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이름은' 그리고 마블링: 소고기(1) 일본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에 나오는 고즈녁한 시골역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지금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하였지요. 이 작품을 탄생시킨 당사자 신카이 마코도 감독도 이러한 이웃나라의 반향에 깜짝 놀란 모양입니다. 짐작이 가지않는 것은 아닙니다. 만든 사람들은 지극히 일본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뒤집어 얘기하자면, 아는만큼 보인다고 일본관객들은 다른나라 관객보다 더 많은 재미를 찾아 즐겼을 겁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서 눈에 익은 풍경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된 걸 즐기는 보너스까지 챙겨가면서요. 영화에 나오는 요쯔야, 요요기, 센다가야, 신쥬쿠, 모두 살면서 숱하게 다니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반가웠던 건 따로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너의 이름은(기미노 나와: 君の名は)'은 새로운 타이틀이 아니라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작품의 타이틀을 다시 사용한 것입니다. 전후(1952년) 라디오 방송극으로 처음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작품이었는데 워낙 그 인기가 대단하여서 뒤에 수십년동안 영화도 3부작으로, TV연속극으로도 여러차례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던 시절에도 여러번 방송되었습니다. 내용은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입니다. 2차대전 당시 도쿄가 대공습을 당하던 날 처음 만난 남녀가 만나 서로 목숨을 구한뒤 이름도 모르는채 헤어지며 반년뒤 스키야바시(数寄屋橋;최근 스시집 '지로'로 유명해진 장소입니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또 반년뒤에 만나기로 하지요. 날짜를 꼽아 나가지만 늘 엇갈려서, 우여곡절 끝에 1년반 뒤에 만났는데 여자는 결혼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남자가 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여자는, 네 감사합니다. 이러면 드라마가 아니지요. 운명의 쌍곡선이 교차하며 기막힌 드라마가 전개되며 일본 전국의 청취자, 관객, 시청자를 사로 잡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은 '너의 이름은'이라는 제목에 특별한 친근감이 있다고 봅니다. 그 연속극이나 드라마를 보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타이틀은 낯선게 아닐 겁니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아주 새로운 애니메이션에 '맨발의 청춘'이나 '동백아가씨' 아니면 '모래시계'같은 제목을 붙인 셈이라고 할까요? 아마도 신카이 감독은 원래 제목의 인기나 노스탈지어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교차하는 남녀의 운명과 접점을 그렸다는 공통점을 들어 일종의 오마쥬로 그 타이틀을 사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를 잘만들어 놓으니 이렇게 해석도 호의적으로 풀리네요. 

쓰다보니 옆으로 샜는데 오늘 포스팅은 영화 이야기 아닙니다. 음식이야기 입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독자분들껜 염장성 사진과 내용으로 비칠 대목이 몇군데 있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강렬하게 들어온게 '飛騨'라는 글자입니다. 일본의 지방이름인데 히다(ひだ)라고 읽습니다. 이 도시는, 아니 도시라고 부르기엔 그 고장의 이미지가 작고 소박합니다만 그냥 행정구역대로 히다시(市)라고 하겠습니다. 위의 그림이 '너의 이름은'에서 나오는 이 곳을 열차로 가면 내리는 히다후루카와역의 모습입니다. 하도 사실적이어서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별이 잘 안갈 정도입니다. 예쁘니까 그림입니다.

아래 그림이 영화에서 나오는 컷인데 역을 밖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飛騨(히다)라는 한자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저는 이 히다라는 지명을 한자로 보면 두가지가 생각이 납니다. 하나는 그곳의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우연이었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두번째로 飛騨(히다)라는 한자에 조건반사처럼 牛(우)라는 글자가 따라붙는 飛騨牛(히다규)라는 소고기 브랜드에 얽힌 과거의 추억입니다. 히다시는 기후현에서도 제일 북쪽끝 산악지대에 있습니다. 아마 그쪽 청정지역에서 키운 소를 브랜드로 만들어서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이 소고기가 도쿄에서 지내던 저의 젊은 시절 한때에 여러가지 기억을 새겨놓았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수십년전 제가 일본에서 공부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도 이세상 모든 대학원생들에게 해당된다고 굳게 믿는게 하나 있으니, 수준의 높고낮음을 떠나서 쉽게 써진 학위논문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논문은 진도가 안나가는데 졸업은 다가오고 해서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던 가을 어느날 이었습니다. 저녁먹고 깜깜한 밤이 되었는데 근처에 사는 후배가 전화를 했습니다. 같은 한국인 유학생으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던 그도 역시 논문으로 스트레스를 엄청받고 있었습니다.    

후배: 형, 뭐해요?
밥과술: 그냥 있어. 왜 이렇게 책이 눈에 안들어오냐?
후: 형, 우리 니이가타 가자.
밥: 니이가타? 왜? 뭐하러?
후: 그냥 여행가자고. 한 이박으로. 
밥: 언제? 
후: 지금. 17호선 국도를 타고 쭉 가면 새벽이면 니이가타 도착할 거야.

술은 체질에 안맞아 아예 못마시고, 매사에 치밀하고 낭비가 없던 후배가 뜬금없이 오밤중에 여행을 떠나자고 하니 오히려 이쪽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 노는거 이런 쪽은 다 내가 악역을 담당하는 사이였는데 말이죠. 국도 17호선이라면 다니던 대학 부근을 지나가는 간선도로로 늘 지나다니던 길이지만 그게 끝까지 가면 우리나라 동해와 맞닿은 니이가다까지 이어진다니 좀 새롭기도 했습니다.

밥: 그럼 잠은 어디서 자고? 비지니스 호텔 예약하나?
후: 아니, 그냥 담요 두장 챙겨서 차에서 잡시다. 의자 제끼고 눈 잠깐 붙이고 그러면 되지 뭐.
밥: 니이가타 담엔?
후: 지도 봤어요. 해안도로 타고 내려가서 이시가와현 가나자와 들러서, 기후현으로 들어가 산을 넘어 쭉 내려가면 나고야가 나와요. 그 담에 1번 국도타던지 도메이 고속타고 도쿄로 돌아오면 돼요.
밥: 흠, 에잇! 가자 까짓거.
후: 고마워요, 형. 30분내로 갈께.

지형이 좁기는 해도 동해안에서 태평양쪽으로 일본열도를 산을 넘어 관통한다는 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진짜 답답하기는 한 모양이구나, 동정심도 생기고해서 가자고 응락을 했습니다. 이 후배와 저는 공동으로 소유한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일본서 사는데는 사실 자동차가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중고차는 찾아보면 대단히 싸게도 살 수 있었습니다. 국내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자동차메이커에서 로비를 한 건지 우리나라 종합검사에 해당하는 샤켄(車検)이 2년마다 돌아오는데 우리돈 수백만원이 듭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두번째나 세번째 샤켄을 할 때쯤 새차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승용차의 폐차때 평균마일리지가 5만킬로를 훨씬 밑돈다고 하지요. 참으로 자원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날 후배가 샤켄이 2년가까이 남은 코로나가 20만엔에 나왔으니 같이 사지않겠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차상태도 깨끗하고 어째어째 운이 좋아 들어온 기회니 놓치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는 마침 면허를 딴지 얼마 안되어 운전이 하고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릴 때였습니다. 석사논문쓰고 한달정도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은데 돈이 빡빡하니 형이 반을 내서 공동소유하자는 이야기였지요. 

차가 있으면 편한 것도 있으니 좀 무리를 할까하는 판단에 오케이를 하였고, 얼마있어 우리는 십만엔씩을 박박 긁어모아 유학생신분에 자가용 소유주가 되었습니다. 정기주차장을 제값내고 빌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컸겠지만 수단좋은 후배가 잘 해결하였습니다. 결과를 미리 이야기하자면 주말에 쇼핑다닐 때는 편했지만, 차가 있으니 지하철이 끊어진 오밤중에 짜장면 먹으러 신쥬쿠도 나가고 가끔씩 주말이면 교외도 나가고 해서 이래저래 논문쓰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신건강에 좋았으니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정신승리적 해석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아무튼 그날 밤 편의점에서 간식거리와  마실것을 챙긴 뒤 우리는 심야에 길을 떠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雪國) 첫머리에 나오는 '국경을 넘어' 이른 아침에 니이가타(新潟)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음날 도야마현(富山県)을 거쳐 이시카와현(石川県)으로 가서 풍광이 아름다운 가나자와(金沢)도 구경하였고, 다시 산을 넘으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그만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로 그곳이 히다(飛騨)였습니다. 어디 여행을 가서 지리를 잘모르면 일단 역전으로 가면 가게도 있고 정보도 얻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찾은 역전의 모습이 바로 위의 사진과 같았습니다. 그때나 영화에 나오는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더군요.  

그뒤에 나고야(名古屋)를 거쳐 요코하마(横浜)에 들른 뒤에 3박의 여정을 마치고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여정중에 히다가 특히 인상에 남았습니다. 가기 전까지는 飛騨라는 지명을 어떻게 읽는지도 모를 정도로 생소한 곳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대도시의 때가 묻지않고 사진이나 기록에서 본 일본의 옛날 정취가 남아있어서인지 은근히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게 히다와의 첫번째 인연입니다. 

飛騨와 관련한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예정에 없던 여행의 풍광들은 기억의 장농 깊숙한 곳에 넣어둔 채 또 시간이 흘러 저는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제가 활황의 정점을 치닫던 때였습니다. 얼마뒤 '거품'이 꺼지고 주식이, 부동산이, 모두 반토막 반의반토막이 나면서 일본경제가 깊고 오랜 불황의 늪으로 빠지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때였습니다. 지아게야(地上げ屋)라고 해서 부동산가격을 조작해서 큰돈을 버는 사람들, 주식관련해서 범법과 불법의 선위를 아슬아슬 걷는 사람들이 돈을 물쓰듯 썼고, 위로는 관료와 대기업에서 밑으로는 도박, 풍속산업까지 모두가 사치와 향락에 젖어있는 듯 했습니다. 

식문화가 발달한 일본답게 사람들은 먹는데도 돈을 많이 썼습니다. 예능프로에서 다투어 값비싼 고급 식당을 소개하면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은 와, 나도 돈모아서 저기 한번 가봐야지, 이런 풍조였던 것 같았습니다. 최고로 좋은 식자재, 일반인에겐 넘사벽같았던 고급 식자재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요리를 만들어 경연하는 '요리의 철인'이 전파를 탔고, 만화에서도 미식붐이 불어 음식만화가 백가지가 넘게 연재되었습니다. 홍콩 파리의 명품샵은 일본인 관광객으로 넘쳐나서 문밖에 줄을 세우고 입장제한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렇듯 무지개빛 버블이 부글부글 솟아나던 시절에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였기에 저는 젊은 나이에 좋다는 음식점을 많이 드나들 기회가 있었습니다(괜히 죄송합니다). 상사가 데려가주던가 거래처의 접대 등으로 모르는 손님은 받지않는 스시집, 그릇이 문화재급이라는 요리집이나 요정, 하루에 손님을 딱 한 팀만 받는 간판도 없는 덴푸라집 등 별난 집들도 가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본사람들이 스테에키(ステーキ)라고 발음하는 고급 스테이크집들도 번창했는데, 그 정점에 아라가와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麤皮라고 쓰기도하지만 이 사슴록자 세개가 중첩된 글자를 읽는 일본사람도 드무니까 あら皮라고도 표기합니다(이 글자는 우리말로는 거칠 '추'라고 읽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옥편을 샀을때 호기심에 제일 획수많은 자가 뭔가 찾아보았더니 이 글자가 나와서 그때 이래로 기억을 하는 글자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복잡한 자로 '불땔 찬'자가 있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이 집이 얼마나 비싼 곳이었나 하면 '비행기값을 내더라도 하와이가서 스테이크를 먹고오는게 더 싸게 먹힌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습니다. 과장만은 아닌게 그 때 하와이는 5만엔 이하로 갈 수 있었으니까요. 

당시 일본에는 샤요조쿠(社用族)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회사경비로 먹고 마시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지요. 재미있는 것은 일본사람들은 알아서 자신의 신분에 맞는 행동범위를 잘 정하곤 합니다. 지금은 많이 깨지긴 했지만 이 아라가와라는 스테이크집은 아무리 샤요조쿠라도 본인의 스테이터스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는 이미지도 있었지요. 그런점에서 일본사람이 아닌 저는 편했습니다. 누가 안데려가주어 못먹지 기회가 되면 어디 가서도 당당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처음으로 그곳을 데려가 주신 분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곳에서 쓰는 고기는 산다규(三田牛)에서도 제일 비싸게 낙찰받은 것만 쓰는거야. 당연히 맛은 좋지만 쓸데없이 비싸. 한번 경험하면 그걸로 된거야. 다음부턴 고리오로 데려가 줄께.' 

산다(三田)시는 효고(兵庫)현에 있는 지방이름으로 고베비프로 유명한 고베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고베비프가 좀더 광역이라면 산다는 그 가운데에서도 특정지역을 한정하여 브랜드를 만든거라 하겠습니다. 저를 처음으로 아라가와에 데려가 주신 분은 일본 재계에서도 폭넓게 얼굴이 통하던 인사였는데, 그 분 덕택에 일본에는 소고기에도 브랜드가 여러가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가 산다규로 검색해서 찾은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고베비프로 검색한 이미지입니다.



야키니쿠집에 가도 보통(並), 그 위가 상(上),  그 위가 특상(特上), 이렇게 있는 줄만 알았고, 고급이라야 막연하게 소를 맥주먹이고 마사지해서 키운다는 고베비프(神戸ビーフ)라는게 해외토픽으로도 나왔다더라 정도가 일본 소고기에 대해 아는 것의 전부였을 때였지요. 그 분은 그 이후에 쯔키지에 있는 고리오(哥利歐)라는 스테이크집으로 몇번 초대해 주었습니다. 아라가와와 자매점인데 가격이 좀 싸다고 했습니다. 아라가와와 다를바 없이 맛이 좋았습니다. 고리오에서 둘이 맥주 한잔씩 하고 와인 한병 곁들이면(무슨 술을 마시던 먼저 맥주를 한 잔 하는건 일본식입니다) 십만엔 정도 나오는 것 같았으니 대단히 비싼 집입니다. 아라가와는 그보다 비쌌겠지요. 나중에 알게 된 또 다른 자매점으로 바르자크(芭爾札克)라는 스테이크 집이 긴자에 있었는데 이 집은 일인당 만엔정도라 젊은 샐러리맨도 어쩌다 큰 맘 먹으면 제 돈 내고 갈만한 곳이었습니다. 

고리오는 바르자크(발자크)의 소설 '고리오 영감'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주인이 문학적 감성이 있었나 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발자크가 미식가(라기 보단 대식가)로 유명했다더군요. 그는 글을 쓸때면 하루에 커피를 50잔씩 마셔서 결국 카페인중독으로 세상을 떴는데 며칠씩 과일과 커피만 먹고 글을 쓰다가 일단락 마치면 엄청 먹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발자크가 한 번은 글쓰기를 멈추고 굴 백개, 양고기 커틀릿 12쪽, 오리 한마리, 메추리 두마리, 가자미 한마리를 먹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요. 물론 디저트, 과일, 술이 따르는 코스로요. 스테이크 일인분에 150그램 내외, 커야 200그램 정도 내는 일본 레스토랑의 이름엔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또 소고기요리로 스키야키나 샤부샤부를 즐겨먹는데, 이걸로 이름난 가게인 이마한(今半)이나 자쿠로(ザクロ)에서도 상급메뉴는 모두 브랜드 소고기를 사용하여, 오늘 고기는 어디어디 산입니다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롯본기(六本木)에 있는 가니세리나(かに瀬里奈)의 돌구이 스테이크, 일본식 스테이크인 뎃판야키(鉄板焼)의 경우에도 고급 레스토랑에선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런데서 자부심을 가지고 제공하는 브랜드 소고기는 대개가 최상급 시모후리들입니다. 붉은 고기살 사이에 지방이 대리석처럼 촘촘히 들어갔다고 영어로 마블링이라고 하는 걸 일본말로는 시모후리(霜降り)라고 하지요. 붉은 고기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핑크빛으로 변했다는 형용입니다. 육질이 부드럽고 끼어든 지방이 고소하여 먹어보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과장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날 직장동료 중에 아는 것도 많고 먹는 것도 좋아하던 고사카군이 퇴근무렵에 말을 걸어왔습니다. 

고사카: 밥상, 요새 새로 뜨는 소고기가 있는데 들어봤어요? 
밥과술: 뭐지요? 
고: 히다규라고 기후현에서 나온건데 나고야에서 히트치고 도쿄에서도 취급하는 전문점이 늘어난대요.
밥: 히다규?

귀에 낯선 발음이라 그게 뭔가 했습니다. 고사카군이 무슨 잡지기사를 오린 것 같은 종이를 보여주었는데 거기에 한자로 선명하게 飛騨牛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때는 인터넷 검색이라는게 없던 시절이어서 정보는 신문, 잡지 이런걸 통해 얻던 시절입니다. 도입되기 시작한 컴퓨터로는 그저 워드프로세싱이나 하고 팩스라는게 이렇게 편하고 혁신적이구나 하던 시절입니다. PC통신으로 한국과 이메일이 되고 채팅이 될 때의 감격은 대단했습니다. 삐이, 치이~하는 연결음이 무척이나 달콤하게 들리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저는 잊고지내던 그 히다라는 한자가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밥: 아, 히다, 알아요. 기후현 산골에 있는 동네지요? 몇년전에 가본 적이 있어요.
고: 오늘 소개받은 집이 하나 있는데 가보지 않을래요?

마치 나만 알고 있는 산골마을이 하나있는데 그게 유명해진 것 처럼 반가웠고, 내가 그곳을 안다고 하자 고사카군은 그게 반가웠고, 그래서 둘은 의기투합하여 그날 저녁 히다규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의 안내로 간 곳은 스테이크도 아니요, 스키야키도 아닌, 야키니쿠 집이었습니다. 요즘은 일본에 브랜드 소고기를 사용하는 고급 야키니쿠 집이 아주 많습니다. 그때는 드물었지요. 

입에 살살녹는 야키니쿠를 먹고나서 일본의 소고기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어본  近江, 松坂, 神戸, 米澤, 三田 이런 지명이 화제에 오르면 맛있는 소고기, 그러나 비싼 소고기, 운이 좋으면 얻어먹는 시모후리느님(그땐 이런 표현 없었지만), 뭐 이런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산다규와 고베비프에 더해서 몇가지 더 소개해보면 이렇습니다.  

마츠자카규(松坂牛)라고 있습니다. 미에(三重)현 마츠자카지방에서 나오는 브랜드 소고기입니다. 아래가 이미지 입니다.


그리고 요네자와규(米澤牛)라고 있습니다. 야마가타(山形)현 요네자와시에서 나오는 브랜드입니다. 옛날 메이지시대 야마가타로 영어를 가르치러 온 영국인 교사가 요네자와지방의 소맛에 반하여 그 뒤로 유명해졌다, 뭐 이런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아래가 이미지입니다. 


아래는 시가(滋賀)현에서 나오는 오우미규(近江牛)입니다. 변화를 주려고 스키야키용으로 담아놓은 이미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아까 나온, '너의 이름은'에서 나와서 더욱 반가웠던 히다지방의 히다규(飛騨牛)의 이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의 사진들이 구별이 가십니까? 저는 눈으로 봐서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먹어봐도 이게 뭐다하고 구별할 자신은 전혀 없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부터가 반전입니다. 

긴 이야기를 줄여서 말하자면, 저는 일본의 와규(和牛)에 대한 칭송과 평가에 그야말로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몸에서도 받지않습니다. 그당시 맛있게 먹었던건 일인분이 양이 적어 좀 아쉽다 할 때  그만 먹어서 질리지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한두점만 먹으면 느끼해서 더이상 식욕이 나지 않습니다. 실컷 먹어놓고 딴소리하는게 아닙니다. 저희집 커피여사도, 쥬스도 저하고 같습니다. 모두 붉은살코기를 좋아합니다.

한국에 들어오니 꽃등심을 최고로 치더군요. 한국을 떠날 때는 한일관 우래옥 불고기, 홍능 양념갈비 이런걸 제일 맛있다고 쳤는데 언제부터인가 고기를 생으로 구워 소금이나 기름 찍어먹는게 풍습으로 변하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게 솔직히 잘 맞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사다가 구워먹는게 더 맛있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몇달전에 코스트코에서 호주산 고기를 사다가 구워먹은 사진입니다. 부녀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래는 며칠전에 동네 정육점을 지나다 홍두깨살을 두툼하게 썰어놓았길래 이거 스테이크감으로 딱이다 싶어 사다가 구워먹은 겁니다. 값은 가게에서 좋은 고기라고 권하는 부위의 1/3도 안되게 쌌습니다. 수지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간날 때 코스트코가서 호주산이나 미국산 넉넉히 사다놓고 시간날 때마다 구워먹을까 합니다. 해동 잘해서 소금 후추만 뿌려 시간맞춰 구우면 집에서도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일인분에 만원이 안들지요.  


요즈음 일본에서는 소고기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마블링의 신화가 언젠가는 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 찻잔안의 태풍정도인 것도 같지만, 조그만 구멍하나로 둑이 무너지듯이 언젠가는 일본의 소고기문화에도 커다란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러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한우와 마블링에 대한 기형적인 쏠림현상이 바로 잡혀지는데 도움이 될 것도 같아서 말이죠. 오늘은 쓰다보니 추억에 잠겨 '너의 이름은'에서 시작하여 히다로 여행한 이야기, 맛있는 거 먹은 이야기가 마구 튀어나왔네요. 여기까지하고 다음번엔 일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하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서:
1. 아라가와, 고리오, 바르자크는 모두 한때 문을 닫았던 걸로 아는데 이번에 검색해보니 아라가와, 고리오는 다시 문을 연 것 같군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일본 가시는 분들에겐 스테이크집에서 내는 가성비좋은 햄벅스테이크를 추천합니다. 정말 가격에 비해 맛이 좋습니다.

2. 위에 나온 후배는 박사학위를 마친뒤 일본의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오고도 싶었는데 때맞춰 자리가 나지않아 여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전 전화로 한참 옛이야기로 수다를 떨며 낄낄거렸습니다. 마지막 대화; 참, 세월 빠르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년이야... 그러게요. 형도 건강 유의하세요. 응, 너두... 

3. 위에 나온 고사카(가명)군도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박사학위를 딴 뒤에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에게 더 어울리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못봐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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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쿠켕 2017/01/12 00:41 # 답글

    잔잔하게 흘러가는 시냇물에 시선 흘리듯이 잘 읽어 내려오다가 반전에서 정신이 번쩍 드네요.
    코스트코 호주산 같은 경우는 곡물비육을 좀 했는지 어지간히 마블링이 있더라구요. 일본이나 한국에서 하도 마블링에 환장하니깐 수출물량 한정으로 출하 전에 옥수수를 먹이나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마블링 하나 없던 살코기 스테이크가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언젠가는 마블링 신화가 깨진다는데 저도 한표 걸고 싶습니다.
  • 밥과술 2017/01/21 17:04 #

    말씀하신대로 호주산 소고기는 일본 한국으로 수출할때 몇개월전부터 feedlot(비육장)에서 마블링을 한다고 하더군요.

    유럽 스테이크 맛이 좋지요. 마블링 신화는 깨어져야 합니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사육농가에게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 迪倫 2017/01/12 01:04 # 답글

    마침 지난 12월 이곳 예술영화관에서 영화 담뽀뽀를 한 20년만에 스크린으로 다시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 버블 시기가 영상 이미지로 고스란히 남아있더군요. 그때는 우리는 언제 저렇게 될까 요원하게 보였는데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변하지않아서 좋은것, 변해서 좋은것, 그리고, 변해야만 하는것에 대해서 연초부터 계속 생각 중입니다. 너의 이름은을 꼭 봐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밥과술 2017/01/21 17:06 #

    저도 담뽀뽀 다시보고 싶네요. 재작년엔가 블루레이를 구입해 놓았는데, 막상 플레이어가 없어 아직 못봤습니다 ㅠㅠ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너의 이름은 보시면 맘에 드실 겁니다.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ennyLane 2017/01/12 01:19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지금 논문이 안 풀리고 지도교수님은 눈 마주칠때마다 진행상황을 체크하시는 와중에 책상 위에 마침 차키가 놓여있는 처지라 남일 같지 않군요. <너의 이름은>을 보며 히다라는 지명을 들은 순간 저도 히다규를 연상했어요. 고베규, 오미규는 먹어봤는데 고베규 중에서도 지역을 특정한다니 역시 일본의 미식문화란....먹어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좋은 건줄 알았는데 지금은 서양식 두툼한 스테이크가 더 좋습니다. 자연스러운 고기 본연의 맛은 그쪽이라 여겨집니다. 일본 스테키의 기름진 맛이 언제부턴가 지나치게 인위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 밥과술 2017/01/21 17:08 #

    헤헤 압니다. 논문이 안풀릴때 일탈하고 싶은 욕망... 도움이 못되어드려 죄송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도 이젠 기름진 고기가 별로입니다. 아니, 잘 못먹겠습니다. 건강한 식생활하시고 논문 술술 풀리길 기원하겠습니다.
  • 듀얼콜렉터 2017/01/12 02:16 # 답글

    어떻게 매번 이번 소설같은 이야기가 나오는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것 같습니다 ㅎㅎ. 지난 2주동안 일본여행을 갔다 왔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겨울에 가서 그런지 식문화나 그런걸 많이 즐기지 못한것 같네요. 제일 비싸게 먹은게 아키바의 어느 고기집 이었는데 크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쩝.

    고베규 같은 고기들은 일본에 가서도 쉬이 먹지 않는데 저희 집 근처에(차로 5분거리) 코스트코가 있어서 스테이크 먹고 싶은면 밥과술님 같이 그냥 가서 적당한거 사와서 구워먹고 하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아무리 고기가 좋아도 몇입 먹으면 맛이 거기서 거기로 변하는지라 저게 적당한것 같습니다~
  • 밥과술 2017/01/21 17:10 #

    코스트코 나쁘지 않습니다. 다음번에 일본가시게 되면 알려주세요. 제가 머무시는 쪽으로 가성비 좋은곳 몇군데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백광 2017/01/12 04:00 # 삭제 답글

    우선 늦었지만
    새해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써 주십시요.
    커피,쥬스,우유님과 함께 복도 많이 받으시고...
    역시 밥 님입니다!
    나이 들수록 말을 덜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만...
    벌써 저는 알았읍니다....
    (마블링...쇠고기 지방이 몸에 젤 나쁠 텐데...)
    곧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소고기가 더 맛있다고
    또 난리들 치는 날이 곧 오겠지만
    (미국서도 'feedlot'이 거의 없어졌을걸요...)
    넓은 목초지가 없는 우리나라의
    한우 농가들은 어떻게 하나요....
    하여간
    다시 꾸벅.
  • 밥과술 2017/01/21 17:13 #

    백광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feedlot은 말씀하신 것과 반대입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피드랏방식이 대부분이구요. 풀먹이는 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미국의 다국적기업이 진출하여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feedlot 방식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입니다. 전 우리나라는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역사관심 2017/01/12 07:16 # 답글

    역시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버블시대에 저런 먹거리를 그리고 귀한 여행(저런 여행이 계획여행보다도 사실 당시에는 별거 아닌듯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귀한 추억이 되곤하더군요)을 하시며 즐기신 경험이 부럽사옵니다. ㅎㅎ

    마블링의 신화가 깨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저도 하고 있었는데 말씀대로 코스코등의 나름 저렴한 스테이크도 굽기에 따라 전혀 뒤지지 않는 풍미가 나더군요.
  • 밥과술 2017/01/21 17:14 #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운이 좋아서 여러가지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천대받는 고기들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오겠지요. 그리고 마블링이 깨어지면 수급에 균형이 잡혀 기형적인 가격형성이 바뀌어 생산자 소비자 다 윈윈할거라 믿습니다.
  • 속긔 2017/01/12 08:04 # 삭제 답글

    저도 동감합니다
    마블링 있는 소고기가 맛있다고 칭송하는건 좀 아니죠
  • 밥과술 2017/01/21 17:15 #

    마블링에 대한 과대평가는 역사적으로 아주 짧은 기간에 일어난 겁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희망합니다.
  • 2017/01/12 09: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밥과술 2017/01/21 17:16 #

    덧글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NaChIto LiBrE 2017/01/12 10:13 # 답글

    작년에 긴자에서 히다규 스키야키를 먹은 기억이 나는군요,헤헤. 뭐 당시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차피 양념 맛으로 먹는 수준이니 고기의 질을 평하기는 어렵습니다. (입맛이 분식집에 최적화 되어 있어 생고기의 미디엄 구이라던가 하며 육질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ㅡ_ㅡ...)

    베트남 한국 식당에서는 "꽃살"이라는 부위가 가장 잘 팔립니다. 엄청난 마블링을 자랑하지요. 지방을 주사기로 어거지로 더 넣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따라서 저는 두어 점 집어 먹고는 불쾌감을 느끼며 깡소주를 마시다가 냉면으로 배를 채우는 곤란한 상황을 자주 겪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옛날에 먹던 달큰 짭짤한 불고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불만입니다. 어딜가나 야채나 버섯 전골에 가까운 밍숭맹숭한 요리를 불고기라고 부르며 먹고들 있어서 말이죠.. 대체 불고기가 어떤 요리 인지를 모르게 되는 상황인 듯 합니다.


  • 밥과술 2017/01/21 17:20 #

    지방을 주사기로 주입하여 가짜 시모후리를 만드는 것은 일본에서 개발된 것이지요. 일본 싸구려 스테이크집이나 야키니쿠집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한국에 그 노하우가 들어오지 않았을리가 없겠습니다. 액체상태에서 주입하여 냉동을 하여 썰어놓으면 전문가가 아니면 보기에는 구별이 잘 안간다고 하는걸 티비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광양불고기, 언양불고기 같은게 그나마 옛날 방식에 가까운데 너무 달아진 것도 같고...
  • Semilla 2017/01/12 13:08 # 답글

    풀 먹인 소를 계속 먹다보니까 마블링이 신기하게 보이네요. 풀 먹인 소도 지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진을 보니... 같은 쇠고기 맞나 싶을 정도네요. 내일도 고기 구워먹어야겠습니다.

    근데 일본에선 오만 킬로도 안 뛴 차를 폐차해요? 많이 충격입니다...
  • 밥과술 2017/01/21 17:21 #

    마블링 고기 경험삼아 몇번은 드셔보실만 합니다. 엄청 고소합니다. 근데 곧 물리실 겁니다.
  • 2017/01/21 17: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하로 2017/01/12 17:47 # 답글

    반대로 생각하면 일본외에선 저렇게까지 극단적인 마블링을 찾아보기 쉽지 않으니 저 또한 쇠고기를 먹는 방법 중 하나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콱콱 씹히는 고기자체의 와일드함을 즐기는 방법이 있으면 저 정도로 공들여 키운 소의 풍부한 지방과 사각하는 식감을 즐기는 방법도 있는거고.. 몸에 나쁘다고 해도 몸에 나쁠 정도로 많이 먹을 일도 드무니 사실 그리 걱정은 안됩니다. 아마 제가 점심에 회사 근처에서 먹는 볶음밥에 들어가는 쇼트닝이 더 나쁘지 않을까 싶네요.
  • 밥과술 2017/01/21 17:28 #

    마블링 고기를 섭취하는 절대량이 몸에 나쁘다기 보다는 마블링쪽으로 가격이 치우쳐서 비정상적인 가격형성이 된게 소비자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게 우려사항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돼지를 삼겹살만 선호해서 등심 안심은 오히려 훨씬 쌉니다. 외국과 반대지요. 소도 붉은 살코기가격이 싸서 등급제로 인한 사육농가가 불이익을 당한다고 합니다. 골고루 선택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려면 마블링신화가 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쓴 글입니다.
  • 빛의제일 2017/01/14 20:15 # 답글

    다음 포스트도 그렇고 홍두깨살 스테이크가 되게 맛있게 보입니다.
    제가 그전에 언급했던가 갸우뚱했지만, 소고기 포스트들을 읽으니 오래전 일이 떠오릅니다. 읍내 롯데리아에서 예전에 가르친 학생을 만나 햄버거세트를 사주니 제가 미안할 정도로 고마워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마워할 것 없다, 공짜 아니다, 어른 되어서 돈벌면 한우꽃등심으로 갚으라고 하니 그 학생 왈 "소 한 마리 그냥 가져가세요. 선생님, 우리집 소 50마리도 넘게 키워요. 한 마리 없어져도 몰라요."ㅋㅋ
  • 밥과술 2017/01/21 17:30 #

    홍두깨 살 스테이크 맛 좋습니다.

    뻥터졌습니다!! ㅋㅋㅋㅋ
    좋은 제자 두셨네요. 혹시 기회되면 물어봐주세요. 두마리 없어져도 모르지않겠냐구요. 저도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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