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더운 날씨 그리고 1994년 공개 포스팅


지난번 생선구이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사진은 열기를 담지 못해서 세월이 흐르고 보면 그럴듯 하게 좋은 풍광만 남아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네요. 두바이에 처음 출장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묵었던 호텔 노천 커피숍에서 바라본 돛단배 모양의 호텔이 두바이스러운데 사실 카페는 엄청 더웠습니다. 실외는 45도가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진 세장 모두 밖에 있을 때 찍은 사진이라 한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온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겹고 힘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었기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거기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행이든 출장이든 나그네는 지나가면 그만이다라는 마음에 기대어 고생을 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네바다주 가는 길의 데스밸리, 라스베가스, 후버댐 모두 사막한가운데라 엄청 덥지만 고생스러웠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한여름에 일본 쿄토를 두번이나 갔었는데 좋았던 기억만 남았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으니까 그랬나 봅니다. 골프라면 마다하지않고 여름날에 땀을 한말씩 쏟아내면서 팜스프링스, 랜쵸미라지, 올랜도 이런데에서 땡볕에 코스를 나가는 골프 좋아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생활을 하는 곳이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요. 올해는 정말로 한반도가 불같이 더웠습니다. 

불같이 뜨거운 여름을 묘사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습니다. 오랜 세월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었으므로 우리말이나 일본말에는 날씨를 묘사할 때도 한자어의 표현이 풍성합니다. 그런데 좋은 건지 안좋은 건지 판단이 안설 때가 있는데 염천(炎天), 작열(灼熱)하는, 혹서(酷暑) 등의 표현은 이제 점차 뒤로 밀리고 쵸덥다, 개덥다, 졸라덥다 이런 식으로 접두어를 붙여 사용함으로 일상 생활에서 형용사를 간단하고 단순하게 추리는 경향이 생긴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인간의 제한된 시간과 능력으로, 없던 컴퓨터가 생기고 엑셀 파워포인트를 다루어야 하고 휴대폰, SNS 등을 끼고 살아야하니 그만큼 어디에선가 단순해져야 하는게 정상인가보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일본어도 표현이 다양한데 한편으론 규격을 딱딱 맞추기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의 속성을 살려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일기예보에서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여름날(夏日), 30도를 넘으면 진짜여름날(真夏日), 35도를 넘으면 지독한여름날(猛暑日) 등으로 표현을 정했다고 합니다. 혹서(酷暑)는 맹서(猛暑)와 같은거로 치기로 하구요. 중국어 표현은 별별게 다있는데 생략하고 하나만 소개하면 火日炙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炙이라는 말은 고기산적할때 적인데 불위에 놓고 굽는다는 뜻입니다. 날씨가 뜨겁기가 사람을 굽는것 같다 정도쯤 되는데 처음엔 놀랐는데 우리말에도 찐다, 삶는다는 표현을 더운 날씨에 쓴다는 걸 떠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어에도 날씨를 말할 때 boiling hot, sizzling hot 같은 표현이 있으니 피장파장입니다. 전혀 몰라서 하는 소린데 괜히 스웨덴어 핀란드어에는 이렇게 더운 날씨를 표현하는 말이 없을 것도 같습니다. 대신 쵸춥고 개추운 날씨를 묘사하는 표현은 풍성하고 말이죠.  

올 여름이 이렇게 더운게 완전히 예외고 앞으론 예년의 더위를 되찾아서 '2018년 같이 덥다'는게 두고두고 관용구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사어가 되어버렸는데 옛날에 오래된 걸 묘사할 때 '쌍팔년도'라는 말을 쓰곤 했었습니다. 그딴 건 쌍팔년도 식이라느니, 쌍팔년도 얘기라느니 하고 말이죠. 우리 세대도 어려서 모르고 썼는데 알고보니 그게 단기 4288년 즉 1955년을 가르키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세대에게는 1988년도 아주 옛날 얘기가 되겠군요. 진심으로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아니고 진짜로 올여름만 예외여서 좀 덥다 싶으면 '18년 여름같이 덥다'고 얘기하게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기 전에 방송에서는 올해는 1994년 여름보다도 더울 것 같다라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그 해 여름이 더웠던 것은 저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저는 그 해 여름 서울이 아니라 LA에 있을 때 였는데 94년은 미국도 엄청 더웠습니다. 캘리포니아 날씨의 특징은 해가 떨어지면 시원해지는 건데 그 해는 저녁에도 무더웠습니다. 저도 업무상 가곤하는 버뱅크는 40도를 훌쩍 넘기는 날이 많았습니다. 엘에이사람들이 '밸리'라고 부르는 산페르난도 밸리지역이 늘 LA시내보다 더 더운데 채트워스 같은 곳은 화씨 110도(43도)를 넘어 45도를 넘어가지 않았나 기억합니다.

94년은 잊을 수가 없는게 핵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대결이 막장으로 치달아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주한미군은 가족들을 해외로 소개하였고 다른 나라 외교관들도 짐보따리를 싸놓고 여차하면 떠난다고 해서 민심도 흉흉하였지요. 외국에 있는 사람들도 한반도 정세에 눈과 귀를 집중하였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불안하였습니다. 실제로 당시 미국은 대북 공격을 준비하였다는게 나중에 밝혀져서 모골이 송연하였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였고 남북은 7월말에 김영삼-김일성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여서 극적으로 사태가 반전되었습니다. 

한반도 정세는 일반 미국사람들 한테는 관심밖이었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미국사람들을 TV앞에 붙들어 맨 사건이 6월에 터졌으니 헐리웃 스타 O J 심슨의 부인과 정부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그것입니다. 용의자인 심슨은 백주에 브롱코라는 SUV를 몰고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잡혔는데 이게 또 TV에 생중계 되는 등, LA는 헐리우드 본고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세기의 재판'이 시작되어 일년 이상 미국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습니다. 

7월에 들어서서 분단이래 역사적으로 처음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설레는 마음으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7월 9일 낮 엄청난 뉴스가 나왔습니다.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갑자기 사망하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엘에이 시각으로 8일 밤이었는데 집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는 미국도 와인붐이 불기 전이어서 잘 고르면 질좋은 와인을 싼 값에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Casa Lapostolle의 Clos Apalta가 너무 싸서(지금으론 상상이 안되는 가격) 잔뜩 사놓고 밤마다 따서 홀짝거렸는데 아는 선배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야, 야 테레비 켜봐. 이 한마디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거실에 설치된 낡은 에어컨이 왱왱 돌아가는 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웠는데 전화통화를 하느라 에어컨을 껐습니다. 원래 저녁이면 창문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게 그곳 날씨로는 정상인데 그 해는 저녁도 더웠습니다. 그래서 기억합니다. 94년도 더웠다고. 

올해도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네 마네 좋지않은 전쟁의 기운이 한반도 전역을 드리우는가 싶더니 극적으로 평창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이제 종전선언까지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해도 유난히 더웠고 올해도 유난히 더웠습니다. 곧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좋은 시절이 올테니 참고 견디라는 하늘의 시련으로 알고 더위를 하루하루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워서 식욕이 없을 땐 밥도 좀 매콤하게 비벼먹으면 입맛이 돌아옵니다. 위는 두부찌개 남은거에 주부구단(오늘은 스팸아님. 그래봐야 가공식품 ㅋㅋ) 썰어넣고 고추장 넣은 뒤 참기름 둘러 비빈 겁니다. 계란부침도 넣었군요. 아래는 올해 참 많이 해먹은 비빔국수입니다. 그 아래는 비빔국수와 만원에 4개짜리 편의점 맥주. 사실 여기 모든 사진에는 맥주가 옆에 있었습니다. 2500원에 체코제, 벨기에제, 일제, 독일제 골라먹는 맛이 쏠쏠해서 좋습니다. 콩국수도 해먹습니다. 간편해서 좋습니다. 커피여사가 냉동실에 넣어놓고 간 콩가루를 풀어서소금간 약간한 뒤 소면삶아 넣으면 그만입니다. 찬바람 불기전에 콩국물에 우유도 넣어보고, 피넛버터도 넣어보고 견과류도 갈아서 넣어보고, 콩국수를 몇 번 더 해먹어보려고 합니다. 혼자 실패하면 억울하니까(?) 마루타 역할에 동참해 줄 쥬스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제 고비를 넘기고 더위도 조금씩 꺾여가는 것 같군요. 이 블로그에 와주시는 모든 분들 여름 나시느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좋은 소식만 들려오는 시원한 가을을 다같이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생선구이 공개 포스팅


오후 6시가 다 되어도 한낮에 데워진 도심의 포장도로는 전혀 식을 줄을 모릅니다. 그저께 저녁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약속이 있어서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건넜습니다. 위에서 내려오고 밑에서도 올라와 온 몸을 감싸는 공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었는데 풍광은 그냥 평온한 석양무렵으로 나옵니다. 세월이 흐르면 더웠던 기억은 사라질 것 같아 억울한 마음도 살짝 들었습니다.



6시에 스타벅스에서 미팅을 하나 가진 뒤 7시에 뒤쪽 골목에 있는 저녁약속 장소로 이동합니다. 한라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해물요리집인데 제주도 출신 분이 하는 식당입니다. 해산물 음식이 다 정갈하고 회도 싱싱합니다. 우리 일행은 아래처럼 모듬회부터 시키며 저녁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집에서 모임이 있을 때마다 가면 늘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습니다. 


술이 한 두어순배 돌았을 때 생선구이를 시키는 겁니다. 이 집 생선구이는 아주 깔끔하고 맛이 좋습니다. 서울에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기가 힘들어서 저는 생선구이를 잘하는 집을 기억해 놓았다 기회되면 반드시 시켜먹곤 합니다. 어제 이집에서는 시켰더니 옥돔구이하고 고등어구이를 내어주더군요. 조그만 생선 한마리지만 저는 이내 마음이 푸근해져서 여기까지 오느라 무더웠던 길을 다 잊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큰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내가 정말로 생선구이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좋아하느냐를 가늠할때는 실없는 상상을 해보는게 재미있지요. 엄마하고 애인이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하냐, 뭐 이딴 식으로요. 저는 육고기와 생선 중에 평생 하나만 선택하여 먹어야 한다면 주저없이 생선을 고르겠습니다. 맛있는 불고기, 갈비, 스테이크, 갈비찜, 소고기무국, 삼겹살, 햄, 소시지, 각종 찌개 다 포기하더라도 생선을 고를 겁니다. 공평하게 나누자면 육고기와 해산물로 나뉠테니 갑각류 패류도 들어갈테니 더욱 해산물쪽이 유리해지겠지만 어차피 실없는 상상속의 선택이니 생선만으로 제한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생선을 고른다는 말이지요. 

생선으로는 매운탕 지리 같은 찌개류 전골류도 해먹을 수 있고 바닥에 무깔고 양념얹어 조림을 해먹어도 맛있는게 많고, 또 중국식으로 칭쩡(清蒸)으로 쪄서 실파얹고 간장 기름 소스를 부어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여기에 튀김, 스테이크, 무니에르, 소테, 마리네 등등 국적별로 조리법도 참 다양합니다. 물론 싱싱한 회와 초밥은 말할 것도 없구요. 종류만 해도 육고기는 주로 먹는게 소 닭 돼지 양 정도인데 생선은 종류도 수십가지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에서 조리법을 하나로 한정해서 선택하여야 한다면 저는 또 주저없이 구이를 고를 겁니다. 회나 초밥도 망설이지 않고 포기하고 구이를 택하렵니다. 그만큼 생선구이를 좋아하는 거지요. 생선구이는 사실 잘 생각해보면 가장 원시적인 요리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불을 쓰게 되면서 제일 먼저 시작한 요리 가운데 하나가 생선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에서도 무인도에 표류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선을 잡아 구워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요. TV에서 방영중인 정글의 법칙에서도 생선구이를 해먹는 걸 몇번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생선구이가 잘 해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이 좋은데 요즈음엔 먹는 빈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사실 직화 생선구이는 제가 아는 범위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한국 일본 말고는 별로 해먹는 문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양의 파인다이닝에서는 생선의 뼈와 가시, 그리고 지느러미나 경우에 따라서는 껍질까지를 다 처리한 뒤 조리를 하여 식탁에 올립니다. 못 먹는 부분이 접시에 남지 않도록 하는 거지요. 그러나 좋게 보자면 생선구이의 매력은 사실 발라먹는데에도 있습니다. 알뜰 살뜰 발라먹고 남은 잔해가 깔끔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잘 구워진 껍질을 먹는 것도 즐겁고 대가리부분의 복잡한 구조를 파헤치며 숨어있는 살한점까지를 찾아내는 맛도 별미입니다. 

이게 다 제가 생선구이를 좋아해서 이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런게 다 귀찮고 성가시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아무튼 저는 생선구이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마음껏 못먹는 환경이 되어서 대단히 섭섭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생선구이 결핍증같은 강박에 시달리기도 하여서 기회만 되면 과식, 포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바닷가가 고향인 친가(속초) 외가(간성)를 오가며 방학을 지냈고, 또 어머니가 많이 해주셔서 생선요리를 남들보다 더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만이 아니라 옛날에는 모두들 지금보다는 생선구이를 많이 먹고 살았습니다. 저녁때 하교하여 집에 가는 길에 동네엔 늘 이집저집 생선굽는 냄새가 자욱했습니다. 육고기는 비쌌고 생선은 쌌던 이유도 있었겠지요. 도시엔 연탄불이, 시골에는 장작때고난 숯불이 있어서 생선을 굽기도 수월하였습니다. 지금은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연기가 많이 나는 생선구이를 옛날만큼 해먹기가 편하지 않게 된 것도 식탁에서 사라진 큰 원인이라 봅니다.

밖에서라도 사먹기가 수월하면 좋을텐데 사정은 안그렇습니다. 서울에선 충무로 고갈비 골목,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이나 가야지 값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물어다니면 여기저기 있기야 있을테지요. 그런데 가물에 콩나듯 보이는 그런 곳을 일부러 찾는다는게 힘든 일입니다. 그냥 먹고 싶을 때, 생각날 때 가까운 곳에 한, 두군데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깁니다. 삼겹살집 갈비집은 전국 어딜가나 동네마다 숱하게 널렸는데 말입니다. 식당을 차리는 분들도 고기집은 불판 놓고 고기내주면 손님들이 알아서 구워먹으니 정성스레 구워내야 하는 생선보다는 진입장벽이 낮고 객단가는 높아서 그쪽으로 돌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에서, 밖에서 생선구이가 밀려나게 되고 새로 태어난 세대는 생선을 덜먹고 자라게되니 커서도 덜찾게 되고, 하는 생선중심으로 볼 때의 악순환이 일어난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사회변화와 경제발전에서 한국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앞서 나간 일본의 경우는 다릅니다. 생선구이는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음식으로 가정에서, 식당에서 우리보다 훨씬 많이 먹습니다. 아파트 같은 집단 주거양식의 보급도 빨랐는데 생선구이는 가정의 주방에서도 쫓겨나지를 않았습니다. 물론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마다 여러개 있는 이자카야의 메뉴에는 반드시 생선구이가 들어있습니다. 혼밥족이 많이 찾는 동네 밥집같은 식당에도 반드시 생선구이가 메뉴에 있어 계절마다 제철 생선을 바꾸어 가며 싼 가격에 내놓습니다. 그렇다고 서민적인 음식으로만 대접받는게 아닌게 고급 요정의 가이세키요리에도 들어있습니다. 고급 호텔이나 온천 료칸의 아침에도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갱이나 연어등을 구워낸 메뉴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3면이 바다고 그들은 섬이니 4면이 바다인데 바다가 한면이 더 많다고 이렇게 다른가 생각하면 좀 억울하고 분하기도 합니다. 뭐 그럴꺼까지 있냐고 누가 말한다면 제가 생선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저는 억울합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억울해하면서도 저는 일본에 가게되면 꼭 먹으려고 하는게 생선구이입니다. 방금 언급하였듯이 멀리 찾아다닐 필요도 없는게 어디에나 있기때문입니다. 위는 대중식당 체인점인 오오토야(大戸屋)에서 시켜먹은 눈볼대정식입니다. 가격은 대개 900엔 전후입니다. 아래는 단품으로 추가한 겁니다. 600엔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모처럼 먹게되는 생선구이니까 하나 더 시켜야지 하는 욕심도 나고 반주로 술한잔 하려면 하나가지고는 모자라기도 해서 늘 이렇게 시킵니다.  



아래는 같은 오오토야에서 시킨 고등어구이 정식입니다. 동네 식당 가운데에는 생선구이를 제대로 맛있게 하는 집이 참 많지만 여행가시는 분들이 찾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이런 대중식당 체인점을 찾으면 좋습니다. 오오토야(大戸屋)외에도 야오이켄(やよい軒) 마이도 오오키니식당(まいどおおきに食堂) 같은 곳이 있습니다. 여행가시는 분들 보고 찾기 쉽도록 참고삼아 로고와 간판 사진을 퍼와서 싣습니다.



아래는 잔가시를 잘 발라내어 먹어야하는 갈치구이입니다. 갈치구이는 잔가시를 발라야하는 번거로움을 맛으로 보상해줍니다. 이 갈치구이는 봄눈이 오던날 한남동 순천향병원 부근의 제주음식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사진 한장으로도 기억이 생생하니 음식의 힘은 참 크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그 아래는 이면수스러운 고소한 맛이 매력인 이면수 구이입니다. 제 전달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생선은 종류마다 맛이 달라서 이면수스러운 맛, 갈치스러운 맛, 고등어스러운 맛 이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낍니다.    



아래는 논현동 어느 횟집에서 시켜먹은 가자미구이와 고등어구이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집에서 구워먹은 고등어입니다. 고등어는 가끔 등락의 폭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비싼 생선은 아닌데 맛은 늘 좋으니 참 착하고 고마운 생선입니다. 저는 어려서 외할머니께서 살짝 말린 가자미를 많이 구어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가자미는 청어나 도루묵같은 생선과 반대로 알의 양이 적습니다. 그런데 알도 참 고소합니다. 가자미를 먹을 때면 늘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저희집 냉장고 냉동실에는 연어를 비롯해서 몇가지 생선이 꽁꽁 얼어있습니다. 갑자기 먹고싶을 때 비상용으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늘 몇가지 재고가 있는데 막상 자주 먹게는 안됩니다. 해동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하기에 맘을 먹었다가도 포기하곤 합니다. 아래는 집에서 구워먹은 연어하고 연어 뱃살입니다. 녹이고 그럴 땐 번거로워도 일단 한점 입에 대면 굽기를 잘했다, 만족하게 됩니다. 



아래는 작년 가을 속초 선산에 성묘갔다가 들린 생선구이집에서 먹었던 사진입니다. 중앙동에 있는 '88생선구이'라는 집인데 추천할 만 합니다. 별다른 메뉴없이 그냥 들어간 사람수만큼 '모듬'을 주문받는데 7가지정도의 생선이 나옵니다. 가성비가 좋고 생선이 어항답게 싱싱합니다.  


아래는 LA에 있는 '성북동'이라는 식당에서 시킨 고등어구이입니다. 반찬도 깔끔한 이 집은 갈비찜이 유명해서 아시아계 손님들에게도 유명한데 저는 이집에 생선구이를 먹으러 갑니다. 어딜가도 육고기 천지인 엘에이에서 생선을 잘 굽는 귀한 집입니다. 그 아래는 몇년전  CES에 갔다가 들린 라스베가스 한국식당에서 시킨 고등어구이입니다. 둘 다 레몬을 얹은게 눈에 띕니다. 일본식당에서는 스다치나 레몬을 내고 무를 갈아내는데(大根おろし) 미국 한국식당이 일본식당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잘구운 생선구이에는 절대로 레몬이나 스다치를 뿌리지 않습니다. 감귤류로 잡아야할 비린맛도 없을 뿐더러 제 입맛에는 오히려 생선의 고소한 맛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제가 어렸을 때는 참 흔한 생선이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전갱이 구이입니다. 일본에서는 인기가 여전한 서민적인 생선이기도 하지만 잘 말려서 구운 건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기도 합니다. 그 아래는 교토의 명물 사이쿄야키(西京焼)로 구운 삼치입니다. 사이쿄야키란 교토의 흰된장과 맛술등으로 살짝 발효시켜 굽는 방식인데 특유의 단 맛이 납니다. 그 아래는 손님이 가져다주신 사이쿄식으로 절인 생선을 집에서 구워먹은 건데 생선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
 


아래는 제가 요즈음 살인적인 더위를 견디는데 도움을 주는 꽁치구이입니다. 가을로 접어들게 되면 꽁치가 제철입니다. 요즈음은 냉동기술이 좋아서 사철 꽁치를 먹을 수 있는데 역시 최고의 맛은 제철 꽁치입니다. 가끔씩 한국에서 손님들하고 일식집을 가게되면 '쓰키다시'라고 해서 꽁치구이를 서비스로 주곤 합니다. 그런데 맛도 없고 수분도 빠져서 퍽퍽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집에서 맛없는 군만두 서비스로 주는 걸 싫어하듯이 저는 이런 성의없는 서비스를 반대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꽁치가 이렇게 푸대접받는게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올해는 집에서도 맛있는 꽁치를 좀 자주 구워먹으려고 합니다. 물론 밖에서도 기회될 때마다 찾아먹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서도 꽁치는 좀 고급스러운 식당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서민적인 생선이라서 그런지 제 철이 짧아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꽁치를 편애하는 저는 후자쪽으로 해석을 하고싶습니다.



어려서 어머니가 굵은 소금 훌훌 뿌려 구워주시던 꽁치 고등어의 맛이 그립습니다. 영원히 머물 것 같은 무더운 여름날씨도 곧 물러갈 것 입니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맛있는 꽁치구이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고소한 꽁치의 맛을 기대하며 무더위를 하루하루 견디고 있습니다. 

더위에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인기 소바 체인점 공개 포스팅


사시사철 언제 먹어도 맛이 없을 때가 없지만 특히 여름철에 더 찾게 되는게 차가운 메밀국수 입니다. 우리나라엔 시원한 냉면과 막국수가 있고 일본엔 차가운 소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원한 물냉면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비빔냉면을 주문하여도 결과는 성공이고, 일본에서 차가운 소바를 먹으러 들어갔다가 뜨거운 소바를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요즈음 일본에 여행가는 한국사람들이 몇년째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은 여러차례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맛있는게 많이 있지요. 스시, 돈카츠, 카레, 라멘 등 다양합니다. 파스타도 전국 어딜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아무 집에 들어가 시켜도 다 중간이상은 합니다. 서울에서 각잡고 정통 이태리 파스타를 표방하는 집의 수준을 쉽게 넘어서는 식당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분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외식 역사의 길이가 다르니까요. 우리나라는 모든 수준이 올라가는게 생각보다 빠르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골목마다 널린 편의점에 들어가면 디저트, 케잌이 다양하게 깔렸습니다. 우리돈 천원 남짓하게만 줘도 맛있는 마들렌느, 피난시에, 푸딩, 각종 화과자를 얼마든지 사먹을 수가 있다는 대목에선 약이 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건 한가지 입니다. 입맛이 까다로와 지는 것이고 우선 맛있는 걸 많이 먹어보는 것이라고 저는 늘 주장합니다. 만들어파는 사람들은 소비자가 엄정하게 따지고 들면 무조건 따라올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오늘은 소바이야기입니다. 저는 일본의 소바는 일본음식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스시만큼이나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실 스시보다 훨씬 역사가 깊기도 합니다. 유명 소바집들을 보면 백년을 훌쩍 넘어 창업 2백년을 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명문 3대 소바라고 불리는 사라시나(更科), 야부(藪), 스나바(砂場) 등도 좋은 예입니다. 가서 먹으면 당연히 맛도 좋고 가게 구석구석에 밴 전통의 자취도 느낄 수 있어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요. 

그러나 한 끼 식사를 위하여 특정 가게를 찾아가는 데에는 오며가며 시간이 많이 듭니다. 2박3일, 3박4일의 촉박한 일정으로 다녀와야 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겐 매끼를 그렇게 먹기엔 시간과 동선상의 제약이 따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 어딜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소바 체인점 가운데 인기 랭킹에 올라있는 가게들을 몇군데 소개합니다. 일본 웬만한 도시에서는 기차역이나 지하철역 부근에서 오늘 소개하는 체인점들 가운데 하나 이상은 반드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맛은 명문집의 그것에는 떨어질지 몰라도 기본이상 하기때문에 우리돈 3천원에서 시작하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뛰어난 가성비 입니다. 무엇보다도 바쁜 동선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역부근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전국적으로 고루 인기 1위에 오른 집은 나다이 후지소바(名代富士そば)입니다. 도쿄쪽에 많이 있다고 합니다.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본 3백엔부터 시작하는데 미니카레나 덮밥류와 세트로 주문할 수가 있습니다. 


인기 랭킹 2위는 고모로소바(小諸そば)입니다. 역시 도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체인점 같습니다. 아래 두장 모두 구글에서 이미지를 퍼왔습니다(고타마씨 가게사진 감사합니다). '즉석에서 뽑고, 즉석에서 삶고, 즉석에서 튀겨낸(打ちたて,茹でたて,揚げたて)'을 캐치프레이즈로 쓰고 있네요. 오늘 사진은 가게 사진, 메뉴사진 모두 구글에서 퍼온 것들 입니다.


3위는 소지보(そじ坊)입니다. 앞에 신슈소바집(信州そば処)가 붙기도 합니다. 이 집은 역 앞에 보다는 쇼핑몰이나 지하상점가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위의 두 집보다는 가격이 약간 비싼데 그래도 그 값을 합니다. 생와사비를 조그만 강판과 함께 주어서 손님이 직접 갈아쓰게 합니다. 남은 건 집에 가져가라고 봉투를 줍니다. 전국 랭킹으로는 3위인데 오사카, 쿄토가 있는 (먹는 거 좋아하는) 간사이지방에서는 소지보가 1위를 차지했네요.
 


4위는 하코네소바(箱根そば)입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에는 맛있는 소바집이 많습니다. 도쿄와 하코네를 연결하는 오다큐선(小田急線)철도회사에서 운영하는 체인점이라고 하네요. '하코소바'라는 애칭을 내세우고 있나 봅니다. 하코네 부근에는 유명한 가마보코(어묵) 스즈히로(鈴廣)도 있고 전갱이 말린 것같은 건어물도 유명합니다. 하코네 료칸에서 하룻밤 묵으면 좋겠지만 시간이나 예산이 허락하지 않으면 당일치기 온천만 싸게 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텐잔(天山: http://tenzan.jp)을 추천합니다. 소바에서 잠시 벗어났네요.


5위는 유데타로(ゆで太郎)입니다. 이 집은 즉석 제분하고 뽑아서 삶는 걸 기본으로 내세우고 있는 집이군요. 평을 보니 가성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전국 랭킹으로는 6위지만 나고야 중심으로는 1위인 와쇼쿠 멘도코로 사가미(和食麺処サガミ)가 1위 입니다. 검색해보니 교외에 넓직하게 전개하는 패밀리레스토랑 형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사이 지방에서는 소지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한게 미야코소바입니다. 저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먹어서 망한다는 오사카 사람들의 입맛을 믿는다면 맛이 좋겠지요. 성질급한 간사이 문화답게 맛있다, 싸다, 전에 '빠르다'를 써놓은게 재미있군요.



이상이 배고플때 지나가다 발견하면 들어가서 먹어도 크게 실패하지 않는 소바체인점 가운데 인기브랜드였습니다. 가격은 우리돈 3천원에서 7천원 안쪽이면 먹을만 합니다. 만원정도 쓰면 덴푸라같은 걸 곁들여 먹을 수도 있구요. 일본에서 맛있는 메밀국수를 드시고 오셔서 한국의 냉면과 막국수의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애정을 담아서 막국수 사진 한장 싣습니다. 이상 자임 메밀전도사 강원도 감자바위 밥과술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비빔국수의 자유 공개 포스팅


사진 폴더에서 대충 골라본 비빔밥 사진입니다. 이런 비빔밥은 마련하는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식구가 많지 않으면 집에서 해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 집처럼 평소에 이산가족으로 살면서 혼자 또는 모여봐야 둘이서 식사를 해야하는 경우엔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비빔밥의 정의를 조금 폭넓게 열어주면 비빔밥처럼 쉬운 것도 없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그냥 이것저것 넣고 밥을 비벼먹으면 비빔밥이라고 부릅니다. 최소한의 요건은 고추장과 참기름입니다. 

국민학교 다닐 때 매년 여름방학이면 시골에 내려가서 한 달 이상 지냈는데 점심상에는 늘 찌개 한가지와 각종 나물요리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얼른 먹고 나가서 놀기 바빴던 시절이라 거의 매일 찌개국물과 건더기를 밥위에 얹고 나물 몇가지를 넣은 뒤 고추장 넣고 참기름 넉넉히 둘러서 썩썩 비벼 후다닥 먹곤 했는데 이게 대단히 맛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도 가끔 김치찌개, 된장찌개, 두부찌개 등이 남으면 비벼먹곤 합니다. 김치찌개가 맛이 좋으면 고추장을 줄이고 참기름 대신 버터를 넣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이 폴더에서 몇 장 골라본 건데 모양은 좀 거시기한데 맛은 좋았습니다.



비빔국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당에서 파는 메뉴라면 일정한 맛과 레시피를 유지하는게 당연한 거지만 집에서는 국수를 삶아서 이것저것 넣고 비벼먹으면 그게 비빔국수입니다. 최소한의 요건은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비빔장과 삶은 계란입니다. 제 기준에 그렇다는 거지 비빔장을 간장베이스로 하던 계란을 빼던 그건 만드는 사람의 자유겠지요. 

저는 요즈음 비빔국수를 자주 해먹습니다. 주말에 집에 있을 때면 점심이든 저녁이든 대개 한끼는 비빔국수를 먹습니다. 평일에 저녁을 놓치고 밤에 늦게 들어온 경우 속이 출출하면 늦은 시각임에도 비빔국수를 해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는 동선이 몸에 배었는지 비빔국수 해먹어야지하고 마음먹고 주방으로 가서 준비를 시작하고 30분 남짓이면 먹을 수가 있습니다. 달걀 삶는 물 끓이는데 5분, 달걀 삶은데 6분반, 그리고 동시에 고명준비하는데 10여분, 양념장 만드는데 5분, 국수물 끓이는데 5분, 국수 삶는데 2분, 국수 씻는데 1분, 재료 전부 그릇에 담고 비비는데 2분 인데 계란 삶고 국수물 끓이고 하는 동안 동시에 다른 일도 하므로 다 합해서 30분안에 끝납니다. 



다 만들어 비벼놓고 삶은 계란을 얹어놓은 모습입니다. 제 눈엔 참으로 먹음직스럽습니다. 이 날 저녁은 쥬스가 집에 있어서 2인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고명은 냉장고를 열어서 있는 재료가운데 적당히 골라 만들어 먹습니다. 매번 그 내용이 달라지는게 오히려 즐겁기도 합니다. 이날은 애호박이 있었고 양배추가 있어서 애호박은 볶고 양배추는 살짝 데쳐서 볶았습니다. 집에 떨어지는 적이 없는 양파는 대개 길게 썰어서 볶아넣습니다. 외부식당에서 파는 비빔국수에 양파가 들어간 걸 본 기억이 없지만 저는 양파를 대단히 좋아하므로 늘 넣습니다. 단 맛이 좋고 사각사각 식감도 좋습니다. 



고기 고명은 커피여사가 왔을 때 코스트코에 가서 잔뜩 사다가 조금씩 나누어 냉동해 놓은 토시살을 해동해서 볶았습니다. 양념을 조금 약하게 해서 볶았는데 부드럽고 고소해서 고명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계란은 6분반 삶으면 반숙, 7분 조금 넘게 삶으면 완숙이 됩니다.
 


국수 담고 고명 얹고 비빔장 얹으면 그럴듯한 비주얼이 됩니다. 비빔장은 고추장, 고추가루, 설탕, 올리고당, 마늘, 참기름, 맛술, 간장, 식초 등을 넣어서 만듭니다. 어쩌다 손님(대개 쥬스 친구들)이 와서 함께 먹을 때가 있는데 다들 맛있다 그러고, 그러면 저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가 비빔장을 참 잘만드는구나 혼자 정신승리에 도취해서요.  


지금 보니까 비빔장에 다진 파를 넣은 적도 있군요. 맛은 좋았던 것 같은데 웬일인지 요새는 별로 사용하지 않게 되네요. 성의가 있으면 파를 믹서에 갈아서 비빔장에 넣으면 맛있을 것도 같은데 나중에 믹서 씻기도 귀찮고 해서 생략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위와 마찬가지로 고기고명을 스팸으로 대신한 모습입니다. 사실 집에 명절이면 스팸세트가 선물로 들어오곤 해서 떨어질 날이 없는데 이게 너무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걱정입니다. 햄,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다고 하는데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이 날은 스팸말고도 통마늘을 얇게 썰어 기름에 볶아 넣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아래는 콩나물이 있어서 콩나물을 넣은 날 입니다. 대학교 다닐 때 학교앞에 비빔국수 잘하는 분식센터가 있었는데 늘 콩나물이 양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콩나물이 있는 날은 원없이 실컷 넣어 먹습니다. 이 날은 오이무침도 있어서 송송 썰어서 오이채 대신 넣었습니다. 가는 소면이 아니라 조금 굵은 걸로 해먹었는데, 요새는 다시 가는 소면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래는 마침 오이가 있는 날이어서 오이를 껍질 벗겨 채썰어서 소금과 설탕으로 물기를 뺀 뒤 씻어서 꼭 짰더니 살짝 달콤짭짤 고명으로 쓰기에 맛이 딱 좋았습니다(제 입맛에는). 


비빔장은 대개 만들어 놓으면 조금 남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요령이 생겨서 계란을 삶을 때 한 개 더 삶아 놓습니다. 냉장고에서 비빔장도 며칠 가고 계란도 이틀 정도 가니까, 며칠 뒤에 소면 50그램을 삶아서 남긴 비빔장 그릇에 넣어 비벼먹으면 간단한 간식이 됩니다. 10분 이내에 해먹을 수 있으니 라면만큼이나 간편합니다. 삶은 계란이 없으면 계란을 하나 후딱 부쳐서 넣기도 합니다. 아래가 그런 사진 두 장 입니다. 


비빔국수를 계속 먹다보면 갑자기 잔치국수도 먹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씨에 잔치국수를 먹어도 별미입니다. 땀 뻘뻘 흘리지 않고도 따뜻한 국물의 국수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 에어컨의 혜택인 것 같습니다. 김하고 송송 썰은 김치가 어울립니다. 아무리 간편해도 잔치국수엔 스팸이 안어울려서 소고기로 고명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애호박을 보면 잔치국수 생각이 나는데 이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애호박도 없는데 해먹었습니다. 장국물은 누님이 떨어질 만하면 나누어 주는 다시마, 멸치, 표고, 새우를 갈아 만든 천연 조미료 가루와 기성품 쯔유를 섞어 만듭니다. 간편한데 맛은 그만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번 여름은 비빔국수 신세를 톡톡히 질 것 같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 되는 여름 날씨에 건강유의하시고 식욕 잃지 마시고 수분 섭취, 스태미너 보급에도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국밥 설렁탕 곰탕... 공개 포스팅


너무나 맛있는데 일년에 몇 번 밖에 못먹어서 섭섭한 음식이 있으니 해운대 소고기 국밥입니다. 업무로 부산을 가게 되는 경우가 일년에 한 두번 있습니다. 숙소는 늘 해운대인데 가면 빠지지않고 찾는게 이 해운대 소고기국밥입니다. 저녁에 소주 걸치며 먹어도 맛있고 술마신 다음날 아침에 해장으로 먹어도 그만인데, 연속해서 며칠을 먹어도 물리지를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좋은데이가 나왔네요. 어쩌다 지방에 가면 참이슬 처음처럼 아닌게 있어서 좋습니다. 조금은 객지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한국 소주라는게 다 그 맛이 그 맛이라서 입으로는 구별을 못합니다. 서울에서도 늘 소주를 시키면 참이슬과 처음처럼 뭘 드릴까요 묻는데 저말고도 대개 기분따라 아무거나 고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말아서' 드시는 분들은 '카스처럼', '하이티슬' 이렇게 시키는 것도 보았습니다. 저는 깨끗하게 뽑은 주정에 물타고 감미료 살짝 넣은 한국소주의 맛도 좋아합니다. 아무튼 부산 해운대에서 소주와 함께 먹는 소고기국밥은 정말 명물입니다. 시원하고 구수한 국밥을 훌훌 먹다보면 5천원 내고 정말 호강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국에다 밥을 말은 국밥류를 정말 좋아하네요. 설렁탕 곰탕도 여기에 들어가지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국에다 밥을 말아 먹는 음식문화는 한국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옆나라 일본에서 미소시루에 밥을 말아먹는 경우가 있는데 '네코맘마(猫まんま;고양이밥)'라고 해서 매너에 어긋나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사람 입맛으로 보자면 미소시루보다 걸쭉한 돈지루(豚汁)에 밥을 말면 어울릴 것도 같은데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음식에 속하는 야키니쿠(焼肉)집에서는 국밥을 가나로 표기한 '굿바(クッパ)가 정착을 하여 냉면과 함께 고기를 먹은 후 찾는 인기 메뉴가 되었습니다. 역시 한류붐인지 이제는 빨갛고 얼큰한 대구탕(テグタン), 육개장(ユッケジャン) 등도 파는데가 많습니다. 곰탕(ゴムタン)은 예전부터 있었구요.  

중국에 탕판(汤饭)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말로 '국밥'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의 국밥을 소개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한류가 불면서 대도시의 한국식당에는 이런 탕반류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쟝지역에 신쟝탕판이라고 있는데 국에 들어간 내용물은 쌀로 만든 밥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국에다 밥을 만 '국밥'류는 제가 아는한 한국말고는 없는 메뉴입니다. 이게 우수한 음식문화다 아니다를 이론으로 따질 이유는 없습니다. 남들도 먹어봐서 좋으면 널리 퍼질 것이고 아니면 한국사람들만 즐기는 음식으로 남겠지요. 

아무튼 저는 이 국밥류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진 폴더를 보니 와 이렇게도 많이 먹었네, 저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늘어놓고 보니 참 종류도 다양합니다.

설렁탕: 개인적으로 해장하기에 해장국보다 더 좋은 것 같은 음식. 국민학교 때는 집에서 고은 사골국을 좋아했고 중학교 들어가서 식당 설렁탕을 알았음. 

곰탕: 뼈로 낸 뽀얀 국물이 아니라 고기로 낸 맑은 국물이 너무 좋은데, 제대로 하는 집이 너무 적은게 아쉬움. 잘하는 집은 값도 많이 올랐음.

갈비탕: 잘 만들면 정말 맛있는데 내가 과문한 탓인지 잘 만드는 집을 정말 찾기가 힘듬. 옛날엔 결혼식에 가면 한그릇 얻어먹는 음식같은 이미지가 있었음. 그래서 그런지 요새 부페로 차린 결혼식 식사에도 갈비탕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음. 제대로 만든 갈비탕이 갑자기 그리워 짐.

육개장: 요즈음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맛있는 육개장을 먹기가 옛날보다는 쉬워졌음. 아직은 상가집에서 먹는 비율이 높음. 외국에 잘 전파하면 퍼질 것 같은 훌륭한 음식이라고 생각함.

해장국: 우거지 해장국, 선지 해장국 둘이 양대산맥인줄 알았는데 뼈다귀 해장국도 있다는 걸 최근에 기억해 냈음. 옛날에 청진동에서 먹던 것 말고는 별로 먹어볼 기회가 없었음. 양평에 있는 서울해장국이라고해서 '양평서울해장국'이 유명한데 이 분점이 맨하탄 34가 정도에 있어서 이름이 '뉴욕양평서울해장국'이었음. 출장가서 몇번 먹었음.

추어탕: 어려서 시골에서 천렵할 때 먹은 것 말고, 최초로 먹은 건 아버지가 종로 용금옥에 데려가 사주셨을 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남. 요새는 직장 부근에 그럭저럭 잘하는 집이 있어 가끔 가서 먹게 됨.

소고기국밥: 해운대에 있는 집들이 최고! 나중에 알고보니 경상도에서는 하얀 소고기무국 대신 이걸 집에서 끓여먹는다는 걸 알게 되었음. 경상도 음식 별거 없다는 편견을 은근히 가지고 있다가 정신이 퍼뜩 들게된 음식. 

돼지국밥: 부산의 명물이라는데 '돼지'와 '국밥'이 머리속에서 매치가 잘 안돼서 먹을 생각을 안하다가 아주 늦게 알게된 음식. 요샌 서울에 있는 체인점에서 가끔씩 먹음. 돼지국밥도 이럴 수 있다고 작심하고 만든게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인듯.

우거지국밥: 지금은 주변에서 거의 사라진 것 같아 섭섭한 메뉴. 시래기나 우거지를 넣고 된장풀어 푹푹 끓인 국에 밥을 토렴한 것. 옛날에는 지방마다 장터마다 있었던 흔한 메뉴였음. 한 때 신라호텔 일층 파크뷰 카페에서도 팔았고 룸서비스 메뉴에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음. 내가 제일 많이 먹었던 곳은 도쿄 아카사카의 야키니쿠집 일룡(一龍). 지금은 설렁탕집만 영업해서 아카사카서도 사라진 듯. 

콩나물국밥: 역삼동 살 때 부근에 전주에서 온 전문점이 있어서 자주 먹었는데 요새는 자주 못먹음. 대학다닐 때 여름에 여행가서 전주역전 앞에서 빈 속에 너무 뜨거운 걸 먹어서 입 데고 설사도 했던 기억이 남. 주영하의 '식탁 위의 한국사'를 보고 전주 콩나물국밥이 상당히 유서깊은 음식이라는 걸 알았음. 역시 그냥 맛있는게 아니었음.

순대국밥: 순대국에 밥을 말면 순대국밥.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좀 순대국 특유의 누린내가 싫어서 별로 안먹었음. TV에 착한식당으로 나온 남영동 제일어버이순대에서 순대국밥을 먹어보고 생각이 변했음. 순대국이 원래 누린게 아님. 잘만들면 안누리고도 맛만 좋음.



설렁탕입니다. 뽀얀 설렁탕이 아니라 국물이 곰탕에 가깝게 맑은 집도 있는데 이건 서울 잠원동에 본점이 있다는 '영동설렁탕' LA 분점입니다. LA 살면서 많이 갔습니다. 도가니탕을 시키면 도가니가 수북하게 들어있고 그냥 설렁탕을 시키면 양지고기가 잔뜩 들어있어 둘 이상이 가면 따로 안주 안시키고 도가니랑고기 건져서 소주마시다가 나중에 밥 말아먹곤 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도가니를 안먹어서 한국사람들이 수지맞는 경우입니다. 


할라피뇨를 썰고 겨자를 푼 간장에 고기나 도가니를 찍어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영동설렁탕은 김치, 깍두기, 파김치 이렇게 세종류 김치를 내었는데 최근에 가보니 파김치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여기말고도 엘에이 진주곰탕의 도가니탕은 정말 도가니 양이 엄청났는데 이사가고 난 뒤에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LA의 신촌설렁탕, 양지설렁탕 등이 옛날에 자주 가던 집들이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습니다. 장사는 잘 됐는데 아마 다른 이유가 있었나 싶네요. 어쩌다 가면 찾는 맨하탄의 뉴욕곰탕도 없어져서 섭섭하고 유명한 감미옥 설렁탕은 맛이 옛날하고 달라 발길이 가질 않습니다. 



엘에이에 가면 요즈음도 설렁탕 먹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 한밭설렁탕입니다. 대전 본점의 자제분인가 친척되는 분이 한다는데 국물이 정말 맛있고 깍두기가 유명합니다. 이집 설렁탕에는 소면이 아니라 당면이 들어있습니다. 서울 우래옥 육개장도 그렇고 일본 야키니쿠 식당의 곰탕에도 당면을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옛날에 하던 풍습이 해외에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집은 주류 라이센스가 없어서 저녁에 가기는 그렇고 아침을 먹는 날, 해장하고 싶은 날 찾게 됩니다. 옛날엔 현금만 받았는데 요새는 카드도 받더군요. 

설렁탕은 미국에서 먹은 것만 사진을 올렸는데 한국에서도 자주 갑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점심에 이남장도 자주 가고 이곳 저곳 갑니다. 요새는 설렁탕을 맛있게 하는 집이 늘어나서 즐겁습니다. 추억의 이문 설렁탕은 가 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신선설롱탕 명가원 이곳도 아버님이 계실때 일산에서 자주 모시고 갔는데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가게가 오래되다 보니 이런 저런 말들도 있지만 곰탕하면 하동관입니다. 저는 내가 봐도 너무하다 싶게 파를 많이 넣고 소금간 살짝하여, 고기하고 내포 건져서 냉수한컵(소주반병) 시킨걸 홀짝홀짝 마신 뒤 밥을 떠먹습니다. 위는 보통 아래는 특으로 시킨 것 같습니다. 평생 먹을 메뉴를 백가지만 고르라고 하면 반드시 넣고 싶은게 곰탕입니다. 


맛있게 만들어 나온 음식은 남기는게 미안하여(남길 마음도 전혀 없지만) 그릇을 싹싹 비우게 됩니다. 



하동관하고 무슨 관계인지(였는지) 짐작이 갈듯 말듯한데 아무튼 곰탕도 그렇지만 김치까지 같은 맛과 같은 레시피의 수하동 곰탕입니다. 하동관의 관을 빼고 앞에 빼어날 수 자를 붙인 이름이군요. 삼성동 잠실롯데 종로1가 등 여러군데 들어있어 기회되면 갑니다. 하동관은 코엑스 영화보러 가면 자주 가는 곳이구요. 이 두 집말고 곰탕 전문점으로 늦게까지 영업해서 가기 편한 곳이 나주곰탕입니다. 여러번 갔는데 사진은 생략합니다.



갈비탕입니다. 이만하면 그냥 됐다 싶을 정도의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갈비탕을 제대로 맛있게 만든 걸 먹어본지 정말 오래된 것 같습니다. 맛있는 걸 찾기가 힘들어서 더 안먹게 되니 갈비탕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훌륭한 음식인데...



직장에서 가까워 가끔 찾는 추어탕집입니다. 저는 싫어하지는 않지만 추어탕의 왕팬은 아닙니다. 솔직히 맛을 잘 모릅니다. 옛날에 아버지가 종로에 있는 용금옥에 데려가 주셔서 먹어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처음가서는 모르고 산초를 너무 많이 넣어서 입안이 얼얼했었습니다. 지금도 추어탕을 찾는 건 옛날의 기억을 더듬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콩나물국밥입니다. 이거보다 훨씬 맛있는 콩나물국밥 사진이 여러장 있는데 찾지를 못해서 그냥 하나 올렸습니다.



순대국밥입니다.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착한식당 것은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돼지국밥입니다. 위에 밥을 말은 사진은 체인점인데 24시간 영업에 집에서 멀지않아 밤 늦게 들어갈 때 들러서 가끔 먹었습니다. 그밑의 두장은 생긴지 얼마안되는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입니다.  깔끔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국물이 너무 깔끔해서, 도리어 이걸 먹으며 새삼 잘만든 곰탕의 소고기 국물 맛이 얼마나 개성이 있고 맛있는 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제가 집에서 만든 소고기 무국입니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습니다. 흰 밥을 말아서 맛있는 김치해서 먹으면 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인민이 흰쌀밥에 소고기국을 먹는'걸 북한에서 한 때 부유하고 행복한 삶의 목표로 삼았던게 이해가 갑니다. 몇 끼를 먹어도 물리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먹기로 말하면 이것 말고도 미역국도 있고 북어국도 있고 버섯국도 있고 떡국도 있고 정말 많지요. 쓰다보니 국에다 밥을 말아 먹는 나라에 태어나서 행복한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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