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평양냉면, 북의 평양랭면, 그리고 막국수 공개 포스팅


지난 목요일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일이 있어 간 거지만 따스한 봄날에 교외로 나가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길가에 핀 개나리 벚꽃에, 푸른 순이 돋아나는 나무를 보니 옛날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이 났습니다. 3월 개학을 해서 등교를 해보면 겨울에 놓았던 난로는 다 치워졌는데 날씨가 쌀쌀해 교실안이 을씨년스럽곤 했습니다. 해마다 3월에 꼭 며칠은 꽃샘추위라고 해서 기온이 영하가까이 떨어지는 날도 있고 눈이 내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덜덜 떨며 차가운 도시락을 먹던 점심시간도 생각납니다. 4월이 되어야 진짜 봄이 온 것 같았고 햇빛을 받으며 체육시간에 한참 뛰어야 이마에 땀도 송글송글 맺히고 그랬습니다.

지난 목요일 춘천에 간 날도 그랬습니다. 모처럼 예년의 봄날씨를 되찾아서 20몇도를 넘어선 따스한 날씨에 미세먼지도 없어서 그런대로 하늘도 맑았습니다. 옛날에 중학교 다닐 때 시험기간에 일찍 하교를 하면 은행문이 열려있는게 신기했습니다. 늘 은행문이 열리기전에 등교를 하여 닫힌뒤에 하교를 하니 학생들은 은행 우체국은 셔터를 내린 모습만 보고 다녔습니다. 어쩌다 조퇴를 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어 대낮에 학교를 빠져나온 날은 세상이 다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교복차림의 학생들의 모습이 안보이는 세상을 혼자 나다니는 묘한 쾌감도 있었구요. 

평일에 춘천을 가니까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뭔가 일상을 벗어나서 땡땡이를 치는 느낌이 싫지가 않았습니다.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특별히 예쁜 길도 아니고 그저 소양강변을 따라 난 평범한 길인데 흥얼흥얼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도착한 곳은 샘밭막국수. 서울에도 교대역 부근에 있어 가끔 가는 곳의 '원조'인 셈입니다. 가까이에만 있으면 일주일에 세 번이상은 갈 것 같은 집입니다. 그만큼 맛이 좋습니다. 


이날 주차장에는 놀랍게도 관광버스가 서있었습니다. 아니, 여기까지 한류붐이? 이 가게가 잘되나보다 하는 반가운 마음과 이제 여기도 변하겠네 하는 섭섭한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가게에 들어가보니, 아래 사진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한류관광객은 아니고 아마도 강원도 어딘가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일행인 것 같았습니다. 


달랑 막국수만 시키기 아쉬워서 녹두전도 시켰는데 사실 이집에서는 막국수만 시켜먹어도 충분합니다. 동치미 육수도 좋지만 메밀향이 가득한 부드러운 면이 아주 훌륭합니다. 제가 속초 '실로암 메밀국수'를 아주 좋아하는데 굳이 점수를 매기라면 동치미 국물은 실로암이 조금 더 앞서고 막국수의 면발은 샘밭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웬만한데는 B이상을 주지않는 박한 성적에서 A+이냐 A냐의 세계입니다. 
 


맛있게 먹고나와서 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별거 아닌 풍경인데 유달리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풍경에 방해가 되는 성가신 존재 같아서 수채화를 그릴 때 걷어내곤 하는 전신주도 그대로 좋았습니다. 평소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옛날엔 전봇대라고 하다고 나중에 전신주라고 부르게 된 유래도 문득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봇대(電報臺)는 한자 그대로 전보, 그러니까 텔레그램을 송수신하기 위한 통신선을 연결하기 위한 기둥입니다. 행정과 통치를 위하여 통신시설을 까는게 중요했으므로 전기를 공급하기 이전에 더 먼저 설치한 것이겠지요. 전신주(電信柱) 역시 말 그대로 입니다. 전기와 통신, 두개의 목적을 다 담고 있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전봇대 뒤에 생겨난 말이겠지요.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나니 전신주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나더라 그런 얘기입니다. 


일을 다 마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경춘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 경계에 접어드니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서울로 올라 오면서 내내 생각한게 있었으니 평양냉면 입니다. 얼마전 남북교류의 일환으로 한국의 가수들이 평양에 공연을 하러 갔다왔지요. 백지영, 레드벨벳 등 우리 가수들이 그 유명하다는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모습이 TV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옥류관의 복무원들이 평양랭면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 준다며 다대기를 넉넉히 넣고, 겨자를 치고 하는 모습에 한국의 SNS에는 작은 소요가 일기도 했습니다. 여태까지 남한에서 평양냉면 전문가들이 얘기한거 하고 먹는 법이 다르지 않냐고. 정통 평양식당에서 저렇게 먹는다니 그동안 '아무것도 안넣고 슴슴하게' 먹어야 한다는 이론은 무엇이었냐고. 

저는 그동안 북한식 랭면을 수십번 이상 먹었습니다. 평양의 옥류관에서 직접 사람을 파견해 운영한다는 베이징의 '옥류궁'도 여러번 갔구요. 그 전에 미리 진출했던 '해당화'도 우리 정부에서 출입을 삼가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는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남북교류가 제법 왕성하던 시절 저도 마음 먹으면 관련 단체들의 방북일행에 끼어서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좀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때 가지 하고 미루다가  그 뒤 단절의 10년이 지나 버렸습니다. 저와 함께 중국의 북한식당을 간 손님들 가운데 평양의 옥류관도 가 본 사람들이 여럿있어서 그 때마다 물었습니다. 베이징의 평양랭면이 평양의 그것과 맛이 차이가 나냐구요. 같다거나 거의 같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래가 그 사진입니다.



제가 내린 잠정 결론은 이렇습니다. 한국의 평양냉면이 북한의 평양랭면보다 전혀 못하지 않습니다. 굳이 맛의 품평을 하자면 저는 한국의 평양냉면에 점수를 조금 더 주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면발에 있습니다. 북한의 랭면은 전분이 들어가 면발이 매끄럽고 쫄깃합니다. 메밀의 맛과 향보다는 메밀, 전분, 밀가루의 배합에서 오는 특유의 식감을 개성으로 내세우는 듯 합니다. 저는 언젠가 많은 한국사람들이 평양에 가서 옥류관 랭면을 먹을 수 있게 되고, 저도 가서 먹으면서 아 내가 틀렸구나 한국과는 다르게 정말 맛이 좋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면서요. 

베이징의 북한식당을 자주 간 이유는 랭면이 아니라 김치가 맛있어서 였습니다. 맵지않고 시원하게 담근 북쪽지방식 배추김치는 그냥 그것만 집어먹어도 최고의 맥주 안주입니다. 저는 늘 혼자서 한 접시 이상을 먹습니다. 백김치도 잘 발효되어 마시 좋구요.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복무원들은 다 평양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서빙도 하고 때가 되면 돌아가면서 춤도 추고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하는 재능있는 사람들입니다. 메뉴에는 비싼 갈비, 등심에 해산물 요리도 다양한데 수십번 갔으면서도 한 번도 시킨 적이 없습니다. 늘 배추김치에 랭면 말고는 녹두전, 감자전 정도를 시키고 기껏해야 도라지나물, 북어포 무침 등이나 시키니 가게에서 볼 때 우수고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북의 랭면이냐 남의 냉면이냐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면 저는 제3의 선택이 있으니 다투지 마시라 말하고 싶습니다. 강원도에 제가 사랑하는 막국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속초 실로암 메밀국수 비주얼입니다. 여기도 훌륭합니다.



아래는 김포공항 부근 화곡동에 있는 '고성막국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도 맛이 좋습니다.
 


아래는 한국의 실향민, 평양냉면 전문가들의 자존심 평양면옥, 필동면옥 등의 비주얼 입니다. 



아래는 봉피양에서 내는 냉면입니다.



아래는 불고기와 함께 냉면에서도 명성이 높은 우래옥의 냉면입니다. 


저는 심심하고 담백한 평양면옥 계열, 국물이 조금 진한 봉피양 우래옥 계열 다 좋아합니다. 한국식 냉면과는 접근방식이 면, 육수에서 조금씩 다른 북한식 랭면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평생 한종류만 먹어야 한다는 가정아래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강원도의 막국수를 고르겠습니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메밀함량 가득한 부드러운 면발은 정말 훌륭한 음식입니다. 통일되면 북한에 가서 막국수집을 해볼까 잠시 생각해 본 목요일 오후였습니다.



덧글 1. 이글루스 대표블로그에 선정이 되었네요. 사실 그동안 여러번 망설였습니다. 블로그를 닫을까 하구요. 소통을 목적으로 열었던 블로그인데 덧글 달리는 숫자도 예전같지 않고 그래서요. 그런데 추천해 주신 분들의 글을 보니 고맙게도 여전히 잘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싶어서 일단은 그냥 이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방문해 주시는 분들 감사드리구요.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덧글 2. 오늘은 4월 16일 입니다. 4년전 오늘 저는 대학에서 강의가 있었는데 가는 길에 '전원구조'라는 뉴스를 보고 안도하며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강의를 끝내고 나와서 보니 오보였습니다. 학생들하고 학식을 먹으면서도 구조가 될 줄 알았습니다... 유족들에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덧글

  • 어라연 2018/04/16 17:47 # 삭제 답글

    블로그를 닫으시다뇨.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입니다.
    맨날 와서 읽기만 하고 댓글 한번 안 달아서 죄송합니다.
    저는 필동보단 우래옥,우래옥보단 막국수나 밀면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평을 할만큼 입맛이 있는 정도는 아니라 사실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항상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건강하세요.
  • 밥과술 2018/04/21 22:09 #

    반갑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신다니 당분간 셔터 내릴 생각은 접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고맙습니다~
  • Mirabell 2018/04/16 18:02 # 답글

    왜 삶을 살아가는가... 라고 누군가 저에게 물어본다면 맛있는걸 먹으려고 살아가지 죽으면 맛을 볼 수 없으니까 라고 말하고 싶은 욕망의 덩어리로서 밥과술님의 포스팅은 저에게는 한줄기 빛입니다. 지금은 삶이 바닥 근처에서 맴돌고 있지만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포스팅해놓으신 곳에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정보를 모아놓으신 저에게는 보물창고 같은곳이라.. 보내주신 책은 이제서야 볼 시간이 생겼습니다. 실은... 보험회사 장난으로 계획했던 식재료 보급에 차질이 빚어져 식사를 모두 차려먹고 지내다보니 하루일과가 대부분 식사로 시작해서 식사로 끝나게 되다보니... 설거지를 마치면 넉다운..;

    날이 제법 더웠던 오늘 냉면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둥지냉면이라도 사올것을... 참으로 미련하구나... 싶은 날입니다... 수요일 외출하게 되면 둥지냉면이라도... 크... 춘천은 칠곡에서는 상당히 먼거리네요... ㅠ-ㅠ 쩝... 왕복 기름값만 8만원...

    밥과술님께서도 복 많이 받으시길...
  • 밥과술 2018/04/21 22:23 #

    미라벨님은 제 블로그에 각별하신 손님이시죠. 아무쪼록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핸드폰으로 쓰는 답글이라 짧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 용감무쌍한 루돌프 2018/04/16 18:02 # 답글

    밥과술님 블로그를 보기 시작한지 햇수로 8~9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늘 보며 마음과 눈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블로그 열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p.s : 늘 보기만 헀는데, 이젠 댓글 열심히 달겠습니다.
  • 밥과술 2018/04/21 22:24 #

    오랜동안 읽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핸드폰으로 쓰는 답글이라 짧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 최재만 2018/04/16 18:26 # 삭제 답글

    feedly라는 앱을통해서 구독하다보니 댓글을 잘 달게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애독하고 있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계속 연재해주시면 너무 감사할것 같아요~
  • 밥과술 2018/04/21 22:24 #

    네 말씀하신대로 계속 쓰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2018/04/16 19: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4/21 22:26 #

    음식 만드는 사람은 종류를 불문하고 금연하는게 좋지요. 전 옥류궁에 가면 맥주만 마십니다. 김치해서요
  • 타누키 2018/04/16 19:22 # 답글

    좋은 곳들 알고 갑니다~ ㅎㅎ
  • 밥과술 2018/04/21 22:27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제가 고맙습니다 ㅎㅎㅎ
  • gforce 2018/04/16 20:16 # 답글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 밥과술 2018/04/21 22:27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읽어주세요~
  • Mook 2018/04/16 21:30 # 삭제 답글

    저랑 비슷한 분들이 많으신듯... 저도 feedly 앱으로 구독해서 쓰신 글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주로 이동 중에 읽는지라 변변한 댓글 하나 남긴 적 없어 죄송하네요. 좋은 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밥과술 2018/04/21 22:28 #

    아이구 너무 부담 안가지셔도 됩니다. 그냥 자주 들러주세요~^^
  • atom 2018/04/16 21:35 # 삭제 답글

    블로그 닫지 말아주십시오... 저도 댓글을 잘 달지는 않습니다...
    4년 전, 저도 전원구조 오보보고 다행이다 하다 저녁 때 오보인 거 알고 충격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북의 평양랭면은 전분의 쫄깃함을 가진 면이라니 놀랍고, 그래서 TV화면의 북한 직원이 면에 식초 뿌리라고 하는 거군요. 전분면에 식초를 뿌리면 더욱 쫄깃해지겠군요. 전 남의 평양냉면이 쫄깃하지 않은 점을 좋아하고, 겨자와 다대기도 안넣고 식초도 조금만 넣는 편이라서, 북의 랭면은 굳이 당기지 않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밥과술 2018/04/21 22:30 #

    그때 오보로 받은 충격은 평생 못잊을것 같습니다.
    제 짐작인데 북한은 아마 메밀을 재배할 여유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칼로리 높은 작물을 우선해야 할테니...
  • 빛의제일 2018/04/16 22:40 # 답글

    지난 주 어느 라면회사에서 나온 막국수라면을 먹은 저는 반성합니다. 저는 면류를 원체 좋아해서(네 입에 맛없는 것 있냐는 말을 듣는 저이지만...) 면이면 다 좋습니다. 제가 접근가능한 범위에서, 냉면은 알려진 가게들에서 먹어봤지만, 막국수는 유명가게에서는 먹지 못했습니다. 막국수 먹으러 가봐야지 생각하면서, 부산출신인 저는 밀면...을 가만히 떠올립니다. ^^
  • 밥과술 2018/04/21 22:31 #

    부산 밀면 훌륭하지요. 저는 부산 가면 해운대 가야밀면을 주로 갑니다. 아는데가 거기말고 없어서...
  • Semilla 2018/04/16 23:24 # 답글

    밥과술님의 블로그를 보면 잊고 있었거나 아예 몰랐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재미도 있고 사람 사는 이야기에 푸근해지기도 합니다. 블로그 닫으시면 슬플 거예요...

    지금의 식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저도 남편도 냉면을 참 좋아했는데 사진을 보니 참 먹음직스럽군요요. 한국에 있을 때 이북 출신이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외식을 하면 주로 평양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그 시절에는 솔직히 무슨 맛인지 잘 몰랐습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지금의 식생활에서 좀 일탈을 하고 여러 냉면 맛을 보고 싶네요.

    교포 한인분들 중에는 딱 한국을 떠났을 당시의 마인드를 내내 고수하면서 사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 사이에 한국은 많이 변했는데 말이지요. (저도 아마 마찬가지이겠지요...;) 한국에서 말하는 평양냉면 먹는 방법과 실제 평양에서 냉면 먹는 방법도 그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도 지역차가 있고 세대차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 방식만 남한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던 거라던가요...
  • 밥과술 2018/04/21 22:34 #

    말씀하신대로 북한에서 냉면먹는 방식은 최근에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그것도 한국의 영향을 받아서요. 나중에 기회있을 때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 지나가던과객 2018/04/16 23:33 # 삭제 답글

    그 때 어머니와 여행을 하던 참이라 버스에 달린 tv에서 전원구조를 보고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반전이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더군요.

    그 뒤의 온갖 혼돈을 생각하면, 503아지매가 감옥에 간 건 사필귀정이올시다.
  • 밥과술 2018/04/21 22:35 #

    저도 그때의 충격은 잊을수가 없네요. 앞으론 눈앞에서 사람들이 희생되는 걸 무력하게 보고만 있어야하는 비극이 없으리라 희망합니다
  • zekyll 2018/04/17 00:15 # 삭제 답글

    댓글은 달지 않아도 글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심심한 우리식 평양냉면도 매력있고 화려한(?) 북한식도 맛있고. 동네 분식집 칡냉면도 때와 상황에 따라서 진미가 될 수 있겠죠. 물론 막국수도 좋지요. 고기리 유원지의 장원막국수가 최근에 신흥강자인 듯 하더군요.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먹은 냉면은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안 나지만 최근 뉴스에서 사진을 보니 저는 왠지 진주냉면 생각이 났습니다. 그저 면이라면 행복합니다. :)
  • 밥과술 2018/04/21 22:37 #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진주냉면 경험이 별로 없는데 말씀듣고보니 그러네요. 칡냉면도 별로 못먹어 봐서...
  • 데굴 2018/04/17 09:12 # 답글

    오랫만에 댓글을 답니다. ^^ 작년 상해 출장가서 평양냉면집을 갔더랬죠. 저는 찬 음식을 잘 못먹어서 국밥을 먹고 냉면은 두어젓가락 얻어 먹었습니다. 우리 모두 표정이 ?.? 일케 되었더랬죠. 마치 칡냉면같은 느낌을 주는 양념과 쫄깃한 면발이 생소하게 오더라구요. 그래도 들쭉술과 함께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국밥은 평양냉면 집들서 먹은 국밥중엔 제일 맛났던것도 같습니다.
    블로그는 계속해주세요. 트윗도 잘 보고 있어요. :)
  • 밥과술 2018/04/22 00:17 #

    칡냉면! 별로 안먹어 봤지만 상상이 갑니다. 색깔이나 식감이나 비슷한데가 있는것 같군요.
    국밥은 한번도 안먹어 봤습니다.
  • 이요 2018/04/17 10:09 # 답글

    복 많이 받으려고 댓글 달고 갑니다.ㅎㅎㅎ 속초 가게 되면 실로암 꼭 들러봐야겠네요.
  • 밥과술 2018/04/22 00:18 #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많~이 요 ! ㅎㅎㅎ
  • NaChIto LiBrE 2018/04/17 10:31 # 답글

    밥과술님이 계속 이글루스에 남아 계시도록 매크로라도 사서 돌려가며 댓글을 달아드려야.....쿨럭..

    농담입니다...-_-;;

    베트남에서도 맛있는 냉면이나 막국수, 밀면 같은 것들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쉽지가 않네요..
    일본 라멘집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 밥과술 2018/04/22 00:19 #

    베트남 쌀국수 맛있으니 어느정도 위로가 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하긴 하나만 먹으면 물리겠네요 ...
  • 지혜 2018/04/17 15:07 # 답글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밥과술 2018/04/22 00:19 #

    제가 감사하지요. 자주 들러주세요~^^
  • 2018/04/17 16: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4/24 16:38 #

    이글루스 선배님께서 들어주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 believeinme 2018/04/17 16:49 # 답글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밥과술 2018/04/22 00:20 #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8/04/17 16: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8/04/24 16:39 #

    이제 남북관계도 좋아지니 해당화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덧글 주셔서 반갑습니다
  • 듀얼콜렉터 2018/04/17 18:16 # 답글

    요새 집에서 아버지 점심 해 드릴때 마트에서 사온 물냉면이나 비빔냉면 자주 해 먹는데 당연히 식당맛보다는 못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떨어지는것도 아니라 대략 만족하고 먹습니다. 근데 사실 북미에서 퀄리티 좋은 냉면을 먹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라 그런점도 집에서 먹는데 한몪하는것 같네요. 여기 살면서도 코리아타운 나가는게 왜 또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헐
  • 밥과술 2018/04/22 00:23 #

    그래도 코리아타운엔 조선갈비, 강서면옥, 함흥냉면, 냉면 맛있는데 많지요. 부에나파크도 많지요?
  • 후후 2018/04/17 19:30 # 삭제 답글

    언급하신 샘밭과 실로암 모두 가 보았습니다. 가게에서 주는 대로 먹어도 물론 맛있습니다. 그런데 제 입맛에는 동치미만 괜찮다면, (설탕과 사이다 범벅이 아니라 제대로 담근 동치미라면) 김과 깨, 양념장 없이
    동치미만 부어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일전에 어느 가게에 가서 국수와 동치미만 달라고 했더니, "왜요? 장사하시게요?"라고 경계심 어린 눈초리로 묻더군요. 왜 막국수에 김과 깨가 들어갈까요? 고이 만든 메밀국수와 과연 어울리는 고명일까요?

    블로그 접을 생각 하셨다는 언급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말씀, 고맙습니다.
  • 밥과술 2018/04/22 00:25 #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좋은 동치미와 메밀면이면 다른거 필요없습니다. 어려서 그렇게 먹었습니다
  • 고양이씨 2018/04/17 22:22 # 답글

    냉면이 아니라면 밀면도 좋고 막국수도 좋죠. 막국수의 식감에 특유의 양념을 참 좋아했었어요. 동네에는 이제 맛있는 막국수집은 없지만 대신 할 수 있는 밀면으로나마 만족하고 있어요. ㅠㅠ
  • 밥과술 2018/04/22 00:26 #

    밀면도 좋지만 메밀면이 더 좋지요 ㅎㅎㅎ 죄송합니다. 염장성 발언이라...
  • 나녹 2018/04/17 22:45 # 답글

    맵지 않고 시원한 김치 최고죠. 강원도쪽에서 그런 김치를 얻어다 먹은 기억이 나네요. 대표블로그 선정 축하드립니다 :)
  • 밥과술 2018/04/22 00:28 #

    저희는 강원도에서도 북쪽이라 김치를 시원하게 해먹고 살았습니다.
  • 백광 2018/04/19 01:58 # 삭제 답글

    저도 화들짝...밥과술님 블로그 보느라/기다리느라..하는 사람인데요....
    (직업상 하루 종일 컴 앞에서 일 합니다)
    제발 그런 생각 마시옵소서.
    냉면에 대해...
    남미에서 쓰는 서반아어가 4-500년전의 고어에 가깝다고 (지금 서반아에서 쓰는거 하고 조금 다르게) 어디서 줏어 들었읍니다...
    아마 서울서 먹는 냉면이 오리지날(?)에 가까울 겁니다
    긴 글 쓰기 힘드니 알아들으셨으리라 믿습니다.
    80년대쯔음에...미국 나성의 한국음식이 세계에서 젤 맛있었을 겁니다(한국음식중에)...
    90년대 초 쯔음에는
    카나다 뱅쿠버(홍쿠버)의 홍콩식이 세계에서 제일이었던거랑(홍콩식중) 맥락이 같습니다.
    이곳 미주에서 교민들이 대부분 쓰는 한국어나 맞춤법은 이미 4-50년즘 된 고어(?) 입니다...
    머리도 비상하시고 견뭉도 넓으시고 학식도 대단 하시니 잘 알아들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를)

    횡설 수설

    그나저나 그게 아니고.....
    제발 건강이 허락하시는 한...
    부탁드립니다

    꾸뻑!
  • 밥과술 2018/04/24 16:43 #

    이렇게 길게 덧글을 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송구스럽습니다. 백광님의 댓글에 힘입어서 앞으로도 계속 쓰겠습니다.

    저도 미국에 가면 화석화 된 한국음식을 도리어 즐기곤 합니다. LA와 뉴욕은 요즈음 서울과 거의 비슷해져가고 있는 것 같은데, 중소도시는 매콤한 무생채,감자조림, 콩나물 무침, 생선뎀뿌라, 검정콩장 등의 반찬이 옛정취(?) 가득한 맛으로 나와서 향수를 자극하곤 했지요. 90년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고려정, 시카고 로렌스 거리의 한국음식점. 토론토 등지에서 옛맛을 감상헸던 기억이 납니다.
  • 2018/04/19 03:24 # 삭제 답글

    늘 좋은 글 읽고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그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했네요. 앞으로 댓글로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 밥과술 2018/04/22 00:30 #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읽어주시는 것도 고맙지요.
  • ak 2018/04/21 22:19 # 답글

    오늘 밖에 나가보니까 여름같던데 초여름 찬냉면들이키고 싶다 나한테 필요했던게 바로 냉면
    살면서 냉면 사먹어본건 번화가에서 파는 냉면뿐인데 맛있어보여요 먹어본적도없는데...
  • 밥과술 2018/04/22 00:33 #

    전 오늘 비가오고 을씨년스러운 날씨라서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습니다
  • 뮤온 2018/04/26 01:20 # 삭제 답글

    절대 닫으시면 아니 되옵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고 가끔 들어와 보는 몇 안되는 사이트에요. 물론 업무 관련 사이트 제외하구요 ㅎㅎ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밥과술 2018/04/28 19:29 #

    즐겁게 읽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4/30 08:48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4월 30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푸드]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밥과술 2018/04/30 19:20 #

    게재 감사합니다
  • 迪倫 2018/04/30 11:43 # 답글

    저는 90년대 초반 모스크바에 하나 있었던 카레이스카야 레스토랑 평양에서 랭면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남한의 평양냉면과 다르게 육수가 진하고 양념이 많이 되어서 좀 놀랐는데, 게다가 맛도 있었습니다. 이 식당은 원래 쏘비에트 시절부터 있던 곳이었는데 93년인가 한소 수교이후 철수하여서 한번 가보고는 그 이후에는 다시 가보지못했었습니다. 대신 이후에 한국계 식당들이 생겼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아주 가끔 가보는 브루클린의 고려인 식당에서 "국시"라는 이름의 차가운 면을 먹으면 아, 이게 원래 북한 지역 랭면의 삼엽충같은 화석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해봤었습니다.

    저역시 밥과술님의 말씀처럼 춘천의 막국수도 포함해서 원조 최고 그런거 따지지말고 한국의 면이 더 다양하게 소개되고 먹을 수 있게되면 좋겠습니다.
  • 밥과술 2018/04/30 19:24 #

    음식의 변화는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불과 몇년 사이에 후딱 변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베이징의 조선료리는 조선족의 그것이 수십년 대표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연길랭면'도 그 가운데 하나구요. 그런데 지금은 몽땅 한류붐으로 한국음식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식당도 중국으로 나온지 수십년이 되어서 한국손님들을 상대하다보니 많이 변하였습니다. 손님의 입맛에 따라가야 하는게 음식 장사니까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 처럼 화석같은 음식을 내는 식당이 있으면 맛은 둘째치고 우선 반갑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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