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정월대보름, 한국에서는 부럼을 먹는 날이었습니다. 일년동안 건강하게 지내라고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를 먹는 풍습이 이제는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견과류를 참 좋아합니다. 애정남이 정해준 것도 없고해서 평소 견과류를 얼만큼 먹어야 참 좋아한다고 말할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혼자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즈음에는 아주 푹 빠져 삽니다.
밥과술은 지금 중국에 와있습니다. 음력 동지섣달부터 시작한 춘지에(春節)명절이 어제 우리의 대보름에 해당하는 위앤쌰오지에(元宵节)로 마무리하며 끝이 났습니다. 어제저녁은 마지막 남은 폭죽을 터뜨리느라 하루종일 사방에서 요란 시끌벅적하였습니다. 돈들이 많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꽤 크고 본격적인 불꽃을 쏘아올려 시끄러운만큼 눈요기도 좋았습니다.
어제는 바로 눈앞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지요. 밥과술이 지금 묵고있는 호텔방이 12층 대로변인데 개인들이 쏘아올리는 불꽃들이 딱 10층에서 12층정도 높이에 올라와 터지는 것들이어서, 현란한 불꽃이 바로 커튼을 열어젖힌 창밖에서 터지며 계속해서 모양을 바꿔가며 무지개색으로 방안을 물들이다 사라지는 몽환적인 경험을 하게된 겁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함께 있었다면 소파에서 샴페인잔을 기울이며 와, 우리의 미래를 축북해주는가봐, 어쩌구 뭐 이런 낭만적인 대사가 오갔을 장면인데, 독거어린이 밥과술은... 혼자서 묵묵히 군밤과 잣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필수과목 군밤 옆에는 선택과목 잣, 호두, 헤이즐넛 등이 번갈아 자리를 차지합니다. 중국말로 쩐즈(榛子)라고 불리는 헤이즐넛도 하나씩 까먹으면 참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우리말로 개암이라고 한다는데 어려서 먹어본 일은 없고, 처음으로 대한게 헤이즐넛향 커피라서 헤이즐이라는 말에 대해서 아주 인상이 안좋았지요. 지금도 헤이즐넛향 커피는 대단히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게 열매를 먹으면 참 맛도 좋고 향기도 좋습니다. 헤이즐넛향 커피는 어디서부터 잘못 꼬인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식 단밤인 탕차오리즈, 그리고 이걸 들여다 소개한 일본의 덴신아마구리(天津甘栗) 도 맛있지만 정말 물리지않고 밤 고유의 향기와 맛을 즐길 수 있는 건 우리나라 군밤입니다. 옛날에는 서울에도 버스정류장마다 리어카에 화덕을 놓고 땅콩과 함께 군밤을 구워파는 군밤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겨울방학에 시골에 내려가면 화톳불이나 숫불난로에 밤을 구워먹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이런 정서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직 서울시내 지하철역 앞 곳곳에서 군밤을 파는 곳이 있어서 반갑긴 합니다. 조금만 맛이 있으면 매번 살텐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잘 구우면 맛있는 밤을 덜 구워파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미처 구워대질 못하는 건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군밤도 미디엄레어를 선호하는 건지, 아무튼 굽기만 하면 맛있어지는 군밤을 제대로 못만들어내는게 안타깝습니다.
제가 또 좋아하는게 은행을 구워먹는 겁니다. 운좋게 강원도 시골집에 은행나무가 큰게 몇그루 있어서 해마다 몇자루씩 가져다 형제들이 나누어 먹습니다. 저는 가스불을 약하게 한뒤 후라이판에다 얹어 살살 볶아먹는 걸 좋아했는데, 시집간 누이가 우유를 마시고 남은 팩을 잘 씻어말린뒤 거기에 은행을 한 스무알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가르쳐 주어 해보았습니다. 과연 팍팍 팝콘 터지듯 은행이 갈라지며 속이 익어서 먹기는 편한데 역시 후라이판에 볶는 것만은 못해서 다시 고전적인 방법으로 구워 먹습니다.
은행은 많이 먹으면 독성이 있다던가 해서 탈이 난다고 들은 것 같은데, 맛있는 음식앞에선 사정없이 무식해지는 밥과술은 그냥 앉은 자리에서 한사발도 볶아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탈이 난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꽈즈라는 씨종류는 처음에 중국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중국사람들이 가난해서 간식거리로 먹을게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번거롭기만하고 먹을건 별로 없는 해바라기씨, 호박씨 이런걸 왜 그리 좋아할까 이해를 못했지요. 근데...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껍질을 아무데다 퉤퉤 뱉지만 않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손이가요 손이가~' 수준으로 계속해서 먹게 됩니다.
아무튼 저는 피컨, 아몬드, 피스타치오, 마카데미안넛처럼 좀 마이너한 쪽에 속하는 것에서부터 구워먹고, 삶아먹고, 짜게, 달게, 등등으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땅콩까지 모든 견과류를 맛있게 먹습니다. 얘기하다 보니까 이건 거의 명예 다람쥐띠 수준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밥과술이 견과류를 다람쥐수준으로 좋아한다, 이게 주제가 아니라 이걸 먹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이런 견과류를 먹는 재미에는 스스로 까먹는 맛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군밤하나를 까는데 시간이 들지요. 입에다 넣고 오물 오물 먹는데 당연히 양에 안차지요. 다음 것을 까는 동안에 입안은 깨끗해져서 또 먹으면 다시 새롭습니다. 견과류를 먹는 재미란게 이렇게, 성질급한 사람의 표현을 빌자면 '감질나는' 데에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밤, 잣, 은행, 호두 모두 까서 먹는 과정에서 노력하는 즐거움, 참는 즐거움을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음식도 그렇습니다. 귤도 그렇지요. 언젠가 누군가가 포도를 한알 한알 까서 유리잔에 담아준 걸 먹어본 적이 있는데 어여쁜 아가씨가 까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맛이 없었습니다. 그담부턴 절대 포도까주려고 하면 질색을 합니다.
평소 의식을 안해서 그렇지, 쌈도 사실은 직접 싸먹는 과정이 내내 즐거운 겁니다. 상치를 고르면서 요놈이 적당하겠다, 요건 작으니까 두장으로, 이렇게 생각을 하며 맛을 상상하는 거지요. 참기름을 살짝 떨굴 때, 깻잎을 한장 얹을 때, 치커리를 올릴 때, 쌈장을 바를때 잠시후 입안에 들어올 고소한 맛, 시원한 맛, 쌉쌀한 맛, 매콤한 맛을 우리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가며 상상하고는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배합을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사실은 이렇게 쌈을 하나 싸먹어도, 아주 폭넓게 생각하면 그건 일종의 요리행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굴보다는 고급인 석화를 떠먹는 것도 그렇고, 꼬막이나 고둥을 먹는 것, 게나 새우를 발라먹는게, 번거로운 것 같아도 실제로는 무척이나 즐거운 행위라는 걸 우리는 때때로 잊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 발라놓은 닭고기보다는 뼈가 붙은 닭다리를 잡고 뜯는 맛이 색다르고, 갈비에서 뼈를 발라내는 맛이 각별하듯이, 생선구이도 살코기에서 뼈와 잔가시를 골라내가며 먹는게 알고보면 즐거운 일입니다.
아니야, 난 누가 다 해주었으면 좋겠어 이러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요리를 만들어 먹는게 즐거운 일이지만, 피곤할 때 힘들 때, 그냥 귀찮아서 누가 해주는 걸 먹고 싶을 때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보니 아예 까먹고 발라먹는 걸 귀찮아 하는 사람도 어딘가에 있듯이, 요리할 때의 즐거움과 행복함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좀 안됐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새감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미팅이 끝나고 방에 들어와 군밤과 잣을 까먹으며 이 포스팅을 했는데, 이제 슬슬 저녁약속에 맞추어 나갈 시간입니다. 근데...배가 부르네요. '지나친 군밤생활은 원만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구라도 붙여놓아야 하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덧: 맨위의 사진은 본내용보다 더 재미있는 The Ice Age 에 나오는 특별출연 다람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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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히카리 2012/02/07 20:54 #
개암은 혹부리영감 동화에서만 들어봤는데 팔기도 하는군요.견과류는 대부분 구워먹으면 참 고소하고 맛있어지더라구요. 아몬드나 마카다미아를 그냥 먹을 땐 풋내,
콩비린내가 나서 별로 맛없었는데 구웠더니 자꾸만 집어먹게 되요.
애쉬 2012/02/08 03:42 #
네...혹부리 영감님이 도깨비들 피해서 들보 위에 숨었는데개암 껍질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들이 집 무너진다고 도깨비 방망이를 둔채로 도망을 가버리죠
캐슈너트는 과육부에 독성이 있어서 생으로 먹을 수 없다고하네요
은행도 생으로 먹으면 탈난다죠?
아몬드도 생으로 먹으면 탈난답니다^^
밥과술 2012/02/10 14:00 #
이야기를 듣고보니 동화이야기에서 밤도 있고, 다른 것도 있는데 왜 하필 개암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애쉬 2012/02/10 16:20 #
개암은 열매가 작아서 이로 깨물어 깔 수 있고 딱딱해서 딱!소리가 난다는군요
marlowe 2012/02/07 21:02 #
저 중국밤은 얼마 전 큰 박스로 선물 받아서 먹었는 데, 자꾸 손이 가서 보름도 안 되어 다 먹었습니다. 견과류는 아니지만, 완두콩과 잠두콩 튀김도 좋아하는 데, 동네 슈퍼에서는 안 팔아서 아쉬워요.
애쉬 2012/02/08 03:40 #
잠두 튀김 좋아하시는 분 의외로 많으시네요^^찾기가 힘들어서 드시는 분이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튀긴 음식이고 거의 중국산이라 그런가했어요
완두콩 튀김도 이야기하시니 군침 도네요^^ 이건 일본식으로 호분(굴껍질가루) 하얗게 입혀 튀긴 것 맛있죠? 이게 눅눅해지는 걸 막아준다네요...그리고 한약재로 무슨 무슨 효능이 있다는데 잊었네요^^ 멜로 님도 밥술님과 푸른별출장자님과 함께 햄스터 리그에 등재되셔야겠어요 ㅎㅎㅎ
밥과술 2012/02/10 14:01 #
잠두를 오향절임이 사천요리의 특산으로 있는데 메인전에 나오는 냉채류로 집어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맥주안주로 안성마춤입니다.
애쉬 2012/02/10 16:21 #
쓰촨 가면 먹어봐야될 리스트 등재 ^~^
Latraviata 2012/02/07 21:58 #
역시... 한국을 떠나 있으니 대보름이 언제였는지... 대신 일본은 2월 3일이 節分이어서 巻き를 먹었습니다. 巻き를 먹는 이유는잘 모른다고 하네요. たぶん、寿司屋さん이 시작한건 아닐까라고 하네요^^그리고 저녁에 콩을 뿌리며 鬼は外に라고 말하고 떨어진 콩을 자기 나이만큼 주워먹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을 닫아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네요^^
대보름 얘기 하셨는데 저는 엉뚱한 얘기로... ^^;;; 근데 그 쌈 얘기 읽을 땐 저도 모르게 침을 꼴딱 삼키고 말았네요~
애쉬 2012/02/08 03:37 #
밥술님이 위꼴테러 하시는데는 조예가 높으신 분이랍니다.그래서 당국의 추방령으로 지금 중국으로 망명생활을....하시는건 아니고 일하러 나가셨어요^^ ㅋ
밥술님 글 읽어보면 정말 꼴깍꼴깍 침이 넘어갑니다^^
밥과술 2012/02/10 14:02 #
節分을 셋뿐이라고 읽는데 키스를 옛말로 접분, 그러니까 일본말로 셋뿐이라고 읽지요. 그래서 그날 뽀뽀하자고 덤비는 젊은이들이 있는걸 보았습니다. 요즈음은 잘 모르겠구요.
2012/02/07 21:58 #
비공개 덧글입니다.
밥과술 2012/02/10 14:04 #
아니, 잣 껍질 안깐걸 처음보신다니...하고 놀랐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도 마카데미아 자주 먹었는데 껍질안깐걸 본 적이 없군요.
찬별 2012/02/07 23:02 #
어른들이 은행은 하루 10알이상 먹으면 안된다... 는 이야기를 종종 하시죠. 그에 대해 "자연 상태에서는 깨기 힘들어서 하루 10알 먹기 힘들기 때문" 이라고 썰을 풀면 대부분 사람들이 고개를 끄떡거려요.자연 상태에서는 소를 잡아먹기도 힘든데(...)
밥과술 2012/02/10 14:05 #
은행은 자연상태에서 깨기 쉽지않나요? 다른 견과류보다 훨씬 쉽게 까지는데...고개를 끄떡거리는 분들은 은행을 까본적이 없나 봅니다...^^
찬별 2012/02/12 13:27 #
은행은 껍질 두께보다는 냄새 때문에 10알 이상 까기가 힘든 것 같아요 ㅠㅠ군대 시절에 오백년 묵은 은행나무가 매년 쌀자루 x 50의 은행을 생산했는데, 지역유지/상관/기타 등등에게 보내기 위해서 가을이면 전쟁이 벌어졌죠. 은행 세척작업한 옷은 모두 세탁도 안 하고 폐기물로 버렸었다능...
푸른별출장자 2012/02/07 23:32 #
저만큼 견과류를 좋아 하시는군요.저도 견과류나 갑각류같이 까먹는 종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게
일단...
그런 음식은 다른 사람들이 귀찮아 해서 제 몫이 많았다는 이유도 있고요.
또 아무리 많이 먹고 싶어도 많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해서 그렇죠.
또 브라질 넛이나 마카다미아에서는 말할 수 없는 그 입안에서 부서지는 느낌이 너무 좋고요.
애쉬 2012/02/08 03:35 #
이글루스 먹밸러들은 다들 햄토리인가봅니다. -ㅂ- {저만 그런가했더니;;;)
밥과술 2012/02/10 14:06 #
마카데미아, 식감 정말 좋지요.브라질 넛이 뭔지 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푸른별출장자 2012/02/10 19:46 #
미국에서 파는 믹스드 넛 캔 을 자주 드셨다면 벌써 브라질 넛을 엄청 드셨을 것입니다.아몬드 비슷한데 껍질은 좀 더 까져 있고 덩치도 아몬드 보다 훨씬 큰 아몬드같이 생긴 열매가 브라질 넛입니다.
불포화 지방산 덩어리인지라 맛은 마카다미아 보다 약간 단단한 느낌이지만 좋은 편입니다.
밥과술 2012/02/12 09:55 #
아, 생각났습니다. 호텔바에서 특히 해피아워에 와인이나 맥주한잔 하면서 많이 먹어봤습니다. 정확하게 묘사해주신 그대로 입니다. 왜 그걸 뭘까라고 궁금해하지 않고 넘어갔을까요? 아는만큼 보인다는게 맞는 말이군요. 감사합니다.
sandmeer 2012/02/08 01:49 #
전 밤의 속껍질은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ㅠㅠㅠ군밤도, 삶은 밤도 속껍질 까기가 너무 힘들어요 OTL...
애쉬 2012/02/08 03:35 #
정말 보늬까기 힘들어요 ㅎㅎㅎ 생밤은군밤은 잘 구우면 딱딱 떨어져 좋던데....
잘 굽지 않은 레어 군밤 테러 당하셨나봐요^^;;
밥과술 2012/02/10 14:08 #
저희 집에선 생밤은 설, 추석 차례로 일년에 두번 그리고 기제사때 남자들이 깝니다. 맨손으로 한참까고 나면 검지손가락 마디에 물집이 잡히고는 합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장갑을 끼고 깝니다. 그만큼 생밤 속껍질까기는 쉽지 않지요.
애쉬 2012/02/08 03:32 #
정월대보름 부럼까는 풍습 비슷한게 중국에도 있느냐고 아는 분께 여쭤보니그분 한참을 생각하시다....중국사람들이 워낙 햄스터 같아서 연중 견과류 섭취하는 통에 부럼 같은 풍습은 있다해도 별 의미가 없을거 같다고 대답을...
밥술님도 마찬가지시네요 ㅎㅎㅎ
저도 햄토리 취급받습니다. ㅋ 아몬드(편도)도 좋아하고 피스타치오 좋아하고...튀긴 잠두도 참 좋아합니다. 호두도 피칸도 마카다미아도 캐슈넛도 다 좋아하네요^^
개암은 당연히 드셔보신 적 없으실겁니다.
저도 생소해서 알아보니 38도선 이북 지방에서 주로 드셨더군요 좀 차가워야 자라는 그런 애들인가봅니다.
아...저도 미디엄 레어 군밤 테러 몇번 당하고나선 정이 가지 않더군요...
은행은 청산배당체가 있어서... 덜 익혀서 드시거나 과하게 드시면 이게 위산과 만나서 청산 가스를 만들기 때문에 꼭 익혀서 먹습니다.
밥술님 처럼 팬에 천천히 잘 익혀드시면 다소 많이 드셔도 탈이 날 만큼 드시기 힘들겁니다.
은행으로 인한 청산중독은 많은 량을 흡수하긴 곤란해서 구토 정도의 증세로 병원 갈 정도이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아몬드나 캐슈넛도 비슷하다는데(아몬드도 복숭아 사촌의 씨앗을 먹는거라...복숭아 종류의 씨앗엔 다 청산 배당체가 들어있다죠)
깐 씨앗을 한 웅큼 먹는 것도 맛있다지만...
역시 씨앗은 까는 족족 먹는 스피드가 제일 맛난거 같아요....역시 까먹는 맛이란건...입에들어가는 속도가 통제된 먹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중국가면 잔돌이 가득한 웍에 작은 중국밤 함께 넣고 볶듯이 구워주는 노점에서 갓 구운 밤 먹어보고싶습니다.^^
밥과술 2012/02/10 14:10 #
잔돌이 가득한 웍에 넣고 거기에 설탕을 넣어 밤에 단 맛이 배도록 볶아 굽는게 바로 탕차오리즈지요. 중국에서는 가격이 아직 일본이나 한국대비 너무 싸서 햄스터과들에게는 너무 행복합니다.
애쉬 2012/02/10 16:24 #
웍이랑 돌이 왤케 그리 새캄한가했더니;;;;설탕을 뿌려 볶는 것이였군요 아항
푸른별출장자 2012/02/14 21:50 #
개암 나무 자체는 한국 전역에 자라는 나무입니다만 열매가 잎에 쌓여서 익기 때문에 찾아 내기가 쉽지도 않고 열매도 작고 나무 자체도 군생하는 것이 아니라서 수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저도 어릴 적에 대구 근교의 산을 뒤지면서 몇개 주워먹은 것이 전부네요.
애쉬 2012/02/14 22:43 #
우와 대구 근교까지 있었군요그럼 남 과 북의 그 차이는
개암나무 식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별로 산의 이용 방법에 관한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2012/02/08 07:43 #
비공개 덧글입니다.
밥과술 2012/02/10 14:12 #
보통 과일은 벌레먹은게 더 달고 맛있는데, 밤은 벌레먹은 게 전체적으로 맛이 없어져버리기도 하지요. 저희도 어려서 밤을 많이 수확했는데, 일을 한적은 없어서인지 애정만 남아있습니다~ 삶은 밤을 안먹고 남기면 딱딱해지는데 그걸로 설탕이나 꿀넣고 밤죽 끓여먹으면 맛이 그만이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迪倫 2012/02/08 09:18 #
roasted chestnut, 군밤은 원래 뉴욕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전후로 일종의 트래디셔널 스트릿 벤더 스낵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확실히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군밤 파는 수레는 이제 차이나타운에서 밖에는 못본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꽤 흔히 보여서 군밤 냄새가 겨울 분위기가 났었는데요 ^^찾아보니 예전 군밤장수에 대한 뉴욕 데일리뉴스 기사가 있었습니다:
http://articles.nydailynews.com/2010-12-07/local/27083466_1_chestnuts-vendors-open-fire
그리고, 아예 어디에 가면 군밤장수를 찾을 수 있는지 타임아웃 뉴욕에서는 자세한 정보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시즌되면 한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http://newyork.timeout.com/things-to-do/2268103/where-to-get-roasted-chestnuts
군밤은 좀 보기 힘들어졌지만, 대신 Nuts4Nuts 허니 로스티드피넛 장수들은 거리 어디나 있으니 종종 기름종이 백에 담아서 1불에 파는 바삭하게 슈가코팅된 따뜻한 땅콩을 우적우적 먹으면서 다닙니다. 보통 땅콩, 캐슈넛, 아몬드 세종류를 파는데. 겨울시즌에 뉴욕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강추입니다.
http://www.bridgeandtunnelclub.com/bigmap/citywide/feed/nuts4nuts/index.htm
그런데, 올해는 여기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땅콩도 팔기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올리신 글과 다른 분들 덧글을 읽으며 이 덧글을 쓰다 뭔가에 홀려선지 찬장을 뒤져 마눌님이 요리재료로 사둔 마카데미아를 반통 먹어버리고 난 것을 이제만 깨달았습니다 -_-;;
밥과술 2012/02/10 14:13 #
정보 감사합니다. 허니로스티드 피넛은 제가 뉴욕가면 즐겁게 군것질하는 아이템의 하나입니다.
보현 2012/02/08 22:47 #
초등 6학년 때 짝꿍이 시장에서 견과류 파는 가게집 딸이었요. 도시락이나 책은 빼먹고 올지언정 가방과 호주머니엔 늘 땅콩 등속이 볼록하니 들어 있었지요. 쉬는 시간엔 둘레 친구들에게 나누어줘 우정을 얻고^^ 수업시간엔 선생님 눈 피해서 몇톨씩 꺼내 먹던 추억이 새록~ 그 친구 이름은 순덕이..ㅎㅎ 나중에 개명했다고 들었는데..^^아버지 얼굴을 딱 두 번 보고(정식으로 한 번, 몰래 한 번) 시집 온 엄마가 밤마다 아버지가 이불 속에서 땅콩이나 볶은콩을 한웅큼씩 씹어먹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우스꽝스러웠을끼요. 그래서 놀려대면 총각 때부터 버릇이라 끊을 수 없다고 하며 꿋꿋하게 습관을 지키셨다고~~
주전부리 않는 엄마는 과체중이셨는데 간식을 즐기신 아버지는 늘씬하셔서 엄마의 부러움을 사셨지요.ㅎㅎ
안방 대바구니에 땅콩이나 씨앗, 강정 등이 떨어지지 않았던 그때를 떠올리며 요즘 저도 한번씩 구색을 갖춰 놓고 먹곤 합니다.
밥과술 2012/02/10 14:14 #
저도 어려서 학교에 생밤이나 삶은 밤을 가져가서 인기좀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옛날에는 가을 소풍때 밤 삶아오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Semilla 2012/02/09 07:30 #
개암이란 말, 책에서 본 적은 있는데 그게 헤이즐넛인줄은 몰랐네요. 전 독일에서 살 때 학교 가는 길에 떨어진 것을 주워먹곤 했었어요. 나중에 한국에 갔을 때 도토리가 비슷한 것일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실망했었죠.저도 견과류를 참 좋아해서 항상 집에 잣이나 호두, 호박씨 등을 갖춰놓고 살아요. 호박씨를 다 까놓은 것을 사먹는데 과연 직접 까먹는 것만 못해요. 그동안 먹어본 견과류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직접 주워온 잣방울에서 잣을 까먹는 것이었어요. 손톱이 다 망가지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지요.
대보름에 부럼 깨는 풍습은 저도 그닥 익숙지 않네요. 역시 책에서만 읽어본 것 같고, 실제로는 해본 것 같지 않아요. 깡통에 뭘 넣고 불 붙여서 돌리는 건 한 번 해본 것 같기도 한데...
밥과술 2012/02/10 14:16 #
저는 모든 견과류가운데 하나만 먹으라고 한다면 서슴없이 잣을 고를겁니다. 잣은 손으로 까는게 아니라 뻰찌나 니퍼로 잣을 모서리로 세워 넣고 까면 깔끔하고 쉽게 알맹이가 빠져나오지요.
고스트 2012/02/09 14:24 #
이 글 읽다가 한밤중에 생밤 오독오독 먹었잖습니까. 거기에 아몬드 후레이크에 우유까지 말아서.ㅠㅠ그나저나 견과류는 정말 대지의 선물인것 같습니다. 아몬드를 먹을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곤합니다.
밥과술 2012/02/10 14:17 #
미국에서는 아몬드를 얇게 썰은 걸 슈퍼에서 파는데 대부분이 캘리포니아산이어서 그런지 캘리포니아에서 사먹는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2/02/11 19:09 #
비공개 덧글입니다.
밥과술 2012/02/13 14:28 #
네, 맞습니다. 동감해주시니 반갑습니다.
2012/02/13 14:23 #
비공개 덧글입니다.
밥과술 2012/02/13 14:32 #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그 위의 ㅅㅊ 입니다. ㄱㄹ은 이모님이 시집가신 곳입니다. 시집가신 집의 선교장이 문화재가 되었더군요.
빛의제일 2012/02/13 18:55 #
어렸을 때 부산역 뒤 화교촌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중국인 수퍼 같은 곳에서 해바라기씨 팔던 기억이 납니다. http://t.co/ojENwnsg 지난 6일 저희 직장 구내식당(초등급식^^) 점심밥에 나온 부럼주머니입니다. 호두와 땅콩이 들어있습니다.저는 생밤이 제일 좋습니다. :)
밥과술 2012/03/01 23:56 #
생밤은 제사 끝나자마자 음복할때 한두개 꽈드득 꼬드득 씹어먹는게 맛있지요. 저는 군밤>밥에 넣은 밤밥>삶은밤>생밤 순으로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