난다고 합니다.그러니 감칠맛이 훨씬 좋아지는 거지요. 어머니께서는 그냥 먹어 좋은 생선하고 살짝 말려 먹는 생선을 구별하셨던 것 같습니다.
  • 배꽝 2018/08/08 04:08 # 삭제

    정말 맛있게 글 잘 쓰십니다...
    침 꼴깍.

    하나 부탁드립니다.
    제발 유행을 넘어선 "잡내 잡는다.."는 말 좀 안쓰게 만들어 주십시요!
    돼지는 돼지냄새, 양은 양냄새, 염소는 염소냄새, 생선은 비린내, 특히 민물고기는 흙냄새 때문에 먹는 것 아닌가요?!?!!!!
    이상한 유행입니다...
    잡긴 뭘 잡는 다는 건지....
    모택동이 민물생선을 그리도 좋아헀다는데...그 흙 냄새 때문에...
    그렇게도 잡냄새가 성가시다면
    전부 알약 형태로 만들어 꽃 향기 약간 첨가해서들 드시지요...
    들...

    하여간에
    침 꼴딱입니다.

    더위 먹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여기도 꽤 덥습니다만....

    꾸뻑..
  • 밥과술 2018/08/22 12:47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잡내'라는게 사람마다 기준점이 달라서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요. 저항이 가는 맛을 무리해서 먹을 건 없다고 봅니다. 많이 이것 저것 먹다보면 그 기준점이 내려가서 더많은 것을 포용하고 즐길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수가 좋은 예이지요. 고수의 그 맛있는 향과 맛이 바로 많은 사람들을 배척하기도 하니까요.
    몸 컨디션이 안좋거나 단식을 하고난 뒤에는 저도 멀쩡히 먹던 고기가 누려서 먹기 힘들때가 있습니다. 며칠 지나면 멀쩡하지만요.

    한국은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2018/08/09 07:48 # 삭제

    고등어는 검은 등 부분이랑 뱃살부터, 조기도 뱃살부터, 갈치도 내장 근처 뱃살부터, 꽁치는 뼈째 꼭꼭 씹어서, 어쩌다 알 밴 가자미를 먹게 되는 날엔 알부터.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어릴 때부터 그렇게 먹게 되네요. 남들이랑 생선구이 집에 가게 되면 이상하게 전 남들이 안 먹는 부위를 먹고 있더군요. 모두가 행복한 솔루션이랄까요.
    잘 만든 뮈니에르도 좋지만 그래도 생선은 한국식 구이가 더 좋네요. 부산에선 그렇게 자주 먹던 생선구이지만 서울에서는, 그리고 미국 살면서부턴 좀체 먹을 수 없어요. 일단 저도 집에서는 냄새가 감당 안 돼서 안 굽게 되니까요. 뉴욕이 마음먹으면 갈 만한 거리로 이사왔으니 플러싱 한인타운에라도 한번 가서 찾아볼까 해요.
  • 밥과술 2018/08/22 12:51 #

    맛있게 드실줄 아시는 고수시네요 ㅎㅎㅎ
    내장옆 검은 부분은 드시지만 내장은 드시지 마세요. 중금속이랑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뉴욕에서 가까운 거리로 이사가셨으면 맛있는 아시안푸드 드시러 갈 기회도 늘어난 거군요. 맨하탄 차이나타운 딤섬, 일본 이자카야 라멘집... 말레이식당, 싱가포르 식당도 잘하는데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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