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국밥 설렁탕 곰탕... 공개 포스팅


너무나 맛있는데 일년에 몇 번 밖에 못먹어서 섭섭한 음식이 있으니 해운대 소고기 국밥입니다. 업무로 부산을 가게 되는 경우가 일년에 한 두번 있습니다. 숙소는 늘 해운대인데 가면 빠지지않고 찾는게 이 해운대 소고기국밥입니다. 저녁에 소주 걸치며 먹어도 맛있고 술마신 다음날 아침에 해장으로 먹어도 그만인데, 연속해서 며칠을 먹어도 물리지를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좋은데이가 나왔네요. 어쩌다 지방에 가면 참이슬 처음처럼 아닌게 있어서 좋습니다. 조금은 객지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한국 소주라는게 다 그 맛이 그 맛이라서 입으로는 구별을 못합니다. 서울에서도 늘 소주를 시키면 참이슬과 처음처럼 뭘 드릴까요 묻는데 저말고도 대개 기분따라 아무거나 고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말아서' 드시는 분들은 '카스처럼', '하이티슬' 이렇게 시키는 것도 보았습니다. 저는 깨끗하게 뽑은 주정에 물타고 감미료 살짝 넣은 한국소주의 맛도 좋아합니다. 아무튼 부산 해운대에서 소주와 함께 먹는 소고기국밥은 정말 명물입니다. 시원하고 구수한 국밥을 훌훌 먹다보면 5천원 내고 정말 호강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국에다 밥을 말은 국밥류를 정말 좋아하네요. 설렁탕 곰탕도 여기에 들어가지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국에다 밥을 말아 먹는 음식문화는 한국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옆나라 일본에서 미소시루에 밥을 말아먹는 경우가 있는데 '네코맘마(猫まんま;고양이밥)'라고 해서 매너에 어긋나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사람 입맛으로 보자면 미소시루보다 걸쭉한 돈지루(豚汁)에 밥을 말면 어울릴 것도 같은데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음식에 속하는 야키니쿠(焼肉)집에서는 국밥을 가나로 표기한 '굿바(クッパ)가 정착을 하여 냉면과 함께 고기를 먹은 후 찾는 인기 메뉴가 되었습니다. 역시 한류붐인지 이제는 빨갛고 얼큰한 대구탕(テグタン), 육개장(ユッケジャン) 등도 파는데가 많습니다. 곰탕(ゴムタン)은 예전부터 있었구요.  

중국에 탕판(汤饭)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말로 '국밥'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의 국밥을 소개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한류가 불면서 대도시의 한국식당에는 이런 탕반류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쟝지역에 신쟝탕판이라고 있는데 국에 들어간 내용물은 쌀로 만든 밥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국에다 밥을 만 '국밥'류는 제가 아는한 한국말고는 없는 메뉴입니다. 이게 우수한 음식문화다 아니다를 이론으로 따질 이유는 없습니다. 남들도 먹어봐서 좋으면 널리 퍼질 것이고 아니면 한국사람들만 즐기는 음식으로 남겠지요. 

아무튼 저는 이 국밥류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진 폴더를 보니 와 이렇게도 많이 먹었네, 저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늘어놓고 보니 참 종류도 다양합니다.

설렁탕: 개인적으로 해장하기에 해장국보다 더 좋은 것 같은 음식. 국민학교 때는 집에서 고은 사골국을 좋아했고 중학교 들어가서 식당 설렁탕을 알았음. 

곰탕: 뼈로 낸 뽀얀 국물이 아니라 고기로 낸 맑은 국물이 너무 좋은데, 제대로 하는 집이 너무 적은게 아쉬움. 잘하는 집은 값도 많이 올랐음.

갈비탕: 잘 만들면 정말 맛있는데 내가 과문한 탓인지 잘 만드는 집을 정말 찾기가 힘듬. 옛날엔 결혼식에 가면 한그릇 얻어먹는 음식같은 이미지가 있었음. 그래서 그런지 요새 부페로 차린 결혼식 식사에도 갈비탕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음. 제대로 만든 갈비탕이 갑자기 그리워 짐.

육개장: 요즈음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맛있는 육개장을 먹기가 옛날보다는 쉬워졌음. 아직은 상가집에서 먹는 비율이 높음. 외국에 잘 전파하면 퍼질 것 같은 훌륭한 음식이라고 생각함.

해장국: 우거지 해장국, 선지 해장국 둘이 양대산맥인줄 알았는데 뼈다귀 해장국도 있다는 걸 최근에 기억해 냈음. 옛날에 청진동에서 먹던 것 말고는 별로 먹어볼 기회가 없었음. 양평에 있는 서울해장국이라고해서 '양평서울해장국'이 유명한데 이 분점이 맨하탄 34가 정도에 있어서 이름이 '뉴욕양평서울해장국'이었음. 출장가서 몇번 먹었음.

추어탕: 어려서 시골에서 천렵할 때 먹은 것 말고, 최초로 먹은 건 아버지가 종로 용금옥에 데려가 사주셨을 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남. 요새는 직장 부근에 그럭저럭 잘하는 집이 있어 가끔 가서 먹게 됨.

소고기국밥: 해운대에 있는 집들이 최고! 나중에 알고보니 경상도에서는 하얀 소고기무국 대신 이걸 집에서 끓여먹는다는 걸 알게 되었음. 경상도 음식 별거 없다는 편견을 은근히 가지고 있다가 정신이 퍼뜩 들게된 음식. 

돼지국밥: 부산의 명물이라는데 '돼지'와 '국밥'이 머리속에서 매치가 잘 안돼서 먹을 생각을 안하다가 아주 늦게 알게된 음식. 요샌 서울에 있는 체인점에서 가끔씩 먹음. 돼지국밥도 이럴 수 있다고 작심하고 만든게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인듯.

우거지국밥: 지금은 주변에서 거의 사라진 것 같아 섭섭한 메뉴. 시래기나 우거지를 넣고 된장풀어 푹푹 끓인 국에 밥을 토렴한 것. 옛날에는 지방마다 장터마다 있었던 흔한 메뉴였음. 한 때 신라호텔 일층 파크뷰 카페에서도 팔았고 룸서비스 메뉴에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음. 내가 제일 많이 먹었던 곳은 도쿄 아카사카의 야키니쿠집 일룡(一龍). 지금은 설렁탕집만 영업해서 아카사카서도 사라진 듯. 

콩나물국밥: 역삼동 살 때 부근에 전주에서 온 전문점이 있어서 자주 먹었는데 요새는 자주 못먹음. 대학다닐 때 여름에 여행가서 전주역전 앞에서 빈 속에 너무 뜨거운 걸 먹어서 입 데고 설사도 했던 기억이 남. 주영하의 '식탁 위의 한국사'를 보고 전주 콩나물국밥이 상당히 유서깊은 음식이라는 걸 알았음. 역시 그냥 맛있는게 아니었음.

순대국밥: 순대국에 밥을 말면 순대국밥.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좀 순대국 특유의 누린내가 싫어서 별로 안먹었음. TV에 착한식당으로 나온 남영동 제일어버이순대에서 순대국밥을 먹어보고 생각이 변했음. 순대국이 원래 누린게 아님. 잘만들면 안누리고도 맛만 좋음.



설렁탕입니다. 뽀얀 설렁탕이 아니라 국물이 곰탕에 가깝게 맑은 집도 있는데 이건 서울 잠원동에 본점이 있다는 '영동설렁탕' LA 분점입니다. LA 살면서 많이 갔습니다. 도가니탕을 시키면 도가니가 수북하게 들어있고 그냥 설렁탕을 시키면 양지고기가 잔뜩 들어있어 둘 이상이 가면 따로 안주 안시키고 도가니랑고기 건져서 소주마시다가 나중에 밥 말아먹곤 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도가니를 안먹어서 한국사람들이 수지맞는 경우입니다. 


할라피뇨를 썰고 겨자를 푼 간장에 고기나 도가니를 찍어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영동설렁탕은 김치, 깍두기, 파김치 이렇게 세종류 김치를 내었는데 최근에 가보니 파김치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여기말고도 엘에이 진주곰탕의 도가니탕은 정말 도가니 양이 엄청났는데 이사가고 난 뒤에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LA의 신촌설렁탕, 양지설렁탕 등이 옛날에 자주 가던 집들이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습니다. 장사는 잘 됐는데 아마 다른 이유가 있었나 싶네요. 어쩌다 가면 찾는 맨하탄의 뉴욕곰탕도 없어져서 섭섭하고 유명한 감미옥 설렁탕은 맛이 옛날하고 달라 발길이 가질 않습니다. 



엘에이에 가면 요즈음도 설렁탕 먹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 한밭설렁탕입니다. 대전 본점의 자제분인가 친척되는 분이 한다는데 국물이 정말 맛있고 깍두기가 유명합니다. 이집 설렁탕에는 소면이 아니라 당면이 들어있습니다. 서울 우래옥 육개장도 그렇고 일본 야키니쿠 식당의 곰탕에도 당면을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옛날에 하던 풍습이 해외에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집은 주류 라이센스가 없어서 저녁에 가기는 그렇고 아침을 먹는 날, 해장하고 싶은 날 찾게 됩니다. 옛날엔 현금만 받았는데 요새는 카드도 받더군요. 

설렁탕은 미국에서 먹은 것만 사진을 올렸는데 한국에서도 자주 갑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점심에 이남장도 자주 가고 이곳 저곳 갑니다. 요새는 설렁탕을 맛있게 하는 집이 늘어나서 즐겁습니다. 추억의 이문 설렁탕은 가 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신선설롱탕 명가원 이곳도 아버님이 계실때 일산에서 자주 모시고 갔는데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가게가 오래되다 보니 이런 저런 말들도 있지만 곰탕하면 하동관입니다. 저는 내가 봐도 너무하다 싶게 파를 많이 넣고 소금간 살짝하여, 고기하고 내포 건져서 냉수한컵(소주반병) 시킨걸 홀짝홀짝 마신 뒤 밥을 떠먹습니다. 위는 보통 아래는 특으로 시킨 것 같습니다. 평생 먹을 메뉴를 백가지만 고르라고 하면 반드시 넣고 싶은게 곰탕입니다. 


맛있게 만들어 나온 음식은 남기는게 미안하여(남길 마음도 전혀 없지만) 그릇을 싹싹 비우게 됩니다. 



하동관하고 무슨 관계인지(였는지) 짐작이 갈듯 말듯한데 아무튼 곰탕도 그렇지만 김치까지 같은 맛과 같은 레시피의 수하동 곰탕입니다. 하동관의 관을 빼고 앞에 빼어날 수 자를 붙인 이름이군요. 삼성동 잠실롯데 종로1가 등 여러군데 들어있어 기회되면 갑니다. 하동관은 코엑스 영화보러 가면 자주 가는 곳이구요. 이 두 집말고 곰탕 전문점으로 늦게까지 영업해서 가기 편한 곳이 나주곰탕입니다. 여러번 갔는데 사진은 생략합니다.



갈비탕입니다. 이만하면 그냥 됐다 싶을 정도의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갈비탕을 제대로 맛있게 만든 걸 먹어본지 정말 오래된 것 같습니다. 맛있는 걸 찾기가 힘들어서 더 안먹게 되니 갈비탕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훌륭한 음식인데...



직장에서 가까워 가끔 찾는 추어탕집입니다. 저는 싫어하지는 않지만 추어탕의 왕팬은 아닙니다. 솔직히 맛을 잘 모릅니다. 옛날에 아버지가 종로에 있는 용금옥에 데려가 주셔서 먹어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처음가서는 모르고 산초를 너무 많이 넣어서 입안이 얼얼했었습니다. 지금도 추어탕을 찾는 건 옛날의 기억을 더듬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콩나물국밥입니다. 이거보다 훨씬 맛있는 콩나물국밥 사진이 여러장 있는데 찾지를 못해서 그냥 하나 올렸습니다.



순대국밥입니다.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착한식당 것은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돼지국밥입니다. 위에 밥을 말은 사진은 체인점인데 24시간 영업에 집에서 멀지않아 밤 늦게 들어갈 때 들러서 가끔 먹었습니다. 그밑의 두장은 생긴지 얼마안되는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입니다.  깔끔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국물이 너무 깔끔해서, 도리어 이걸 먹으며 새삼 잘만든 곰탕의 소고기 국물 맛이 얼마나 개성이 있고 맛있는 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제가 집에서 만든 소고기 무국입니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습니다. 흰 밥을 말아서 맛있는 김치해서 먹으면 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인민이 흰쌀밥에 소고기국을 먹는'걸 북한에서 한 때 부유하고 행복한 삶의 목표로 삼았던게 이해가 갑니다. 몇 끼를 먹어도 물리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먹기로 말하면 이것 말고도 미역국도 있고 북어국도 있고 버섯국도 있고 떡국도 있고 정말 많지요. 쓰다보니 국에다 밥을 말아 먹는 나라에 태어나서 행복한 주말입니다. 



덧글

  • 찬별 2018/07/14 18:02 # 답글

    제가 해운대 출신이지요. 제가 어릴 때에도 버스터미널 앞 식당들에서 천이백원인가 얼마에 팔았던 것 같았고, 고삼때 친구 하나와 함께 소주에 먹던 기억이 있는데, 그 식당들이 어딘가에 아직도 남아있나보군요. 한편으로 요즘은 해운대 미역국이 다시 전국구로 퍼져나가나보던데...
  • 밥과술 2018/07/21 22:22 #

    저는 잘 모르는데 아마도 옛날 그자리가 여전히 지금 그자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앞이 버스 종점이거든요. 리베라 호텔 뒤입니다. 택시기사님들이 거기를 터미널 앞이라고 부르는 걸 들은 기억이 납니다. 천 이백원 시절에 드셨군요. 저는 3천원때 부터 다녔습니다. 지금은 5천원 입니다만 서울 생각하면 고마운 가격이지요.
  • Ithilien 2018/07/14 18:07 # 답글

    해운대 터미널이 이전해서 바로 가기 귀찮아진게 유일한 아쉬운점이지요.
  • 밥과술 2018/07/21 22:24 #

    그렇군요. 저는 늘 거기서 걸어다닐 거리에 숙소를 잡아서... 편합니다. 특히 술먹은 다음날 아침 해장하러 가기에 좋습니다. 호텔 부킹에 조식이 딸린 경우가 많은데 아깝지만 아쉬워하지 않고 기꺼이 소고기국밥집으로 갑니다. 일년에 몇 번 없는 기회라서요.
  • Mirabell 2018/07/14 22:07 # 답글

    개인적으로 국밥이 있는 우리 한국문화가 위를 훑어올라가면 뼈아픈 과거의 산물이긴 하지만 최근 동네 사시는 분 소개로 찾아간 홍천뚝배기라고 하는 가게에서 나오는 뼈해장국 곱배기를 시켜 먹으면서 '조상님 만세!!'를 외쳤습니다. 체인점이라 거기서 거기겠지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곱배기를 시켰는데 양도 양이지만 다진마늘과 다진풋고추를 주는데 살을 다 발라낸 후 거기에 넣어 잘 비벼 밥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끝내주는구나!! 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왔습니다.

    아주 맛있는 고기부위는 아니지만 잘 고아낸 육수에 우거지에 고기에 다진마늘 풋고추가 아주 입안을 자극하는데 이 묵직함이 느껴지는 기름진 얼큰한 맛은 우리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거라 한국에서 태어난걸 행복하게 느껴지던 순간이였습니다.

    도가니탕이나 곰탕은 종종 부모님댁에 있는 가마솥으로 만들어먹곤 하는데 그 맛이 또 일품이지요... 가스불로 때는 맛과 나무로 때는 국물의 맛이 조금 다르더라구요.

    저녁식사를 도가니탕으로 배부르게 먹어놓곤 밥과술님 포스팅에 다시금 배를 만지게 됩니다. ㅎㅎ
  • 밥과술 2018/07/21 22:26 #

    홍천 뚝배기 말씀들으니 참 먹어보고 싶네요. 부모님께서 음식솜씨가 좋으신 것 같습니다. 미라벨님도 그렇구요.

    더운 여름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Semilla 2018/07/14 22:21 # 답글

    사진들 보니까 참 배고파지네요. 전 어렸을 때 사골국 먹으면서 어머니께 이걸 먹을 수 있어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다행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한때 한국에 있을 때 제가 제일 좋아한 외식 메뉴가 갈비탕이었던 때도 있고요. 국밥이 한국만의 문화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읽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네요. 멕시코에서 밥을 말지는 않지만 호미니 옥수수가 들어간 수프가 느낌이 비슷하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보통은 국물에 면을 말아 먹지 쌀밥을 넣어 먹는 경우가 정말 없네요... 빠에야나 리조토도 다 걸쭉하게 만들고...
  • 밥과술 2018/07/21 22:29 #

    저도 김치찌개 설렁탕 곰탕 이런거 맛있는거 먹으면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정말 좋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저는 일본이랑 중국을 보면서 이런 국밥류가 언젠가는 다른 나라로 확산되어 나갈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에서가 아니라 그냥 트렌드로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일본유학생 2018/07/14 22:3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밥과술님 블로그 항상 재밌게 읽고 있는 일본유학생입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언제 한번 도쿄에 맛있는 한국음식 식당을 정리해서 포스팅 해주실수 있으신가요? 아카사카 일룡도 처음 알았네요. 일본친구들이랑 항상 한국음식하면 야키니쿠 삼겹살이나 치즈닭갈비같은 음식만 이야기하는게 안타까운 한편, 저 자신도 일본친구들에게 소개할만한 한국음식점을 모르는게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번거로운 부탁인점 알고는있습니다만 항상 블로그 읽으면서 밥과술님의 깊은 식견을 조금 빌리고싶어서 덧글 남겨봅니다.
  • 밥과술 2018/07/21 22:42 #

    제가 요즈음 자주 안다녀서 잘 모릅니다. 옛날에 다닐 때는 신주쿠 엄니식당, 아카사카 청기와, 일룡, 아자부 봉선화 이런데 다니곤 했지요. 일본화한 야키니쿠가 맛있는데는 오히려 한국하고 달라서 새로운 맛으로 먹을 수가 있어서 좋은데 죠죠엔(叙々苑), 도라지 이런데가 거기에 속합니다. 옛날에 우에노쪽에 한몬텐(판문점)이 역도산 시절부터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도 있는지 여전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이카보(妻家房)가 정갈하게 내는 한식집을 표방한 집이었다면 , 긴자의 윤가(ユンケ:尹家)는 미슐랭 별을 두개 딴 집인데 가격이 엄청나니까 접근금지가 좋을 듯 합니다. 정통 한식집은 아니지만 야키니쿠가 맛있고 메뉴가 색다르므로 신바시에 있는 うしごろバンビーナ는 주머니 사정이 좋아서 큰맘 먹을 수 있을 때(일인당 6 ,7천엔)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 타누키 2018/07/14 22:51 # 답글

    와 배고파지네요. ㅜㅜ
  • 밥과술 2018/07/21 22:43 #

    죄송합니다 ㅎㅎㅎ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rammondog 2018/07/14 23:18 # 답글

    어떤 음식은 그 발음과 맛이 공감각적으로 결합돼서 그 어감만으로도 막 맛이 느껴지고 군침이 도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포도, 콩나물, 그리고 흰쌀밥에 쇠고기국이 특히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 자주 들었던 "쇠"고기국이 맞춤법상 맞는지 잘 모르겠는데 왠지 "소"고기국보다 더 감칠맛나게 들리거든요 ㅎㅎ
  • 밥과술 2018/07/21 22:46 #

    저도 사실은 쇠고기국이라고 하는게 더 정겹고 좋습니다. 북한도 한국 언론에 소개된 걸 보면 흰쌀밥에 소고기국이 아니라 당시에는 '이팝에 쇠고기국'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 zekyll 2018/07/15 12:29 # 삭제 답글

    20년 전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독일 뮌헨으로 기억합니다만 숙소에 짐을 푸니 길 건너에 한국 식당이 보였습니다. 인도인으로 보이는 종업원에게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디스.. 원.. 앤드.. 디스.. 원.. 플리즈.. 하니까, "꼬리곰탕 하나 육개장 하나요~~" 하며 가길래 웃음이 터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먹었던 곰탕이 참 맛있기도 했습니다. ㅎㅎ
  • 밥과술 2018/07/21 22:50 #

    저도 그런 기억 몇 번 있습니다. 외국에 있는 한식당의 외국종업원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경우 말이죠.

    신주쿠 가부키쵸에 인천출신 화교가 하는 짜장면집이 있는데 주문받는 종업원은 일본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메뉴주문 받을 때는 한국어를 아주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그리고 주방에 주문을 소리칠 때는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두 언어 다 못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귀가 좋은 분 같습니다.
  • 듀얼콜렉터 2018/07/15 13:53 # 답글

    위의 모든 탕들중 다 좋아하지만 저도 추어탕은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 진짜 LA에서 탕집 전문점이 많은데 어디가 좋은지 여기 살면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쩝. 근래에 선지해장국 전문점이랑 육개장 전문점이 새로 생겨서 가보고는 싶은데 시간이 안 나네요...
  • 밥과술 2018/07/21 23:00 #

    부에나파크에 맛있는데 많다고 들었는데...

    육대장이 LA에도 들어갔더군요. 서울에서 두 번 가봤는데 괜찮았습니다.
  • 2018/07/21 23: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듀얼콜렉터 2018/07/25 02:18 #

    신지해장국 전문점(청진옥이라고 하더군요)은 다녀왔습니다, 나쁘지 않더군요~ 육대장은 LA보다 가까운 가디나에 있어서 가볼 생각이었는데 확인사살을 해주셨으니 나중에 꼭 가보록 하겠습니다 :) 안 그래도 위에 제가 언급했던 육개장 전문전이 육대장이었습니다 ㅎㅎㅎ
  • 2018/07/16 07:31 # 삭제 답글

    어릴때 할머니랑 같이 살았더랬는데, 저 중 할머니가 끓여 주신 게 소고기국, 곰탕, 갈비탕이었어요. 할머니는 저 경상도식 소고기국에 콩나물 대신 숙주를 넣어서 더 보드랍게 끓여 주셨어요. 그래서 할머니랑 떨어져서 살게 된 후 엄마가 끓이시던 콩나물 넣은 소고기국밥엔 정이 잘 안가더라고요. 가끔 퇴근길에 엄마가 사 오신 저 해운대 소고기국밥도 제 입맛엔 할머니 것보다 훨씬 못하게 느껴졌고요.
    할머니는 '탕'이라는 말을 잘 안쓰셨어요. 늘 '곰국', '갈비국'이었죠. 할머니의 곰국엔 뽀얗고 야들야들한 양이 듬뿍 들어있었고, 갈비국엔 계란지단이랑 기름이 좀 붙은 갈비 덩어리가 꽉꽉 차 있었어요. 역시나 저희 엄마의 곰탕과 갈비탕에는 살코기만 들어 있었고요.
    지금 사는 midwest 동네의 로컬 butcher shop에서 tripe를 발견하고 푹푹 삶아서 수육을 해 먹었지만, 당연히 할머니 곰국에 들어 있던 그 양 맛이 날 리가 없죠.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니 앞으로도 아마 전 할머니의 소고기국, 곰국, 갈비국을 못 먹을 거란 생각을 하니 갑자기 슬퍼지네요.
    돼지국밥은 부산 살던 어린 시절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이예요. 오히려 서울로 대학 와서 돼지국밥이 부산에서 그렇게 유명한 음식이란 걸 알았고 방학 때 내려가서 친구들이랑 밤새 술 마시고 해장으로 처음 먹어본 후 그 아름다운 맛에 반해버렸죠. 지금도 부산 가면 바로 역 앞에 본전 돼지국밥 가서 한그릇 때립니다.
    경상도식 추어탕 혹시 아시나요? 저희 외할머니가 직접 논에서 잡아서 끓여주셨는데, 간 미꾸라지를 한번 체에 내리셔서 맑게 끓이셨어요. 그래서 전 그게 유일한 추어탕인 줄 알고 지내다가 역시 서울 와서 전라도식 추어탕이랑 서울식 추어탕을 맛보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죠.
    순대국이랑 추어탕 역시 서울에서 맛본 해장음식들이고요.
    미국 와선 한식을 잘 안해먹어서 국을 한번도 끓여본 기억이 안 나는데 할머니의 숙주 넣은 소고기국에 도전해 보려고요. 정확한 레시피도 얻을 겸 할머니께 전화도 해야겠네요.
  • 밥과술 2018/07/21 23:09 #

    재밌고 푸근한 덧글 길게 써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께서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셨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계시니 듣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추어탕을 별로 먹어보질 못해서 각지방의 특색도 구별할 줄 모릅니다. 그냥 어려서 천렵해서 먹었던 얼큰한 옹고지탕(미꾸리탕)이 제일 맛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디선가 책을 보니 요새는 다 일본서 들여온 종을 양식으로 키운 것이라 옛날 미꾸리가 훨씬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추억의 맛이 아니라 정말 맛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할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ナチとリブレ 2018/07/16 10:13 # 답글

    소고기 국밥은 돈주고 사먹는게 아니라능!..헤헤헤헤.

    그러고보니 부산에서는 상가집에서도 육개장이 아니고 소고기국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국밥이 맛있는 집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한식당을 자주 안가서 그렇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육개장을 제일 좋아합니다만, 스무살때 술먹고 혼자 청량리에서 밤기차 (비둘기였을까요, 무궁화였을까요..)로 속초까지 가서 아침에 역전에서 사먹은 그 육개장 만큼 맛있었던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밥과술 2018/07/21 23:13 #

    부럽습니다. 소고기 국밥을 해드실 수 있으니.

    요샌 서울의 상가집도 변화를 주느라(상주네 식구들이 물릴까봐) 육개장과 우거지국밥 등을 섞어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무살때 술 취하셔서 아마 강릉까지 가신걸 착각하신 거 같습니다. 제 고향 속초는 한국전쟁이후 철도가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남북관계 개선으로 동해선이 연장되어 북으로 연결되면 속초에도 기차가 들어섭니다. 기대가 큽니다!
  • 2018/07/16 13: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7/21 23:17 #

    유행에 민감해서 업종을 자주 바꾸는게 아니라 대부분 망해나가는 겁니다. 외식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진입장벽이 낮게 보이는게 문제지요. 퇴직하고, 회사 때려치고 '식당이나 할까' '치킨집이나 할까', 이런식으로 '~이나'로 생각하는 풍조가 문제지요. 우리나라 식당개수가 인구대비 일본의 3배, 미국의 6배나 됩니다. 그러니 대부분 영세하고 또 그래서 서비스가 좋을리가 없지요 ㅠㅠㅠ
  • 2018/07/22 09: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빛의제일 2018/07/17 22:16 # 답글

    대학 졸업하기까지 육고기 국물을 못먹는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싫어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서 못먹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지역은 쇠고기무국은 거의 하얀 색인데, 가끔은 빨간쇠고기무국이 먹고 싶어집니다.
    오래전 직장 근처에 옛담임 학생의 보호자가 어죽집을 하면서 추어탕도 하셨는데, 제가 가면 추어탕에 덤으로 미꾸라지 튀김이 나왔지요. 헤헤헤
    점심 급식에 고기국물 탕류가 제법 나오지만, 문제는 학생에 맞추는 급식이라서 온도가 좀 낮고, 그나마 늦게 가면 미지근하고고... 삐리리합니다.
  • 밥과술 2018/07/21 23:19 #

    저도 늦은 밤에 갑자기 부산 소고기국밥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해운대가 한시간내의 거리라면 자동차타고 달려갈 용의가 있을 정도입니다...
  • Erato1901 2018/07/18 04:38 # 답글

    저는 어려서부터 육향에 약해서 고기국물은 즐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늘 배고픔에 허덕이신 어린시절을 보내셨던 아버지는 고기국에 대한 로망이 있으셔서 늘 곰국을 자주 끓였어요. 그럼 저는 강제로 먹어야 했던 기억이 있죠. 지금도 고기국은 먹지 않습니다. 아 물론 닭육수로 만든 물건들은 예외.. . 더더군다나 제가 제일 제일 제일 싫어하는 한국 식문화의 하나가 밥을 국에 말아 먹는것이죠. 저는 밥따로 국따로 콩나물국, 미역국을 먹고 있으면 ' 왜이리 어렵게 먹어... 말아먹어 ' 라고 집안 어르신이 말씀하시면 참 싫었어요. 일본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매너에 엄청 어긋나는 행동이니 절대로 하면 안된다는 소리 듣고 엄청 맘에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하동관이랑 신선설롱탕집은 그릇도 맘에 들고 모양이 좋네요... 요런 정도면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 밥과술 2018/07/21 23:22 #

    고기국물은 별로인데 닭육수는 예외라고 하시니 결국은 호불호는 취향인 것 같습니다.

    일본사람들도 한국에 다니면서 국밥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긴 일본에 국은 아니지만 오챠즈케라고 해서 찻물에 밥말아서 우메보시나 연어조각 김 등을 넣어 먹는데 이자카야 등에서 꽤나 인기가 있습니다.
  • Erato1901 2018/07/23 22:35 # 답글

    네 저도 놀랐어요. 가끔 친구가 코스트코에서 rotisserie chicken을 사서 먹고 그것을 끓여서 닭육수를 내는데 냄새까지도 좋더라고요.... 그걸로 닭죽을 끓였더니 캬~~

    오챠즈께, 죠수이 너무 사랑하죠. 그런데 저한테는 그런 음식이 국보다는 간소한 죽같은 느낌이 들어서~~
  • 밥과술 2018/07/26 12:29 #

    오챠즈케는 우리나라 물말아먹는 것과 뿌리를 같이하고, 조스이는 죽과 같은 바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옛날(이라고 해봤자 저 어린시절) 보온밥통이 없던 시절 점심엔 아침에 지어놓은 식은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름철엔 몰라도 겨울엔 밥이 매우 차니까 뜨거운 물을 부어 말아먹곤 했지요. 일본도 똑 같았다고 합니다. 물대신 오챠를 사용했답니다.
    조스이는 한자로 雑炊라고 합니다. 이것저것넣고 끓였다는 의미지요. 역시 겨울철 찬밥을 재가열하는 방법의 하나로 발전한건데 뜨거운 물을 부은게 아니라 끓여서 죽처럼 된 겁니다. 겨울에 나베해먹고 남은 국물로 조스이 해먹으면 참 맛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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