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을 기다리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개 포스팅


오백년만에 새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뜨문뜨문 들어와 이웃님들의 포스팅을 보면 참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옛 시조가 생각납니다. 이글루스에서 북적북적 거리던 시절 필봉을 휘날리던 많은 인걸들은 간 데 없는데
의구한 산천처럼 남아계시며 도읍지를 지키시는 이웃님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 입니다.   

시간날 때 이웃님들의 글이나 근황을 읽으면 힐링도 되고 그렇습니다. 꾸준히 올리시는 이웃님들께 살아있다는 흔적이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 간단하게 생존보고 포스팅을 올립니다. 좀비가 창궐하는, 아니 코로나가 창궐하여 어지러웠던 2년여의 시간이 빨리 정리되기를 바라면서 이웃님들 모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사진은 그냥 요새 먹었던 외식 몇장 랜덤으로 뽑아서 올린겁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누가 묻는 것 같아, 그럭저럭 하루 한끼도 먹고 두끼 먹는 날도 있다고 보고드립니다~ 



2022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글루스에 수개월만에 들어와보니 잡초가 무성한 옛 고향집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정다운 분들의 안부도 확인하니 반갑고 해서 저도 살아있노라고 간단하게 소식남기고 갑니다. 
카톡과 문자에 남기는 이미지로 대체된 크리스마드 카드와 연하장을 많이 받는데 답장은 해야겠기에 앨범에서 사진을 몇장 골라 급조해서 만든 연하장입니다. 영혼없는 클릭이 아니라 이글루스 이웃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새해 인사를 건넵니다.

2022년 복많이 받으시고 코로나 피해서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떡볶이가 변해가고 있다 공개 포스팅


떡볶이에 새로운 변화가 온 것 같다. 진작에 왔는데 나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된 건지도.
동거인 가운데 매니아 수준의 떡볶이 애호가가 있어서 엽기, 신전, 청년 등 배달로도 이것저것 먹어볼 기회가 있어서 중국당면이니 치즈만두니 하는 새로운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알았고, 로제 떡볶이같은게 인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벌써 십몇년 전에 앞으로 떡볶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공언한 바가 있었다. 그 때는 떡의 식감이 츄이하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지않는다 등등 반대의견이 많았다. 나는 도리어 떡의 맛과 고추장의 맛이 어울려서 다른데서 맛보지 못하는 매력으로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거라고 우겼다.

며칠전 이것저것 다파는 분식센터같은 김밥집에서 국물떡볶이란 걸 시켜보고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거다라고.
이름으로 말하자면 누들떡볶이, 긴 떡볶이 떡, 등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즉석 떡볶이용으로 가늘게 빼던 밀떡을 길게 뽑아낸 떡이 점점 유행하는 것 같다. 맛있다!

이 '긴 떡볶이 떡', 내지는 '누들 떡볶이'라는게 떡볶이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굵기와 식감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경지에 다다른 것 같아서이다. 쌀이 부족하던 시절 고육책으로 떡에 밀가루를 섞다가 생겨난 떡볶이용 짤막한 밀떡이 진화를 해서 기다란 누들과 같은 모양을 하고 나선 것이다.

가게에서 파는 떡볶이의 맛을 집에서 재현한다고 유튜브를 뒤져서 따라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얼마나 설탕과 조미료를 많이 넣어야 하는지. 그게 바로 외국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비결이다. 전세계 모든 외식은 갈수록 설탕과 조미료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쌀보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중국북방에는 각종 밀가루로 만든 면이 있고, 쌀재배가 되는 중국남방에는 쌀로 만든 호판(河粉), 미편(米粉)이 있어서 쌀국수는 동남아 각지에 퍼졌다. 게다가 전분국수도 다양해서 그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당면이다.
일본에는 밀로는 우동을, 메밀로는 소바를 만들어 자기네 방식대로 오래 발전을 시켜왔다. 중국 일본 사이에서 우리가 자랑할 수 잇는 건 냉면이다. 그리고 막국수가 여기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또 확신에 차서 우기고 있다. 이러던 차에 쌀도 아니요 밀도 아닌, 국수도 아니요 떡도 아닌, 새로운 모양과 맛으로 만들어진 떡볶이가 생겨서, 그 장래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 코로나 일년반에 지치고 피폐해진 상황이지만 살아있다고 생존신고겸해서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캐슬린 터너에게 보내는 찬사 공개 포스팅


넷플릭스 드라마 <코민스키 메소드> 시즌3이 나왔다. 코로나로 업무도 제대로 못보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데 이런 드라마를 보는 건 적지않은 위안이 되었다.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와 알란 아킨이 콤비로 나와 노익장을 과시하며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데, 알란 아킨의 장례식으로 시즌3이 시작한다. 섭섭해 하고 있는데 대신 마이클 더글라스의 전처가 나온다. 남자같이 굵은 목소리에 미인하고는 거리가 먼 여자배우가 역을 맡았다. 연기는 참 잘해서 연기파 배우를 뽑았구나 하며 보았다.  

다 보고나서 검색을 해보고 깜짝 놀랐다. 왕년에 섹스심볼로도 유명했던 캐슬린 터너가 아닌가! 어쩜 저렇게 늙었을까 너무 놀랐는데, 좀 더 검색을 해보고 그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면서 나의 경박함을 반성하고 여성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기탄없이 솔직한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한 것으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보디 히트>라는 작품으로 시작하여 그녀의 미모를 아낌없이 드러낸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는데 니콜라스 케이지와 <페기 수 결혼하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로맨싱 스톤>, 잭 니콜슨과 <프리지의 명예> 등을 공연하였다. 마이클 더글라스 잭 니콜슨 그리고 워렌 비티(공연 없음)가 그녀와 공연을 한데에는 그녀를 침대에 끌여들이겠다는 숨은 의도도 있었다고 한다. 당대의 트로피 여배우로 정복의 대상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평범한 비지니스맨과 결혼을 한다.

그리고 80년대에 도날드 트럼프도 그녀와 만나 악수를 하는데 손을 쥔채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펴서 그녀의 손목을 살살 긁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와의 이런 대면이 정말 불쾌한, 그러니까 왕재수였다고 까발린다. 

나이를 먹어가며 여러 선배 여배우들이 더 늦기전에 성형수술을 하라고 친절하게 조언해 주었는데, 늙지 않는 얼굴로 있는 것도 싫고 더구나 주름이 펴져서 안면근육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얼굴은 더더욱 싫다며 그냥 늙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하며 무대에도 올라서  뉴욕브로드웨이와 런던의 웨스트 엔드에서 공연을 해서 호평을 받는다.
알고보니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하였고 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검색하기 전까지는 나도 몰랐는데, 그녀가 나온 영화를 나도 꽤 많이 본 것 같다. 그런데 <로저 래빗>에서 팜므파탈 제시카 래빗의 목소리를 연기한게 그녀였다는 건 이번에야 알았다. 


이런 걸 알고나서 다시 보니 그녀가 더욱 매력있고 너무 귀여워 보인다. 부디 건강하게 장수하며 다양한 역할을 맡아 많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길 바란다. 멋쟁이 Kathleen Turner 화이팅!!


콩나물 황태해장국, 생존중입니다 공개 포스팅


두주일전에 소주를 마시고 필름이 끊어졌습니다. 과음을 하고 속이 쓰린 적은 있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곰곰히 되짚어보니 두달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지요. 즐겁게 마셨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집에 온 과정이 옛날 삼류극장 영화보듯 툭툭 필름이 끊겼더라구요. 옛날보다 주량이 많이 준 겁니다. 몸이 괴로운 것보다 더 위험한 전조같아서 술을 대폭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두주일 조신하게 살았습니다. 몸이 안받아서 그런건지 별로 어려움없이 주량을 줄였습니다. 아니, 줄어든 주량에 맞추어 마셨습니다. 위의 사진은 문제의 과음한 다음날 해장으로 끓여먹은 콩나물 황태 해장국입니다. 속풀이에는 역시 그만입니다.

코로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응주여서 코로나를 탓할 수가 없었기에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코로나는 언제나 진정이 될런지요. 작년엔 올 상반기까지는 진정되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지금의 백신접종 스피드로 보니 금년안에 끝나면 다행이겠다 싶습니다. 피해가 막심합니다... 만, 저만 그런게 아니니 그냥 살아있는 걸 다행으로 여기며 사태가 호전되길 목을 빼고 기다립니다. 생존신고겸 해서 짧막하게 올립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일 많이 찾아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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