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갈비, 양념불고기, 양념 돼지갈비 퍼레이드 공개 포스팅


오늘 한국은 날씨가 화창한 봄날이어서 좋았다고 하는데, 베이징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씨를 싫어하지 않고 또 봄비는 봄비만의 운치가 있어서 이른 오후에 일을 끝내고 그런대로 혼자 센티멘탈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요즈음 들어 더욱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4월도 3분의 2가 지나갔는데 남북정상회담같은 큰 행사가 있으니 4월의 남은 시간은 더욱 빨리 지나갈 것 같습니다. 올해는 류현진이 잘 던지니 그가 던지는 시합 몇 번보다 보면 러시아 월드컵이 있을 것이고, 지방선거에 북미정상회담에 정치쪽으로 정해진 것만 해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큰 행사가 많은데 하반기에 들어서 커다란 변화가 생기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릴 것 같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생겨서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어제 잠들기 전에 생각해보니 올 3, 4월에 유난히 양념 갈비, 불고기를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사진 폴더를 들여다보니 열 몇번이나 되었습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유달리 외국에서 손님이 많이 온 게 그 이유였습니다. 저는 원래 고기집에 가면 꽃등심, 생등심 이런걸 구워먹거나 하는 것 보다는 옛날식으로 양념한 갈비나 불고기를 먹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오신 손님을 맞이 할 때 좋습니다. 억지로 내가 싫은 걸 손님때문에 먹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런데 한달 반 사이에 열 몇 번을 가니까 솔직히 좀 다른 걸 먹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오늘은 그냥 갈비 불고기 먹었다는 이야기를 출첵삼아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우선 아래는 광화문에 있는 송추가마골이라는 곳에서 먹은 갈비와 육회입니다. 일본에서 오신 분과 함께 자리를 했는데 육회를 못드셔서 제가 잔뜩 먹었습니다. 그래서 냉면은 맛보기 사이즈로 먹었지요. 


아래는 사간동에 있는 비나리라는 곳에서 먹은 갈비입니다. 처음 가본 곳인데 낯설지 않다 싶더니 알고보니 돈카츠 바이린 건물 2층에 있었습니다. 양념갈비를 먹고 돌솥밥에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함께 간 일본손님이 치아가 안좋다고 고기를 많이 못드셔서 제가 또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는 이미 배가 불렀지요. 그래도 꿋꿋하게 다 먹었습니다. 


외국에 있다보면 늘 얻어먹는게 아니라 내가 호스트를 해야할 때도 있어서 한국음식점에 갈 때도 있습니다. 아래는 3월에 도쿄에 갔을 때인데 모시고 간 손님이 일본화 된 한국식 요리를 드셔보고 싶다고 해서 야키니쿠 집을 갔을 때 사진입니다. 일본의 야키니쿠 집은 한국보다 소혀구이가 보편화 되어있고 또 맛있지요. 시원한 생맥주와 먹으면 아주 그만입니다. 


한 때 광우병과 식중독 소동으로 한국식 야키니쿠 업계가 커다란 피해를 입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금지되었던 육회도 다시 메뉴에 등장하였습니다. 그 아래는 각종 부위를 골고루 담은 모듬입니다. 오징어와 가리비도 구워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탕(テグタン)이라는게 있어서 호기심 삼아 시켰더니 북어로 만들었더라구요. 대구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만든 창작메뉴인가 싶었습니다. 일본은 아무데나 가도 밥은 웬만하면 맛있게 지은 곳이 많아서 증거삼아 찍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한국이 옛날엔 밥이 일본만 못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요.  


아래는 학동에 있는 남포면옥에서 먹은 갈비 사진입니다. 이 날은 외국 손님이 아니라 좋아하는 후배들과 먹었습니다. 늘 그 집에 가면 어복쟁반이나 곱창전골을 먹곤 해서 그날은 좀 변화를 주고자 제가 '오늘은 갈비먹자'고 제안해서 정해진 메뉴입니다. 앞으로도 줄줄이 외국손님이 오리라는 걸 잊고서 말이지요. 갈비 멀쩡히 먹고 후배들은 맛보기 냉면을 먹었는데 저는 갈비탕을 먹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식탐은 끝이 없습니다... 


베이징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회의가 늦게 끝나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서 호텔 주변의 식당이 다 문닫을 시간이었습니다. 심야까지 한다고 간판을 내건 못보던 식당이 있어 들어갔더니 메뉴가 완전히 한국식입니다. '한국식당'이라고 전혀 내세우지 않고 싸오러우(烧肉)라고 내건 식당인데 메뉴를 보면 상추쌈에 김치 깍두기가 나오고 식사로는 된장찌개(大酱汤) 두부찌개 이런게 있었습니다. 참이슬에 맥주를 시키고 고기를 시켰습니다. 솔직히 맛이 없어서 후회했습니다... 고기도 그런데 된장찌개 마저 좀 그랬습니다. 앞으로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진정한 한류의 토착화를 보았다고 마음의 위안을 삼았습니다.




베이징 출장에서 돌아와서 맛없는 고기와 찌개에 분이 안풀렸는지  저는 오밤중에 갑자기 맛있는 냉면이 먹고 싶었습니다. 그랬더니 쥬스는 고기가 급 땡긴다고 했습니다. 검색을 하여보니 강남 세브란스 병원 부근에 냉면과 고기를 24시간 하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평도 괜찮은 것 같아서 12시 가까운 시각에 차를 몰아 청담옥이라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숯불부터 내공이 있다 싶더니 다 맛이 좋았습니다. 돼지갈비는 맛이 봉피양 계열 같았습니다. 누가 원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좋았고 반찬도 정갈하였습니다. 냉면도 본격적인 맛이라 부녀가 아주 만족하게 먹었습니다. 운전하느라 술을 못마신게 좀 억울했지만요.  


양념 갈비는 아니지만 사당동 부추삼겹살 집에 간 사진이 있어서 의리상 올립니다. 부추가 좀 덜 달면 참 좋을텐데 하는 마음은 이날도 들었습니다. 사진은 두번에 걸쳐 간 겁니다. 한 번은 방학이라고 들어왔던 우유와 커피여사에게 소개하려고 간 겁니다. 두사람 다 삼겹살을 좋아해서요.




좋은 가게를 발견하면 꼭 동참을 시키고 싶어서 얼마전에 갔던 청담옥을 네식구가 함께 갔습니다. 커피여사가 운전을 해주니까 마음놓고 술을 마셨습니다. ㄹ고기가 훨씬 더 맛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냉면을 먹었는데 우유는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갈비탕을 시켰더니 작은 문어가 한마리 들어있었습니다. 갈비탕 맛은 우리식구 입맛에는 좀 아닌 것 같았지만 다른게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본에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선배분이 오셨는데 이분도 요즈음 치과 다니느라 질기고 딱딱한 걸 잘못드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얇게 썬 불고기. 후배도 한명 조인하여 세명이 사리원이라는 곳으로 가서 불고기를 6인분이나 시켜 먹었는데 아주 호평이었습니다. 선배님께서 화장실 가시는 줄 알았는데 미리 계산을 하셨습니다. 제가 모신다고 했는데... 감사합니다 선배님 엉엉


미국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인터컨티넨탈에 묵는다고 해서 부근의 고기집을 찾아보았더니 광양불고기라는 집이 있더군요. 언양불고기 광양불고기 다 제가 좋아하는 맛입니다. 손님도 아주 맛있게 드셨습니다. 이날은 소주를 엄청 마셨습니다. 김치전도 시켜먹고 소고기찌개를 시켜 안주삼아 술을 마시다가 마지막에 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저만요... 일행은 넷이었는데. 왜 마지막에 밥을 먹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지 궁금합니다. 


며칠전에는 터키에서 손님들이 왔습니다. 제가 터키 갔을 때 워낙 잘해주던 사람들이라 저도 벼르고 잘해주고 싶었는데 Galbi 가 먹고 싶다고 해서 갈비집에 갔습니다. 한국에서 며칠 묵더니 두손으로 술따르기, 남의 잔 비워두지 않기, 폭탄주 말기 등등 다 제대로 배웠더군요. 기분좋게 먹고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에서 손님이 왔습니다. 캐비어를 선물로 가지고. 갈비 아닌 것 먹고 싶다고 해서 압구정동 설매네에 보쌈을 먹으러 갔습니다. 회의가 늦게 끝나서 8시가 다 되어 갔더니 글쎄 보쌈이 떨어졌다지 뭡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매운 갈비찜과 낙지볶음을 대신 시키고 늘 시켜먹는 녹두전, 탕평채, 만두전골을 시켰습니다 5명이 가서 아주 맛있게 먹고 마셨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 덧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블로그에 하나 올리려고 썼는데 쓰고보니 사진만 잔뜩 올리고 내용은 없네요...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덧글

  • 빛의제일 2018/04/21 22:04 #

    1) 며칠전 이제는 퇴직한 선배님과 만나 요즘 먹는 양이 줄었다고 해놓고 삼겹살 4인분에서 3.5인분을 먹고 소주 한 병 마시고 당연히 공기밥 먹지 않았더라면, 2) 지난 주 급식에 등갈비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참으로 괴로웠을 포스트입니다. 저도 양념갈비 먹고 싶은 마음과 부러운 마음을 누르는 엉뚱덧글입니다. ^^;;
  • 밥과술 2018/04/28 19:30 #

    어제 4.27 특식을 배급하셨다는 트위터 보았습니다. 이래저래 남북 화해는 냥이들한테도 금세 혜택이 가네요 ㅎㅎㅎ
  • 용감무쌍한 루돌프 2018/04/21 22:16 #

    고기 맛있겠는데요. 어머니께서 돼지갈비를 참 좋아하시는데 강남세브란스 들릴 때 청담옥은 가봐야겠습니다.
  • 밥과술 2018/04/28 19:30 #

    네 청담옥 돼지갈비 가성비가 좋더군요. 봉피양 맛인데 봉피양보다 가격이 싸고 반찬이 더 좋습니다.
  • 2018/04/22 12:59 # 삭제

    한국에서 구워먹는 고기의 맛은 미국 어디에서도 제대로 느낄 수 없어요. 맛의 주관적인 요소가 저한텐 더 큰가봐요.
  • 밥과술 2018/04/28 19:32 #

    주관적인 요소도 확실히 작용을 하겠지요. 저는 LA에서 한국하고 거의 같은 맛을 내는 고기집을 몇군데 가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마도 한국처럼 양념을 하면 많이 못파니까 고기메뉴구성을 달리 해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 Mirabell 2018/04/22 15:20 #

    음... 이 엄청난 칼로리들을 소모하실만큼 업무량이 어마어마하단 상상을 먼저 하게 됩니다. 고기를 먹었지만 갈비의 포스에 또 침이 흐르네요.. (..); 컴퓨터 모니터로 보니 더욱 맛있어 보입니다... 서울 사람이 아닌게 아쉬울 정도...
  • 밥과술 2018/04/28 19:33 #

    한국식 양념갈비는 확실히 맛있는 음식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만 많이 먹어서...
  • 듀얼콜렉터 2018/04/22 17:25 #

    으어어, 새벽에 이 글을 보니까 갈비가 급땡기네요, 정말 고기를 많이 드셨네요~!
  • 밥과술 2018/04/28 19:33 #

    네 많이 먹었습니다. 어쩌다보니...
  • 김태형 2018/04/22 23:08 # 삭제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지난 게시물은 지하철 내리기 직전에 보면서 환승하고 댓글을 달아야지 해놓고 지나쳐 버렸네요. 댓글도 자주 안 다는 나쁜 독자이지만, 지금처럼 계속 연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 봅니다.
  • 밥과술 2018/04/28 19:34 #

    네 감사합니다. 잘 읽어주시는 것도 고마운 일이지요.
  • 역사관심 2018/04/23 05:57 #

    아니 이게 무슨 테러십니까....진짜 죽겠습니다....TㅍT
  • 밥과술 2018/04/28 19:34 #

    죄송합니다. 앞으론 자제하겠습니다 ㅎㅎㅎ
  • 2018/04/23 10: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4/28 19:36 #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우선 생맥주가 맛있고 선도가 뛰어나지요.
    무더운 여름에 바깥 비어가든에서 땀 잔뜩 흘리며 생맥주 마시고 집에가서 목욕하고 자기전에 맥주 한캔.. 최고지요.

    물론 다이어트 때문이겠지만, 저는 밥이 안들어가면 뭔가 아쉬운 촌스런 타입이라...
  • 지나가다 2018/04/24 14:43 # 삭제

    아아 양념갈비 먹은 다음 비빔냉면......입안에 침이 고여요
  • 밥과술 2018/04/28 19:37 #

    아, 비빔냉면 사진 더 많았는데 빼길 잘했군요...ㅎㅎㅎ
  • NaChIto LiBrE 2018/04/24 16:30 #

    저도 양념고기를 참 좋아하는데요...여기있는 한국 사람들은 거의 생고기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 많이 먹을수가 없네요....불고기가 먹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 밥과술 2018/04/28 19:38 #

    한국에서 건너간 새로운 풍습이겠지요. 한국의 고기집이 생고기를 고집하니까요. 솜씨없는 식당도 썰어내기만 하면 되고, 또 그래야 많이 파니까 이건 음모라고 봅니다.
  • 2018/04/25 13: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4/28 19:38 #

    네 감사합니다.
  • sunho 2018/05/04 15:29 #

    으하하 고기 사진들만 주르륵 너무 신나요! 저희도 지난달 제주에 처음 도착했을 때 뭘 먹어야 할지 우왕좌왕 하다가, 서로 밖에서는 잘 다니지 않는 고깃집을 전전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나고, 왠지 제주라서 더 맛난것 같고, 또 막상 주변의 좋은 곳이 다 고기여서 계속 계속 먹다보니 이제는 가끔 고깃집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이렇게 호쾌한 고기 퍼레이드를 보니 양념의 세계에도 진입해지고 싶어집니다. 말씀하신 가게들을 지도에 하나하나 표시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 밥과술 2018/05/11 01:52 #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고기는 한국식 양념고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 보도를 보니 고독한 미식가 촬영이 한국에서 있었다고 하는데 고른 집이 보광동 '종점숯불갈비'였더군요. 납득이 갔습니다.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며칠전에 중국에서 또 손님이 와서 광양불고기에 갔습니다. 너무 맛있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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