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와 스시, 그런데 일본도(日本刀) 살아가는 이야기


오늘은 일요일, 쌓인 여독이 아직도 풀리지않은듯 몸이 이곳저곳 찌푸둥합니다. 간단히 아점을 챙겨먹고 자리에서 딩굴거리며 어벤저스나 보러갈까 앱으로 자리를 찾고 있는데 아이맥스관은 이곳저곳 다팔리고 없네요. 그래서 일어나앉아 메일이나 챙기자 하고 휴일 재택근무 모드로 들어가려다가, 일본에서 어떤 전화를 한통화 받고서 한달전쯤 일본갔을때 임시저장해놓은 글을 찾아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제목이 좀 이상합니다. 평소같으면 '소바와 스시, 그리고 일본도' 였을텐데 오늘은 '그런데'로 바꿔 달았습니다. 이게 제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은 대충 아시겠지만 간단히 저와 일본에 대한 관계를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공부도 해보았고, 직장도 다녀보았고, 애도 키워보았고, 좋은 일본친구도 참 많이 있습니다. 일본말과 글이 자유스럽고 일본역사와 문화도 잘 아는 편입니다. 

그리고 평소에 웬만하면 누구를 욕하거나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짱께, 양키 같은 말이나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쓰는 걸 싫어합니다. 우리를 누군가가 상스런 단어로 비하하거나 아니면 스스로가 '엽전'등으로 자학하여 칭하는 걸 너무 싫어하듯이요. 외국문화 전반에 걸쳐 관대하며, 일본문화도 그 가운데 하나로 쳐서 웬만하면 좋은 점을 많이 찾으려고 합니다. 저같은 세대가 일본문화를 편견없이 중립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젊어서 '조국' '민족' '우리겨레'같은 말을 받들고 살만큼 나름 치열하게 살았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는데, 오늘 이야기에서 벗어나니까 넘어갑니다. 

다만 이런 배경을 간단하게나마 소개하는 것은, 저같은 사람마저 일본을 싫어하게 된다면 누가 일본을 좋아할까하는 마음이 들어서 입니다. 최근 들어 자꾸 일본의 장래가 걱정이 됩니다. 그동안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못하는 거고 일반사람들은 선하고 성실한데 정치에 관심이 없는게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보니 위정자가 몰아가는 쪽으로 일반사람들이 따라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계속 나가게 된다면 일본을 경계해야하고, 싫어해야 하는게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위의 사진은 한달전 쯤 도쿄에 갔을 때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동네소바집에서 시켜먹은 점심세트 메뉴입니다. 부부가 열심히 일하는 가게입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래는 그전날 친한 일본인 친구가 데려가준 아사쿠사의 스시집에서 먹은 메뉴의 일부입니다. 오래된 집인지, 지금의 주인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사람 부부에게 스시를 말아 올리는 흑백사진이 액자에 걸려있더군요. 오랜 전통에 대한 자부심은 있는데 그걸 내세워 확장한다거나 값을 올린다거나 하는 게 없는 집같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일본 서민들에 호감을 가지며 소바정식을 먹고 나와서, 늘 시간이 나면 그렇듯이 인근 책방에 들렀습니다. 새로 재미있는 신간이라도 나왔나 훓어보는게 재미있지요. 그런데 갑자기 아래와 같이 신간코너에 주제별로 모아놓은 책들이 보였습니다. 일본도! 사무라이 칼입니다. 


한군데 모아놓았다는 건 그만큼 그 주제가 인기가 있거나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뭔가 섬찟했습니다. 한번도 이런 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일본도는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입니다. 옛날 사무라이들이 차고다니던 이 칼은 일본이 아시아전역을 전쟁의 참화속으로 몰아넣었던 쇼와시대는 '군도(軍刀)'라는 이름으로 군장품, 또는 병기로서 일본군에 보급이 됩니다. 끔찍해서 자세한 서술은 생략합니다만, 그 악명높은 난징대학살의 사진에 일본도를 꺼내들고 웃는 일본군의 사진이 있지요. 

일본은 사실 칼을 잘 만드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는 일본 헤이안, 가마쿠라시대에 일본도를 중국 송나라에 수출한 기록도 있습니다. 철광석의 성분이 뛰어나고 야금 제련기술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리용 식칼도 발달했지요. 아래 사진 두장은 제가 일년전 쯤 주방용품을 모아놓은 동네 갓파바시(合羽橋)에 구경갔다가 칼집에 들러 찍은 사진입니다.


마음에 드는 칼은 너무 비싸서 못사고 구경만하고 왔습니다. 조폭 영화보면 이런 칼도 무섭지만, 그거야 목적을 달리해서 쓰는 거니까 그렇다고 치고, 왜 요즈음 들어 일본의 일반사람들이 새삼 인명을 살상하는 일본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중국, 한국을 싫어하고 점점 배타적이 되어가는 풍토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하고 나중에 '일본도'라는 단어로 서적검색을 하여보았습니다. 일본도에 관한 서적이 많이 나오는데 아래의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로센과 일본도'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그 아래 부제가 간단하게 설명해줍니다. '강한 일본을 되찾자'라는 말입니다. 그아래 '일본은 그때 전쟁에서 승리할 찬스가 몇번이고 있었다'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우리가 전쟁을 일으킨게 잘못이 아니라, 졌기 때문에 잘못이다라는 우익의 논리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일반에 확산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참고로 위의 공저자 두명은 모두 일본의 '우요쿠(우익)'을 대변하는 유명인들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으니 생략합니다. 다만 간단히 말하자면, 와타나베 쇼이치는 한국을 폄하하는 많은 저서를 내었고 오선화라는 희한한 사람과 공저도 여러권 쓴 사람입니다. 햐쿠타 나오키는 '난징학살은 없었다'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이니까 할 말이 없지요. 그런데 그가 일본의 전투기 '제로센'을 다룬 소설 '영원한 제로(永遠の0)'가 영화화되어 작년에 일본영화 최고흥행작이 되었습니다. 금년초에는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영화는 가미카제로 출격하여 사망한 조부의 일생을 추적하는 손자들의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본인을 피해자로만 그렸다, 사실을 왜곡하였다는 등의 이유로 일본의 지식인들로부터 적지않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바람이 분다'를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부터 비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대중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한 개인의 슬픈 사연에 초점을 맞추니까, 불쌍하고 눈물이 나게 만들어졌습니다. 감독도 재능있는 사람이고 주제가도 좋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재능이 결집되어서 만드는 영화가 가해자의 입장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우리는 억울해요. 불쌍해요'로 일관된 내용을 서술한 것인데 이게 일반 관객의 호응을 얻는 풍토가 두려운 것이지요.

어제 받은 전화이야기를 하지요. 전화를 건 이는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형입니다. 일본은 신학기가 4월에 시작합니다. 얼마전 초등학교 5학년에 진급한 아이가 처음으로 사회시간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묻더랍니다. '엄마, 한국이 일본 땅을 불법점거했다는데, 그렇게 한국이 나쁜 일을 한거야?'라고요. 그래서 독도는 우리땅이다라고 몇번이고 얘기해 주었는데, 같은 반 학우들이 '우리땅을 불법으로 점거한 나라의 아이'라고 볼 것같아 마음이 대단히 불편했다고요.

작년까지는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첫번째 장, 일본의 국토부분은 '일본은 혼슈, 홋카이도, 시코쿠, 큐슈와 그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고...'로 시작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처음부터 한국이 불법점거한 독도,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가르친다고 하네요. 전화를 했던 학부형은 이렇게 말을 맺었습니다. '지진도 그러려니 하고 방사능도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사회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면 일본에서 아이 못 키울것 같아요.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시집의 사진 한장을 올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가 안지 수십년 된 집입니다. 맛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인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 착한 일본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관계가 안좋아지면 이런 개인간의 우정과 신뢰는 상위의 논리와 갈등에 묻혀버리고 맙니다.  

저는 일본문화의 좋은 점을 한국이 즐기고 편견없이 좋아할 수 있게, 일본역시 한국문화의 좋은 점을 즐기고 좋아할 수 있게, 두나라 국민들 사이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에는 솔직히 그러기에는 우리의 상처가 너무 커서 쉽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젊은이들은 객관적이고 자신이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일본입니다.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고, 일반인들이 생각없이 답답한 일본정부의 안좋은 정책에 따라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이 없을 때, 못난 지도자가 이상한 궤변과 잘못된 정책으로 나라를 망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책방에서 일어난 조그만 에피소드하나로 너무 걱정을 앞서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니, 제발 그래서 제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랄 뿐 입니다. 

덧:어제 써놓은 건데 사진을 못찾아, 지금 올립니다.
덧2: 소바와 스시가 나왔으니 (식칼도 나왔고),  음식밸리로...



중국의 삼각김밥: 편의점 이야기(3) 살아가는 이야기


저쟝성 깊숙한 곳의 조그만 읍내입니다. 삼년만에 찾은 곳인데 길도 넓직하게 잘 포장되었고 소박하기는 하지만 빌딩들도 여러개 들어서 있더군요. 이곳을 맨처음에 들렸던 건 십수년 전 이었습니다. 진짜로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시골마을에, 항저우에서 이곳을 가려면 차안에서 위로는 머리를 찧고 아래로는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험한 비포장도로를 몇시간이고 덜컹거리며 달려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에 문화산업이 유치되고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고속도로도 잘 정비되어서 지금은 상하이에서도 자동차로 네시간 정도면 갈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지방도시가 발전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중국의 편의점 이야기를 하려는데 이렇게 중ㄱ구의 시골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길을 가다가 기름을 넣기위해 고속도로 옆에 있는 주유소에 들렀을 때, 기지개도 켤겸 내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보이는게 '易捷(이지에; 영어로는 easy joy)' 라는 브랜드의 편의점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는 편의점 브랜드입니다.



안에 들어가보면 공간이 넓직한데 물건이 많지않아 오히려 좀 썰렁한 수준입니다. 고속도로이니까 주로 음료, 과자, 담배가 위주이고 지방 특산물 같은게 선물용으로 구비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어딜가도 마찬가지인데 생수를 잔뜩 쌓아놓고 팝니다. 우리나라도 생수가 많이 판매되기는 하지만 다른 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수돗물의 품질이 높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베이징, 상하이같은 대도시에서 두메나 산골까지 돌아다니는 좀 긴 여정의 출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편의점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일이 바뻐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 네장이 밥과술이 찍은 것이고, 아래는 모두 호텔에 돌아와 구글, 바이두에서 이미지 검색을 하거나 해당 홈피에 들어가 캡쳐를 한 것입니다. 

우선 아래 표를 보아주세요. 

작년 통계인데 중국의 편의점 랭킹을 보니 갑자기 몇년전엔 들어보지도 못했던 브랜드가 일이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그도 그럴것이 SINOPEC, PETROCHINA 라고 각각 불리는 초대형 석유기업이 계열 주유소에 점포를 늘렸으니 삼위와는 큰차이를 보이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래는 2위인 '昆仑好客(쿤룬하오커, 영어로는 uSmile)'입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생활밀착형, 도시형 편의점에는 위의 두개 브랜드는 해당이 되지 않지요. 그래도 1,2위니까 정보제공차원에서 소개하는 겁니다. 아래는 제3위인 '美宜佳(메이이쟈)'입니다. 중국의 경제개방은 남쪽부터 시작되었지요. 홍콩 마카오와 가깝다보니 여러모로 유리한 광둥성이 먼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메이쟈는 광둥성의 동관(东莞)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홍콩에 바로 인접한 선쩐과 함께 동관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만큼 급성장을 한 곳입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습니다. 광둥성 인구가 1억이 넘고, 그 뒤를 이어서 산둥, 허난이 각각 9천5백만 정도로 성 하나가 우리나라 인구의 두배 가까이 됩니다. 스촨, 쟝수가 8천만, 7천8백만으로 우리가 통일되면 다다르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허베이, 후난, 안후이, 후베이, 저쟝까지가 인구가 5천만이 넘는 성들이지요. 그러니까 전국 체인이 안되더라도 성하나에서만 잘 키우면 커다란 나라의 전국 체인규모를 넘어섭니다. 


아래는 4위라서 올려놓았습니다. 


아래부터가 눈에 익은 체인들이지요. 일본에서 출발하여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간 전국 체인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도시형, 생활밀착형 편의점 들입니다. 


지난번 대만편에서는 세븐일레븐을 소개하였으니, 오늘은 패밀리마트의 홈피를 살펴볼까 합니다. 우선 대만의 세븐일레븐과 비슷합니다. 거리를 만들어서 들어가게 해놓았군요. 참고로 중국의 세븐일레븐은 지역마다 본사가 달랐습니다. 


위의 메뉴에서 '판퇀'이라고 쓴 김밥코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치즈어란에그샐러드 라지사이즈', '허니돼지갈비 양저우볶음밥 라지사이즈'가 각각 우리돈 1,000원에서 1,200원 정도입니다. 평균소득생각하면 싼값은 아닙니다. 랍스터샐러드 삼각김밥이 650원 정도 절대로 진짜 랍스터는 아니겠지요. 치킨데리야키, 겨자문어 김밥, 연근김밥 등 호기심이 발동하는 메뉴들이 있습니다. 


다음은 도시락입니다. 여기서 우선 아래 왼쪽에 있는 '便当'이라는 단어를 보지요. '비앤땅'이라고 읽는데 일본어로 읽으면 '벤토'입니다. 도시락이지요. 일본에서는 '弁当'라고 쓰고 벤토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중국처럼 썼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어원을 들여다가 자신의 고유한 것으로 발전시킨게 일본의 '벤토'문화이고 그게 역으로 대만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중국대륙으로 진출한게 아래의 중국의 편의점 도시락이라 하겠습니다. 중국사람들이 먹지않던 김밥이 들어가듯, 도시락의 진출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돼지갈비, 닭다리버섯, 쿵바오치킨, 하이난 치킨라이스 등등 다양한데 위의 홈피에 1234567에서 보이듯이 도시락 상품만 40가지가 넘습니다. 

그리고 놀란 것은 아래에서 보듯이 '일본식(和風)' 스시와 데마키가 또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본계 체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도 이렇게 빨리 일본의 식문화가 들어가고 있구나 싶었지요. 


아래는 오뎅코너입니다. 이 '오뎅'은 중국의 젊은이들한테도 꽤나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밤에 뭔가 사려고 들어가면 특히 겨울엔 가게 전체에서 오뎅냄새가 진동을 하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전 중국의 황금연휴때 일본 각지가 중국의 '요우커(관광객)'로 넘치고 사람들마다 전기밥솥, 비데, 각종 전자제품을 대량구매하여 중국으로 되돌아갔다는 뉴스를 우리나라에서도 보도한 바가 있지요.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반일감정이 고조되어 차량이 불타고 점포의 유리창이 깨지고 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정부간의 갈등과 서민정서는 다르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일부분의 예를 들었기 때문에 중국 전체의 정서와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일본정부는 큰 목소리를 내어 강경정책을 외치고, 일반 대중문화는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중국의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여행중에 급하게 써서 올리느라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번에 계속하겠습니다~



대만의 삼각김밥 메뉴: 편의점이야기(2) 살아가는 이야기


대만의 허우샤오셴 감독은 <비정성시(悲情城市)>로 198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장을 받아서 중국어영화권의 위상을 많이 높였습니다. 젊은 시절 양조위의 풋풋하고 앳된 모습을 보고싶으신 분에게 특히 이 영화를 추천하지만, 그냥 명작으로도 안보신분 모두에게 강추입니다.

중국의 편의점 이야기를 하려는데 뜬금없이 영화이야기가 나온건 이렇습니다. 지난번에 잠깐 밝혔듯이 중국의 편의점문화는 대만의 그것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건 나중에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대만의 편의점 문화는 일본으로부터 아주 많은 영향을 받았지요. 그리고 그 바탕에 깔린 사회적 문화적 토양을 설명하자면 긴데, 문득 이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히 이 영화를 소개하여 설명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영화는 '2.28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2.28사건이란 1947년 2월 28일 대만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우리에게 제주 4.3과 광주 5.18이 있다면 대만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비극으로 2.28이 있습니다. 영화는 당시 상황을 임씨네 집안 네째아들로 청각장애를 지닌채 사진관을 경영하는 얌전한 청년(양조위)의 주변인물들에 닥치는 비극을 그역시 피해가지 못하는 슬픈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합니다. 50년동안 식민지로 대만을 지배했던 일본이 물러갑니다. 그리고 연합국의 일원이었던 장개석이 이끄는 중국국민당정부의 군인들과 관료들이 대만으로 들어와 일본군 무장해제를 시키고 통치를 시작합니다. 그 때 일본의 통치를 받던 대만인들을 본성인(本省人)이라 부르고 대륙에서 넘어온 국민당사람들을 외성인(外省人)이라 부릅니다. 본토인과 외부인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처음엔 국민당군의 진주를 환영하던 대만사람들이 금세 이들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쌓이게 됩니다. 대륙에서온 관료와 군인들의 무능, 부패가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공내전이 진행되던 시절이라 그나마 정예세력은 대륙에 남아있고 질이 떨어지는 무리들이 건너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강도, 강간, 살인 등의 범죄를 숱하게 저질러도 처벌받지않고. 더하여 이들의 수탈과 횡령마저 무성했다고 합니다. 한편 반대로 국민당 사람들의 눈에는 50년간 일본통치하에서 살아온 대만인들의 문화 습관이 너무 일본적으로 비쳐졌고, 물론 이게 폭력과 범죄를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데에도 갈등의 이유는 내재되어 있었습니다(역사적으로 보면 대만의 시조처럼 떠받들어지는 정성공도 일본인과의 혼혈입니다). 

중국은 나라가 넓습니다. 언어도 많구요. 그런데서 어중이 떠중이 모여서 만들어진 국민당 군대의 자질과 수준이 대만인들이 보기에는 형편없었는데, 이들이 통치자, 지배자로 군림하며 엄청난 부정부패가 횡행하자 불만은 쌓여만 갔습니다. '개가 가니 돼지가 왔다'라는 표현이 유행했는데, 일본이 가고나니 더못한 국민당이 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커다란 충돌이 예견되던 시기에 타이페이시에서 본성인 담배팔이 여인이 국민당 군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난게 2.28사건입니다. 국민당 정부는 무자비하고 대대적인 탄압을 단행하여 대만전체에서 사망자가 만오천에서 2만5천사이의 사망자가 발생할정도로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1949년 국민당은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에 패퇴하여 대만으로 건너와 정부를 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대만사람들은 40년 가까이 국민당의 계엄하에 생활을 합니다. 

위에 소개한 영화 '비정성시'도 계엄이 해제된 87년이후 만들어진 영화였지요. 그전까지 2.28은 입에 담는 것도 어려울만큼 금기시되다가 90년대 본성인 출신 이등휘 총리가 들어서고서야 기념행사도 가질 수 있었고 위령비도 세울수 있게 됩니다. 자, 그러면 이렇게 길게 사회적 배경을 소개한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대만은 가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외양만 보아도 대단히 여러면에서 친일적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노래도 일본노래를 커버한게 많고, 각종 일본서적이 많이 번역되고 건물에서 생활양식까지 일본적인 요소들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베이터우같은 온천지대를 가면 일본 하코네에 온게 아닌가 착각이 들정도 입니다. 과자나 음식 포장지에 그냥 일본글자가 들어가 있는 것도 많고, 이곳저곳에서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한류가 퍼지기 전까지만 해도 대만사람들은 일본 드라마, 일본 버라이어티쇼를 자국산 프로그램보다 더 많이 보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민주화 이전의 국민당정부의 억압과 탄압이 반작용을 불러와 일본통치, 일본문화에 대한 향수가 더욱 살아난 것 같다고 보입니다.   

이제 오늘의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맨위의 사진은 대만 세븐일레븐 홈피에서 캡쳐한 그림입니다. 자기네 상품소개를 상점가처럼 만들어서 각 코너로 들어갈 수 있게 했는데, 요리상품, 오니기리(삼각김밥)상품 코너의 건축은 전형적인 일본집이고, 오뎅코너도 일본의 야타이(포장마차)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소프트아이스크림 코너는 아예 홋카이도(北海道)라고 간판을 건게 보입니다.

아까 설명한 문화적 풍토에서 일본의 편의점 형태를 그대로 들여와 자기네 나름의 아이디어를 더하여 진화를 한게 대만편의점의 메뉴입니다. 구성이 아기자기하고 스토리텔링이 있고, 하나하나 성의를 들여 만들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면 또 거기에 소비자가 반응을 하는것은 일본과 비슷합니다.
 


위는 삼각김밥상품 페이지입니다. 김도 소금맛, 간장맛, 와사비맛 등 세가지가 있고 연어등 속에 들어가는 재료, 쌀, 김, 소금 등을 엄선했다는 설명과 함께 무슨무슨 제품이라는 설명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나라 요리든 소금에 신경쓰고, 소비자들이 맛있는 소금을 찾는 문화를 부러워합니다. 우리도 우수한 소금이 많을텐데 좀 더 양질의 소금을 찾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얘기나온 김에 홈피에 등장한 메뉴 몇가지를 재미삼아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선 우리말로 삼각김밥(오니기리가 이렇게 번역되어 고착되었으니 이렇게 씁니다)에 해당하는 중국말은 대만에서는 飯糰(판퇀)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이것을 간체자로 饭团이라고 씁니다. 

맨위 왼쪽은 와사비연어 김밥이고, 그옆은 닭고기밥(鷄肉飯)김밥입니다. 그옆이 재미있습니다. 東港櫻花蝦(뚱깡잉화쌰)김밥입니다. 대만남쪽 뚱깡이라는 지역의 명물인 사쿠라에비(새우)로 만든 김밥인데 이렇게 지방특산물을 내세우는 것도 일본적이고, 그게 또 원래 일본의 명물인게 재미있지요. 아래는 극상품 오븐구이연어, 그옆은 극상품 설로인(沙朗: 등심) 김밥, 그리고 명란젓프라이드치킨 김밥입니다. 맛이 궁금하네요. 채다인님이 가셨으면 드시고 글을 올리셨을텐데...

아래는 좀 줄여서 캡쳐를 하다보니 글씨가 잘안보이네요. 몇개만 골라서 아래에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한식김치&불고기 김밥, 하카타 명란에 아부리(살짝 겉만구운것)연어 김밥, 참치김밥까지는 무난합니다. 그다음의 肉鬆(러우송)김밥이 특이합니다. 이 러우송이라는게 중국말고는 없어서 영어로도 rousong이라고 합니다. 풀어서 meat floss, meat wool 이라고도 하는데 고기를 양념하여 말려서 솜처럼 부드럽게 만든 겁니다. 상온에서 장기보전이 가능한 식품인데 수분을 흡수하면 다시 촉촉히 식감이 살아나는데 김밥안에 넣으면 맛있겠네요. 러우송은 아마 비첸향에서도 팔지 싶습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소금구이 김밥, 스모크치킨샐러드 김밥, 한식 불고기김밥까지는 그러려니 하다가 유럽풍카레 치킨버거 김밥, 프랑스 프로방스 로스트치킨 김밥에 이르면 정말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상품개발에 스토리텔링이 우리보다 뛰어납니다. 그 뒤는 생략하고 일반메뉴로 넘어갑니다. 



사테소스 돼지고기 덮밥, 마파두부덮밥, 사테소스 소고기볶음면, 자바카레밥, 마파카레밥 등 퓨전인지 실험인지 잘모를 것같은 제목도 보입니다. 그런가하면 오래된 전통의 짜장면, 그리고 전통적인 피단고기죽(皮蛋瘦肉粥), 홍싸오우육면(紅燒牛肉麵) 등도 빠지지 않고 들어있습니다.




아래는 소프트크림입니다. 유제품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도카치지방에서 원유를 저온직송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린티 소프트 크림은 홋카이도 원유에 후쿠오카 야메(八女)지방의 맛차를 원료로 썼다고 소개합니다.



이렇듯 대만은 일본의 문화를 저항없이 받아들인 역사가 길어서인지 일본의 음식문화, 편의점문화가 번성한데다가, 그위에 발달한 중국음식문화가 더하여져서 고유의 편의점 음식이 매우 다양해 진 것 같습니다. 홈피만 가지고 소개를 하여서 좀 아쉽지만 나중에 가게되면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충하겠습니다. 

오늘 예로 세븐일레븐 브랜드를 든 이유가운데 하나는 대만에는 세븐일레븐이 정말 많다는 점도 있습니다. 저는 가도 늘 단기 출장인 관계로 지방을 갈 기회는 신쭈말고는 없어서 대부분 타이뻬이 시내를 맴도는데, 거리마다 조금 떨어져서 두집이 마주 보는 곳을 많이 보았습니다. 정말 어떤 교차로는 세군데 모퉁이에서 세븐일레븐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오늘 찾아보니 인구 2천3백만에 5천점포가 넘으니 인구당 점포수는 세계 제일이 아닐까 싶군요.

홈피 얘기가 나온 김에 좀 더 얘기하자면, 오늘 찾는 김에 우리나라 홈피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대만보다 불친절하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우선 상품소개가 대단히 빈약합니다. 이건 기업만 탓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소비자가 상품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잘 만들면 반응하고 알아주고 하면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시키지 않아도 잘 꾸미겠지요. 시간나시면 들러보시라고 일본세븐일레븐 하고 대만 세븐일레븐 홈피 링크합니다. 

그럼 즐거운 저녁보내세요. 다음엔 중국대륙으로 넘어갑니다~



삼각김밥과 도시락: 편의점 이야기(1) 살아가는 이야기


위의 사진은 중국 편의점에 놓여있는 삼각김밥 코너입니다. 며칠전 중국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편의점에 들러서 아무 생각없이 몇가지 소소하게 필요한 것을 사서 호텔에 돌아온 뒤에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언제부터 김밥을 이렇게 먹게 되었지? 맥도날드처럼 세계 어딜가나 같은 메뉴를 내는 걸 당연하게 여기듯이 편의점도 세계 어디나 비슷한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돌이켜보니 그게 참 신기할 수도 있는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위에서 삼각김밥이 신기했던 건 중국사람들은 원래가 김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였지요. 편의점 문화가 중국에 김밥을 들여온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만이 한 몫을 담당하였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소개합니다. 위아래 사진 모두 구글에서 퍼왔는데, 위는 중국대륙 편의점의 것이고, 아래는 대만편의점의 그것입니다. 
(사진출처: http://www.ipeen.com.tw/comment/63541)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중국편의점의 삼각김밥은 또 중국스럽게 나름 진화를 하여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원래는 컨비니언스, 그러니까 말그대로 편하게 몇가지를 사는 가게라는데에서 출발한 점포형태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동네 모퉁이마다 있는 가게, 그래서 'corner shop'이라는 말로 불렸고 우리나라에서는 동네마다 여러개 있어 생활에 필요한 이것저것에 동네아이들이 찾는 과자종류까지 가져다 놓은 '구멍가게'같은 업태가 그 원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점차 생활속으로 파고 들어와 지금 현대인의 생활에서는 편의점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고령화사회가 지니행되고 일인가구가 늘어만 가는 현대사회에서 편의점은 더욱 영업범위를 넓혀가며 모든 나라에서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번에 걸쳐 기회닿는대로 한중일을 비롯한 미국,유럽 등지의 편의점 사정을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문든 삼각김밥에서 출발한 편의점 이야기이지만 삼각김밥 이야기는 뒤로 미룹니다. 그리고 얘기나온 김에 김밥이야기도 좀 하고싶고, 유부초밥 이야기도 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편의점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간단히 마치려합니다. (마침 옛날에 써놓은 글과 일부 중복됩니다)  

다음 사진은 일본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모습입니다. 그다음은 베이징에 진출한 같은 브랜드의 모습이고, 그 밑은 코펜하겐에 있는 역시 같은 브랜드 사진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세븐일레븐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일본 편의점의 도시락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세븐일레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서 꺼낸 겁니다. 사진은 위키의 동 항목에서 찾아 올린 겁니다.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보면 참 많이 다르고, 다르다고 생각하고 보면 참 많이 닮은게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할 때 어느 분야에서든 제일 먼저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편의점도 그렇지요.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여러 브랜드는 간판 로고부터 같고 안의 디스플레이 설계도 비슷하니 어딜가도 비슷한 것 같지요. 그러나 들여다 보면 참 다른 것도 많습니다. 도시락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점의 대표브랜드 세븐일레븐 이야기부터 하고 넘어가지요. 세븐 일레븐은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최초의 편의점입니다. 텍사스의 조그만 마을에서 얼음팔던 사람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침 일곱시부터 밤열한시까지 가게문을 엽니다, 해서 7-11 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길어진 영업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슈퍼나 동네 잡화상이 문을 닫은 시간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가게로 편리하기가 이를데가 없으니 가게가 번창했는데, 60년대 들어서 24시간 오픈하는 가게도 생겼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수퍼가 닫은 시간에 편하게 들러 살 수 있으니, 소비자들은 좋지요. 그래서 편리하다고 컨비니언스 스토어라는 이름의 업종이 자리를 잡게 되는데, 이 세븐 일레븐이 각 나라에 라이센스를 주어서 일본에도 진출을 합니다. 그게 74년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20년이 채 안된 91년에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일본에서 점포숫자가 4천개를 넘기고 얼마 안된 시점이었는데, 일본 세븐일레븐이 미국의 세븐일레븐 본사를 사버립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세븐일레븐이 미국 본사를 사버렸으니, 전세계의 라이센스 권리는 일본 것이 된 것입니다. 

미국의 세븐일레븐이 경영에서 고전을 한 것은 그야말로 편의점 원래 취지대로의 영업방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퍼가 문 닫은 시간에 아니면 낮에라도 줄서기 싫은 바쁜 사람이 간단한 물건을 사는 편리한 가게...이게 미국의 편의점이었으니까요. 냉장고에 우유가 떨어졌다, 아이 기저귀가 떨어졌다, 생리대가 필요해졌다, 집안에 전구가 나갔다, 갑자기 스카치테입이 필요해 졌다, 그리고 과자나 쵸콜렛이 먹고 싶어졌다. 이런 고객들의 수요가 있는 거 였지요.

그러나 일년 살면서 전구가 갑자기 나가야 몇번이 나가고, 냉장고에 우유가 떨어지거나, 수퍼에서 사다놓은 애기 기저귀, 아스피린(미국은 편의점에서 팝니다), 생리대 이런게 필요할 때 없을 확율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소비자들은 있어서 편한데 가게쪽에서는 상품회전율이 낮아서 경쟁이 심해지면 당연히 경영의 압박이 왔겠죠.

일본은 달랐습니다. 뭐가 달랐냐? 바로 '벤토'라고 불리는 도시락을 중심으로 해서 식품이 많이 팔린 것이죠. 삼각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 그날 그날 만들어 대는 식품관련 상품이 전체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으니까요. 점심식사를 편의점에 와서 이것저것 음료와 함께 사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 겁니다. 여기서 '해결하는' 이라는 표현은 잘못 받아들이면 마치 어쩔 수없어 마지못해...라고 들리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편의점 벤토를 선호하여 적극적으로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많았던 겁니다.  

편의점도 상품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 오뎅은 보통 가게보다 세븐일레븐 것이, 이런 식으로 프라이드 치킨, 소프트 아이스크림, 푸딩 등 체인 별로 힛트상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러니 가게당 매출이 미국과 상대가 안되었지요. 그래서 일본 세븐일레븐이 미국 세븐일레븐을 사번린 뒤에 짧은 시간에 경영이 정상화되고 미국도 매출이 급증을 합니다. 금방 뽑아내린 커피를 팔고, 도시락은 아니지만 머핀, 도넛, 샌드위치 등 신선한 식사거리를 들여놓고 하는등 일본식으로 변화한 거지요. 

홈페이지를 찾아 보니까 세븐일레븐은 2015년 3월 현재 전세계에 5만5천개가 있어서 2위 3만6천 점포를 가진 맥도날드와 1만9천개로 차이를 벌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체인점이 되어있군요. 5년전 그러니까 2010년 7월 이 포스팅을 할 때 세븐일레븐은 3만8천개였고 맥도날드는 3만6천개로 천개차이였는데 그사이에 세븐일레븐은 크게 그 숫자를 늘렸고 맥도날드는 오히려 약간 숫자가 줄은게 눈에 띕니다. 

일본 매출은 1만7천 점포에 연 약 3백7십억 달러(5년전 1만2천 점포에 연 약 3백억달러), 미국은 8천 범포로 늘어났습니다(5년전에 6천점포). 미국의 매출은 같이 붙은 주유소의 수입이 합산된 듯 엄청난 숫자가 나와서 생략합니다. 세븐일레븐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본론 '벤토'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일본사람들을 놀라게 한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이어령교수는 일본의 도시락 문화를 한국과 비교하여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찬밥을 먹는 것이 따뜻한 밥을 먹지못하는 형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행복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식하기에 도시락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고, 일본은 그런 저항이 없고 오히려 벤토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어 발달을 하였다고요. 하긴 우리말엔 '누구는 찬밥신세' 이런 표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즈음 편의점을 애용하는 젊은 세대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또 편의점마다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도시락=찬음식이란 등식이 성립하지도 않지요.

하여간 일본사람들의 벤토에 대한 애정은 정말로 각별하여, 기차여행하면 에키벤을 꼭 사먹고, 요즘엔 비행기 탈 때 사먹는 소라벤이라는 것도 등장을 하였습니다. 서점엘 가보면 예쁘게 도시락을 만들고 장식하는 요리책도 숱하게 나와있습니다. 고급 일식당의 메뉴에도 쇼카도벤토, 무슨무슨 젠 이런 이름으로 도시락 메뉴가 들어있는데 값이 다른 메뉴에 비해 결코 싸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벤토'라는 양식이 요리의 한종류로도 자리를 잡은 것이지요.

그래서 편의점에서는 이 도시락 개발과 판매에 엄첨 열을 올립니다. 도시락을 사러오는 고객은 음료로 녹차나 커피도 함께 사고, 디저트로 푸딩, 과자등도 사가고, 눈에 띄는 김에 잡지도 사가고 하는 소중한 고객이니까요. 무엇보다 도시락을 사는 사람은 자주 오니까요. 

아래는 2015년 4월 현재 일본 세븐일레븐의 홈피를 캡쳐한 것입니다. 그들이 개발한 도시락을 비롯한 식품메뉴가 대단히 많습니다. 아래는 예약맞춤형 고급도시락입니다. 가격이 우리돈 만원정도입니다. 일본에서도 비싼 축에 속합니다. 


그리고 아래는 일반 도시락입니다. 가격이 4천원 언저리입니다. 숯불소갈비 벤토는 5천원정도하는 군요. 

 

그리고 아래는 파스타 종류입니다. 가격대가 우리돈으로 삼천원 조금 넘는데 내용이 충실합니다. 
 



이렇게 삼각김밥 도시락을 위시한 식품으로 큰 돈을 버는 세븐일레븐의 영업분야를 보면 아래와 같이 다양합니다. 우선 아래 왼쪽 기둥을 보지요. 삼각김밥, 스시, 도시락, 소바우동라멘, 스파게티 파스타, 그라탕 도리아, 샌드위치 롤빵, 빵, 샐러드, 튀김류, 만두, 소지지, 도넛, 커피, 디저트, 케익류 등 다양한 식품류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편의점만 다니며 식생활을 해결하는 일본 젊은이가 많은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1만7천개의 점포를 가진 영업망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도 아래 두번째 기둥과 같이 많습니다. 복사, 프린트, 디지털카메라인화, 스캔, 팩스(일본은 여전히 팩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꽤 됩니다), 콘서트티켓 고속버스티켓 발매, ATM, 공공요금수납, 택배 등등인데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도 이와 비슷하게 영업분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편의점이 100엔짜리 원두커피를 도입하여 기존의 체인점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포스팅을 작년에 한적이 있지요. 그리고 오늘의 포스팅과 일부 중복되는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 소개를 하는 포스팅을 공개로 돌립니다(앞부분은 통계를 제외하곤 중복되고 후반부의 도시락 사진부터 내용이 다릅니다).  

그럼 앞으로 틈나는대로 세계의 편의점 들여다보기 씨리즈를 써볼까 합니다. 새로운 한주 즐겁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고로케, 일본의 고롯케 일본이야기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안되어 고로케 포스팅을 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비교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아서 벌써 그게 오년전이더군요. 그사이에 일본식 이자카야가 많이 유행하면서 일본식 고롯케도 우리나라에 꽤 많이 소개된 것 같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옛날과는 확실히 다른 걸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옛날 포스팅을 조금 손을 대어 다시 올리기로 합니다. 

우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의 사진이 우리말로 '고로케'라고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면 나오는 첫페이지 이고 아래가 일본어로 'コロッケ(고롯케)'라고 검색을 하여 나온 결과입니다. 
  


아래는 같은 조건에서 일본어로 'カレーパン(카레빵)'이라고 검색을 하여 나온 이미지 입니다. 우리나라 빵집에서 파는 고로케와 더 많이 닮아 있습니다. 튀김빵이라는 뜻의 'あげパン(아게빵)'이라고 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데 이미지검색에 다른 모양도 많이 나와서 혼란을 줄까봐 올리지는 않습니다.



고로케 이야기입니다. 만화와 드라마로 잘알려진 '심야식당'에 나오는 고로케야 말로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의 하나입니다. 이름은 서양이름 이지요. 실제로 크로켓이라는 서양음식을 그 어원으로 합니다. Croquette 라고 위키검색 해보면 전세계 크로켓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지위고하, 남녀노소, 도시지방을 불문하고 일본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고로케는 그야말로 서양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더욱 발전한 '청출어람'같은 음식이라 하겠습니다. (여담: 잊을만 하면 반한기사를 써서 화제에 오르고 그걸 또 즐기는 것같은 어떤 일본기자가 자기도 좋아한다는 한국음식을 '양두구육'이라 폄하할 때-나중에 예상한 대로 치사한 변명을 했지만- , 우리는 이렇게 '청출어람'이라고 칭찬하는 대인배의 여유를 보여줍시다.)

한국의 고로케라는 음식과 일본의 고롯케를 구별하기 위해서 한국은 고로케로, 일본것은 일본발음대로 고롯케로 씁니다. 한국에서 우리가 고로케라고 생각하는 음식은 잘 아니까 뒤로 미루고 우선 일본의 고롯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고롯케는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입니다. 밥 반찬으로도 많이 먹고, 도시락에도 반찬으로 자주 들어갑니다. 우동 소바에도 많이 들어가는데 고급 전문점에서는 잘 안다루어도, 역앞에서 서서먹는 '다치구이(立ち喰い)' 소바나 우동집에는 반드시 있습니다. 토핑순위로는 기츠네(유부), 다누키(튀김껍질)에 이어 쯔키미(날달걀)과 3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카레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급 카레 전문점에는 없어도 체인점, 대중카레집의 메뉴에는 고롯케가 토핑순위 단연 1위입니다. 그뒤로 삶은 계란, 돈카츠, 햄버그 등등이 따르지요. 

그리고 고롯케는 부식으로 뿐만이 아니라 독립된 간식으로도 당당하게 자기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심야식당 만화에 '고롯케는 갓 튀겨낸 것을 손으로 들고 먹는게 제일 맛있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게 바로 간식으로 먹는 고롯케의 맛이지요. 만화에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기억에 없는데 많은 일본사람들이 고롯케는 '니쿠야(肉屋)', 즉 고기집 다시말해 정육점에서 파는 고롯케가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우리와는 다른 일본의 고롯케는 무엇인지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하여 설명을 대신합니다. 

고롯케란, 우선 감자를 삶아서 으깹니다. 여기까지는 감자샐러드와 비슷한 텍스쳐와 맛의 베이스가 생깁니다. 거기에 다진 고기 볶은 것을 넣어 잘 섞은후에 그것을 대략 길이 10센티, 폭 6,7센티, 두께 1센티정도의 둥글넙적한 모양으로 빚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밀가루를 살짝바르고 빵가루를 묻혀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튀겨내면 완성입니다. 

이게 가장 전형적인 고롯케이고 변형으로는 다진고기대신 치즈를 넣은 치즈고롯케, 옥수수알을 넣은 콘 고롯케, 감자베이스에 카레맛이 나게 카레를 섞은 카레고롯케등이 있으며, 아주 크리미하게 만든 크림고롯케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 게살을 살짝 넣은 가니크림고롯케가 있습니다.

이 고롯케를 방금 튀겨낸 것을 호호 불며 먹으면 좋은 간식이 되고, 여기에 소스를 뿌려 먹으면 반찬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소바나 우동에 넣어서 고롯케소바, 고롯케 우동, 아니면 카레에 얹어서 고롯케 카레를 만들어 먹습니다. 고롯케가 유명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옛날 일본사람들은 밥을 주식으로 야채절임과 생선등을 반찬으로 먹었는데 지방분을 섭취하기가 힘들었고, 동물성 단백질도 많이 부족했지요. 그래서 고기를 다져 넣고 기름에 튀긴 고롯케가 훌륭한 보조식품이 된 것 입니다.

감자를 삶아 으깬 것은 대부분이 탄수화물인데 여기에 다진고기가 들어가니 단백질이 들어가고, 이걸 기름에 튀겨내니까 충분한 지방분이 추가되어서 당시 식생활기준에서는 영양밸런스가 잘 잡힌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롯케의 매력은 바로 그 식감, 즉 텍스처에 있습니다. 기름에 튀겨낸 빵가루 드레싱이 파삭파삭 씹는 즐거움을 주고, 그 다음에 몰캉하고 삶은 감자의 텍스처가 다가오고 씹는 동안에 쫄깃쫄깃한 고기알갱이나 옥수수등이 불균질의 변화를 주는 거지요. (첨 읽으시는 분들은 시간나실 때, 외국음식 맛있게 먹기 등의 포스팅들을 참조해 주세요.) 

고롯케의 매력은 그것이 튀김요리라는데 있습니다. 튀김이라하면 식품의 재료를 가열하는데 물을 쓰지않고 기름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이 방식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물과 기름이 말그대로 섞이지 않는 특성에 있습니다. 밀가루와 빵가루로 덧씌워진 내용물은 껍질, 즉 드레싱으로 보호를 받으며 수분을 함유한채 가열조리되는 겁니다. 물에다 삶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거지요. 게다가 물은 온도가 섭씨 100도에서 끓는데, 기름은 종류에 따라 비등점이 다르지만 180도 전후에서 끓습니다. 그러니까 고온에서 짧은 시간에 조리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돈까스의 돼지고기나, 덴푸라의 새우, 야채 그리고 프라이드 치킨의 닭고기가 모두 각각 수육이나 데침, 백숙 등과는 다른, 쫄깃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겁니다. 

그리고 겉의 껍질은 기름과 접촉하여 가열되는 동안에 함유되었던 수분이 빠져나오며 그자리에 기름성분이 들어가는, 즉 치환이라는 독특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때 빠져나온 수분이 기포가 되어 올라오는 소리가 바로 튀기는 소리입니다. 수분이 너무 많은 것을 넣거나 기름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폭발하듯이 소리가 시끄럽고 기름이 튀어 잘못하면 화상을 입기도 하지요. 이렇게 기름으로 치환이 된 껍질(일본말로는 고로모, 우리말로 튀김옷)은 특유의 파삭파삭하고 사각사각한 텍스처를 가지게 됩니다. 그다음에 고온으로 튀겨내며 노릇노릇하게 된 껍질은 마이야르반응을 통하여 특유의 향을 가지게 되고, 기름속의 리놀산이 산화되면서 deep fry flavor라는 특유의 맛을 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튀김요리는 공통으로 특유의 향, 특유의 맛, 그리고 안밖으로 특유의 텍스쳐를 가진 식품이 되는 겁니다. 고롯케는 가난했던 시절 비싼 돼지고기, 새우등의 소재가 아니라 흔한 감자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서민들의 든든한 원군으로 출발을 한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고롯케는 일본에서 정육점에서 팔았습니다. 지금도 파는데, 고기집의 고롯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요. 왜냐하면 정육점이라는게 '쇼텐가이(商店街)'라고 하는 동네마다 있던 상점거리에 하나씩 있던 것인데 지금은 대형슈퍼가 들어서고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거의 없어져 가고 있으니까요. 동네 상점가에는 술파는집(술을 상품으로 파는 사카야, 마시는 술집은 사카바), 쌀집, 생선집, 정육점, 야채가게, 두부집, 양품점, 신발가게, 철물점, 과자집 그리고 우동집, 스시집 등이 들어있는데 저녁이 되면 주부들이 와서 가게마다 들리며 저녁거리 장을 보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날 그날 만든 두부와 갓튀겨낸 고롯케, 그날 아침에 들어온 생선, 야채등을 사다가 식사준비를 하던 생활습관은 이제 일본에서도 슈퍼와 편의점이 방방곡곡에 들어서면서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심야식당에서 고롯케를 손에 들고 호호불며 먹으면서 옛날 고기집에서 사다가 먹던, 지금은 사라져버린 그리운 옛날을 회상하는 겁니다. 

왜 정육점에서 고롯케를 팔게 되었고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는 일본에도 정확한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고기를 부위별로 팔다보면 남은 짜투리고기를 활용하여, 남는 돼지기름,라드를 사용해 튀기니까 원가가 낮아져 싸게파니 고객은 좋고, 그걸 사러오는 손님들이 많으면 고기를 사는 경우도 늘테니까 가게로서는 일종의 프로모션 상품이 되니 좋고, 요즘말로 '윈윈'의 구조에서 나온 풍습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입니다.

그럼 우리나라 고로케 이야기를 해보지요. 한국의 고로케는 일본사람들이 얘기하는 '고롯케 빵'에서 진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밀가루 반죽으로 고롯케의 베이스를 싸서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게 가장 보편적인 것 같은데, 안에 들은 내용물이 감자샐러드뿐만 아니라 햄, 당면 등으로 다양화 한 것 같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튀겨내면 일종의 '속이 들은 도우넛' 같이 될텐데 그 위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서 파삭파삭한 식감을 강조한게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사람이 좋아하는'카레빵'은 고롯케 빵과 같은데, 속에 카레를 넣은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레 고로케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고로케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마도 지금도 여전히 인기일듯도 한데 속에 잡채가 들어간 고로케가 아닐까 합니다. 불고기를 넣은 불고기 고로케, 떡갈비고로케, 좀 엽기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비빔밥고로케 등도 있다고 상상해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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