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1,500원; 허니버터칩과 마카다미아 우리나라 이야기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여러곳을 다니며 일을 보다가 돌아와 보니 떠들석한 화제가 두 개가 있네요. 허니버터칩과 마카다미아 이야기입니다. 위의 사진은 어제 오후 사무실 제 데스크위에 놓인 것을 그대로 찍은 겁니다. 점심시간 지나서 치과에 다녀오니 책상위에 그 귀하다는 허니버터칩이 모니터앞에 떡하니 옆으로 누워있더군요. 요새는 외국엘 나가도 인터넷으로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니까 익히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요. 

이거, 누가 가져다 놓은 거야? 방 밖으로 소리를 질러대듯 큰소리로 물었더니, 동료 참치회(가명)가 다가와서 이거 파스타(가명)가 가져다 놓은 거예요. 선물로.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파스타는 어디서 났대?라고 물었더니 밥과술님도 잘 아시는 파스타 친구 순두부(가명) 있잖아요? 그 친구가 주었대요. 돌아오시면 드리라고. 그친구는 어디서 구했대? 엄마가 일산에 뭐 잘 아는데가 있어서 구했다나요. 그래? 먹어보니 맛있더나? 아뇨, 아직.. 어, 그래? 그럼 같이 먹자... 

진짜 이 천오백원짜리 과자가 특별한 조공품이 될 정도로 귀한 신분이 된 걸 실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동료 여럿이 모여서 어렵게 구한 두봉지를 따서 감개무량하게 맛을 보았습니다. 소문에 붙은 프리미엄만큼 엄청난 맛은 아니었습니다만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먹어왔던 감자칩과는 달리 버터향이 고소했고 꿀맛인지는 몰라도 달콤함이 칩과 잘 어울렸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쥬스가 아빠 허니버터칩하고 똑같은거 일본에서 판다던데? 하고 알려주기에 흥미로와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대략 이런 스토리가 나왔습니다. 

1. 해태제과가 일본의 유명 감자칩메이커 카루비제과와 제휴해서 만든게 허니버터칩 임.
2. 한국에서는 출시하고 입소문을 타고 퍼져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잘팔려서 여전히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음.
3. 이 허니버터칩의 일본명은 '포테토 칩스 시아와세 버터'라고 하는데 출시하고 인기가 없어 두달만에 생산중지.
4. 한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추측이지만 맞을 듯) 일본에서도 12월 1일부터 한정판으로 내년 3월까지 판매 재개.

아래가 카루비제과의 해당상품 소개페이지를 캡처한 것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국은 60그램, 120그램 두종류인데 일본은 58그램, 111그램으로 몇그램 가볍습니다.   
 



이 회사에서 내는 감자칩의 종류만도 아래처럼 많습니다. 일년내내 전국적으로 파는 상품, 지역별로 특징을 살린 상품, 계절 한정으로 판매하는 상품, 편의점 전용 상품 등 아래처럼 많으니 같은 회사제품끼리 경쟁을 해야할 판인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한가지 상품이 대~박!, 이러면서 전국을 휩쓰니 만드는 이의 입장에선 부럽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마카다미아. 이름이 낯설어서 땅콩이라는 가명, 아니 예명을 쓰고 매일같이 매스컴에 등장하는 견과류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이 녀석은 쵸컬릿안에 들어가면 땅콩이나 아몬드가 들어간 것보다 값이 올라가고, 웬만한 브랜드가 아니면 마른 안주로 등장하는 믹스드 넛 안에서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조금 자세히 소개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갑자기 '땅콩항공'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얻게된 해당항공사의 일등석에서 '봉지째' 서브하기도 하는 마카다미아 넛은 바로 아래 상품입니다. 이륙전에 샴페인 한잔이나 쥬스 한잔과 먹으면 딱 알맞는 양입니다. 테트라팩 모양의 포장이 예쁩니다. 
    


이걸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한봉지에 $1.50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대략 천오백원입니다. 딱 천오백원짜리 이 조그만 테트라팩 하나가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을 줄이야 하와이의 판매업자들은 생각도 못했겠지요. 24개들이 케이스로 사면 좀 더 싼 것 같았습니다. 직구해서 하나씩 먹으며 일등석의 기분을 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를 비아냥대거나 그러려는 포스팅은 아니고, 오늘은 그냥 가벼운 이야기를 올리고 싶어서 소개해 본 겁니다. 우연히도 두 상품의 가격이 다 우리돈 천오백원이라는게 재미있네요. 같은 천오백원짜리인데 사람들을 즐겁게도 하고, 또 화나게도 하는 걸 보면 상품에도 운이 따르고 팔자가 있나 봅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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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수확,"Food Chains":영화이야기 미국이야기



본시부터 사람이 촌스러운데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전생에 지독히도 궁핍하게 살다가 환생을 했는지, 저는 요즈음도 수퍼를 가서 숱한 상품들이 진열대마다 가득가득 들어차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기분이 흐뭇해 집니다. 카트에 담아서 계산하고 봉투에 담아나오는 물건은 몇개 안되어도 그걸 사는동안 둘러보는 즐거움이 대단해서 수퍼에 갈때마다 놀이공원에 간 어린아이같이 마음이 설레이곤 합니다. 

특히 어느 수퍼나 들어가 보면 대개 초입에 마련된 구역에는 싱싱한 과일과 야채가 진열되어 있지요. 알록달록한 색깔에 갖가지 모양을 한 야채와 과일이 뿜어내는 향기와 풋내음을 대하면 언제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고 삶에 대한 의욕도 충만해지는 것 같아서, 한때 수퍼에 들어가는데 구경값으로 입장료를 받아도 나같은 사람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위와 아래의 일러스트는 아주 제맘에 드는 화풍인데, 이게 오늘 소개하는 영화의 초입에 나오는 장면을 캡처한 것 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LA타임즈의 특집기사를 소개하였는데, 이와 맥을 같이하는 영화가 있어서 내친 김에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게 예쁜 그림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심심찮게 사용되는 표현을 빌자면 '불편한 진실'이지요. 하지만 그런 내용을 여러사람에게 알리고, 또 그러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위의 그림처럼 아름답기에 보고나면 희망을 가지게도 됩니다.



영화제목은 'FOOD CHAINS'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먹이사슬' 입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와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미국에서는 그러니까 지난달 극장에서 일반 개봉되었습니다. 마침 미국에 머물고 있던 시기라 웬만하면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아이튠즈로 사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덕에 화면도 캡처하고 해서 이렇게 포스팅으로 소개를 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잘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포스터에서 보듯이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출연도 하고 프로듀서로도 참가하는등 적극적인 참여를 하였습니다. 저는 안봐서 몰랐는데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인기 미드에서 유명한 배우라고 하더군요. 자선단체 일도 많이 하고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는, 미모만큼 마음씨도 아름다운 배우인가 봅니다. 영화의 나레이션은 우리에게도 잘알려진 포리스트 위테이커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번역소개된 'Fast Food Nation'의 저자이자 동명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에릭 슐로서 역시 이영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출연도 합니다. 좋은 책 좋은 영화를 만든이라 얼굴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반가왔습니다.


영화는 초반에1960년대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소개합니다. 가난한 흑인과 멕시코 계절노동자들이 착취를 당하는 실정을 고발한 영화입니다. 설명을 하지않아도 그냥 사진 몇컷만 보아도 짐작이 갑니다.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 미국이 가장 풍요롭던 시절에 찍은 영화입니다.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모습이라고 해도 이상하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당시 CBS 방송국에서 에드워드 머로우 기자가 '부끄러운 수확'이라는 제목으로 노예와 같은 중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농업노동자의 실태를 보도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에드워드 머로우는 매카시즘을 비난하며 맞서 싸웠던 용감한 저널리스트로 조지 클루니가 제작 감독한 'Good Night, Good Luck'이라는 영화의 중심인물이기도 합니다. 미국에도 이렇게 저널리즘이 살아있던 적이 있다고 '푸드체인'의 제작진은 영화속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흑백 다큐멘타리를 영화에서 소개한 이유는, 50년이 지나도 미국에서 농업노동을 맡아서하는 계층 그러니까 말그대로 먹이사슬 맨밑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흑인노예에서 동유럽에서 이주한 빈민층, 중국 일본 아시아의 이민, 중남미 이민, 불법체류자 등 계속 바뀌어가며 혹사를 당하는 사람들이 저변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영화는 플로리다주 이모칼리라는 마을에서 농업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이런 농장에서 토마토를 비롯한 농산물을 납품받는 대형수퍼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걸 기본 골격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들의 절박한 상황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멕시코 노동자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는데 자세한 소개는 생략합니다. 다만 뜻있는 미국사람들이 연대하고 힘을 보태는게 다르기는 합니다.

오늘 잠깐 소개하고 싶은 대목은 와인으로 유명한 나파밸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라는 명곡의 가사에 들어있는 '~ the morning fog may chill the air~'대목처럼 북부 캘리포니아는 오전에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공기에 안개가 자욱히 덮히다가 오후에는 활짝 걷히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기후라서, 맛있는 와인을 생산하기에는 천혜의 장소라고 한답니다.

아래 캡처한 사진에 보이듯이 잘 정리된 포도밭에 불어와 깔리는 안개는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속사정을 모르면 목가적인 모습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포도 수확철에 동원되는 계절노동자들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 소개되길 기대하며 자세한 소개는 여기서는 생략합니다만, 간단하게 몇가지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나파밸리가 한국의 누구누구도 와이너리를 구입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며 점점 더 리조트나 관광지로 유명해졌습니다. 당연히 부동산이 뜁니다. 돈없는 노동자들은 더더욱 숙소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더 먼곳으로 밀려납니다. 

수확철에는 몇시간씩 버스를 타고와야하는 거리에서 동원됩니다. 그리고 침대는 커녕 하늘을 가릴 장소도 없어서 아래처럼 그냥 노숙을 하며 일을 합니다. 그런데 100불짜리 와인이건 수백불짜리 와인이건 와인 한병에 들어가는 포도를 수확하는 노동자의 임금, 그러니까 제조원가에서 포도수확비용은 불과 25센트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비용에 50센트를 지불한다면, 원가는 25센트가 늘어나지만 계절노동자들은 수입이 두배로 늘어나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영화에서는 비싼 와인이 즐비한 나파밸리의 멋있는 와인샵, 나파밸리의 우아한 레스토랑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비주얼로 설명할 수 있는게 영화의 힘이기도 합니다. 
   


아래 통계의 왼쪽은 일반직장에서 여성노동자가 경험하는 성폭력 성희롱의 비율이고, 오른쪽은 이 영화의 취재대상이 된 농업노동자 가운데 여성이 당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 입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는 단식농성을 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이들이 함께 촛불집회를 갖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 자막으로 이영화가 완성될 즈음에 미국의 대형수퍼들이 비인도적인 곳에서 납품을 받지않겠다고 약속을 하는 등 소정의 결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 대목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내친 김에 미국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토마토를 가지고 한번은 신문이, 한번은 영화가 다룬게 흥미롭기도 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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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에 얽힌 사연; LA에 와서 미국이야기


맛있어 보이는 갖가지 베리를 얹은 타르트 입니다. 실제 이걸 먹고싶어서 찾아간 카페이니 맛이 없을리가 없지요. 그리고 피칸 타르트도 시켰습니다. 둘다 넘 맛있어효 흑흑... 이 표현말고는 달리 생각나는게 없어서 그런거니 그 나이에 주책맞다 오글거린다 그러지 말아주세요~       

저는 지금 LA에 와있습니다. 정말 빡센 일정으로 한참동안 이나라 저나라를 돌아다니다 어제 일요일 이곳에 도착하였지요. 이제 여기서 며칠만 일을 보면 한동안 떠나있던 서울로 돌아갑니다. 낯선 곳을 다니다보니 이곳도 집같아서 도착하니 긴장도 풀리고 하네요. 한동안 구경못했던 한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것저것 먹고싶어 친구를 불러내어 된장찌개에 김치찌개에 고등어구이에 돼지불고기를 시키고 반찬을 여러번 리필했습니다(밥은 한번만 리필). 쓰고보니 좀 무식하게 먹었군요...

그리고는 카페로 가서 타르트를 두개나 시켜서 배부른 친구는 커피만 마시고, 배가 불러도 단 것은 따로 들어가는 밥과술이 거의다 먹은 오늘의 사건사고가 위의 사진입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미국에서 생활할때 챙기는 즐거움가운데 하나가, 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두툼한 일요판 신문을 읽는 겁니다. 그래서 예전에 저도 그랬지만 뉴스는 로컬페이퍼로 접하더라도 일요판의 특별함이 좋아서 뉴욕타임즈 일요판만 따로 구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즈음같은 인터넷 세상이 되고 나서는 오히려 종이신문 읽는 맛이 더욱 각별해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카페로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타르트를 먹고난 뒤, 느긋하게 2014년하고도 12월 7일, 일요일자 신문을 펼쳐들은 겁니다. 이제 천천히 커피를 서너번 리필하며 일요판을 뒤적이는 평화로운 LA의 오후를 만끽하려는 참이었던 거지요. 그러나 무심코 눈이 간 1면 사진과 타이틀을 보자마자 느긋함은 금세 날아가버렸습니다. 대여섯페이지에 게재된 특집기사였는데 18개월에 걸쳐 취재를 하였다는 설명도 들어있었습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멕시코산 농산물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소매상과 소비자들은 혜택을 받게 되었지만, 그 농산물을 수확하는 사람들은 강제노역수용소와 다름없는 대단히 열악한 환경에서 혹사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신문에서는 긴 문장보다도 한 장의 사진이 더 힘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요. 한참 배우고 뛰어놀아야할 나이의 어린아이가 일을 하고 있는 사진이 무엇보다 먼저 눈이 들어왔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밭에서 일을 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니 괜히 내가 죄를 지은 것 같아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수출산업은 번창하고 노동자들은 고통을 받는다는 제목아래 사진과 함께 실린 특집기사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LA타임즈 인터넷판으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 (http://graphics.latimes.com/product-of-mexico-camps/) 로 가시면 링크가 되어있습니다. Richard Masori 기자의 글과 Don Bartletti 기자의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판에서 전재한 겁니다. 보시는 것 처럼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게 찍은 사진이기에 내용을 알면 더욱 서글프기도 합니다.



기사의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미국의 월마트나 세이프웨이 같은 대형 마트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토마토, 피망, 오이, 가지등을 공급하는데 토마토만 해도 미국에서 소비되는 양의 50퍼센트 이상이 멕시코에서 생산된답니다. 그리고 이를 공급하는 농장에서는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특히 많은 일손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수확기에는 멕시코의 가난한 지방에서 사람들을 모아다가 농장에 투입을 하는데 그 근로여건이 말할 수 없이 비인간적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때려넣으려 조악하게 만들어 놓은 숙박시설은 침대는 커녕 아무런 가구도 없어 콘크리트 바닥에 종이박스를 펴서 자는게 고작인데다가, 물도 안나와서 지저분한 개울물로 가서 빨래를 하고 몸을 씻어야 한다고 합니다. 쥐가 들끓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혹독한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갈까봐 철조망을 둘러놓은게 수용소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임금은 일이 끝날때 까지 수개월동안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폭력과 협박이 횡행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생필품을 사거나 먹을 것을 사기도 하는 가게는 회사가 운영을 하는데 폭리를 취하여 많은 노동자들이 빚을 지고 있으며 계절 노동이 끝나고 고향에 돌아갈 때 손에 쥐는 돈이 몇푼 안되거나 심지어는 빈털털이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농장에서 나오는 급식도 형편없어서 점심도 렌틸콩 스프, 저녁도 렌틸콩 스프,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래가 농산물을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실린 기사 내용에 따르면 토마토같은 경우 상품에 흠집이 가서 가치가 떨어질까봐 손톱검사까지 하는 등 관리가 엄격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뷰에 응한 이가 '토마토는 그렇게 신경쓰면서 우리에겐 아무도 신경쓰지않지요' 라는 말도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많은 노동력을 동원해서 농산물을 생산하여 미국에 수출을 하는 업자들은 돈을 벌겠지요. 이 기사에서 취재한 결과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농장들이 '올해의 수출업자'로 상을 받은 경우도 왕왕 있나 봅니다. 있는 자들이 없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세상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하여 왔는데 도대체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이런 모순이 끝이 날까요.  

제가 여기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제일 가슴이 아팠던게 아이들의 사진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보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맥주병 상자같은 것에 누더기를 깔고 어린아이를 넣고 재우는 사진이었는데 잠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요즈음 들어 자주 느끼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저는 가끔 생각해봅니다. 20세기부터 격변하는 시기를 살아낸 한국사람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삶을 산 세대는 과연 누구의 세대일까하고 말이죠. 저는 아마도 저의 부모님 세대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제시대를 겪고 한국전쟁을 치르고 매일같이 가난을 마주 대하고 살며, 갖은 고생을 마다않으며 자식들을 키워낸 세대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우리 자식들은 우리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거야'라는 희망과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당신네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자식들을 보면서 노년을 보냈으니까요. 

공부를 많이 못한 부모들은 자식들이 대학을 가는 걸 보며 흐뭇해 했고, 판잣집에서 달동네에서 오랜 세월 고생을 했어도 자식들이 취직하여 결혼을 하고, 아파트를 마련해서 늘려가며 사는 모습 자동차를 사서 손주들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참아낸 세월에 보람을 느꼈을 것 입니다. 

제 친구들과 어쩌다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다 하나같이 자식걱정입니다. 대학을 가려고 공부하는거야 예전에도 마찬가지인데 아무리 보아도 우리보다 강도가 훨씬 센 것 같습니다. 안쓰럽고 가엾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도 취직은 갈수록 어려워져서 스펙쌓기네 뭐네해서 8학기에 대학졸업을 하는 아이들도 없고, 혼기가 되어서도 아니 옛날같으면 지난 나이인데도 결혼할 생각을 안해서, 등등 참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하나 분명한 사실은 있습니다. 사랑이고 애국이고 정의감같은 덕목도 사실은 다 '이기적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일 뿐이라고 말하는 리차드 도킨스에 따르면 이것도 본능일 뿐이라고 치부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틀림없는 건 '나의 인생보다 더 나은 질의 인생을 살것 같은 자식'을 두지 못한 부모는 아무리 출세를 하고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눈앞에서 내 자식이 못먹고 못자고 공부를 못하면 가슴이 찢어지지 않을 부모는 세상에 없습니다. 멕시코의 가난한 아이들을 보며 우선 이 세상에 부모 눈앞에서 굶는 자식이라도 빨리 없어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게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큰 호수에 물 한방울 더하는 정도밖엔 안될지 모르지만, 멕시코의 가엾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다 내 자식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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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천재 이상(李箱);커피이야기(7) 술/커피이야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따뜻한 커피가 더욱 맛있어 지는 계절입니다. 커피전문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게에 배어있는 커피향이 몸전체를 감싸는 느낌입니다. 카운터 뒤의 벽 높이 걸려진 메뉴판을 쳐다보며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라떼, 마끼아또...시킬 수 있는 종류의 맛을 머리속으로 음미하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약간의 설레임도 따릅니다.
 
무엇을 시킬까 결정을 못하고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에, 언제나 기습을 당합니다. "어서오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진정으로 나를 돕고 싶다면 나도 못정하겠으니 내가 먹고싶은걸 알아맞추어서 어디 한잔 줘봐요, 이렇게 드립을 칠 용기도, 능청스러움도 없으니 그냥 한 2,3초 머뭇거리다 결국엔 언제나 아메리카노, 아니면 오늘의 커피를 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후회는 없습니다. 전 원두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 걸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가끔씩 옛날 다방에서 앉아서 커피를 시켜마실 때가 그리워 질 때도 있습니다. 좀 촌스러운데 가면 열대어 서너마리가 뻐끔거리며 헤험을 치는 수조가 칸막이처럼 놓여있고, 좀 젊은이 취향의 다방으로 가면 벽에 반드시 영화 '이지라이더'의 오토바이 사진과 지미헨드릭스의 사진이 대형 파넬로 걸려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커피전문점도 금연이 대부분이라, 흡연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옛날 다방은 언제나 담배연기가 이곳저곳에서 피어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성인남자는 모두가 담배를 피던 시절에, 특히 커피와 담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호보완재처럼 여겨졌으니 다방하면 커피와 담배...이런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겨울이면 석유난로. 건물에 중앙 냉난방이 되어있는 곳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다방에도 겨울이면 석유난로가 설치되었습니다. 

커피향과 담배향(여기서는 향이라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석유타는 냄새(이것도 오늘은 향이라 부르고 싶네요)가 적당히 섞인, 그러니까 그리 깨끗하지 못한 공기속에서 앉아 보리차를 마시며 기다리노라면, 다방문을 밀며 추위에 발갛게 두 뺨을 물들인 그녀가 찬바람을 몰고 들어옵니다. 그러면 보리차를 따라준 '레지'아가씨가 다시 와서 커피 두잔을 주문 받아 갑니다. 모든 다방이 필수적으로, 그래서 경쟁적으로 자기상호를 넣어 디자인한 성냥을 만들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아,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날씨가 추워지니까 커피생각이 더욱 간절해져서, 일찌감치 집에서 혼자 원두커피를 한잔 내려마시고는,  이 따뜻한 원두커피 한잔이 가져다 주는 행복을 같이 나누고 싶은, 그러나 나눌 수 없는 존경하는 한 분이 생각나서 쓰는 포스팅입니다. 그는 바로 요절한 천재작가 이상(李箱)입니다. 

우선 위의 사진설명부터 하겠습니다. 왼쪽은 19세기말부터 커피를 만들어 팔아왔다는 MJB 브랜드입니다. 7,80년대까지도 다방에 가면 저 녹색 깡통을 카운터 뒤쪽에 장식용으로 죽 늘어놓은 곳이 많았습니다. 커피는 고종황제도 아관파천 때 맛을 들인 뒤, 아주 좋아했다는 얘기도 있으니까 커피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도 그런대로 역사가 오래된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이 너무나 좋아하여, 그래서 그의 요절이 더욱 안타까운, 천재라는 말이 정말로 어울리는, 천재작가 이상의 수필중에 '산촌여정(山村餘情)'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주옥같은 글을 남긴 그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글인데 시골로 내려가서 도회지의 커피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거기에 이 브랜드가 나옵니다.

"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잊어버린지도 20여일이나 됩니다..."라는 대목이지요. 이상은 1935년 요양차 평안남도 성천으로 갔는데 그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커피를 워낙 좋아했는지 다방을 여러개 설계하였고, 또 스스로가 인수 경영하다가 말아먹기도 하였습니다. 식민지 시절 커피는 사치품이었기에 위의 사진 오른쪽같은 컵에 담겨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본에는 아직 위와 같이 격조높은 커피잔, 경우에 따라서는 로얄코펜하겐, 웻지웃드, 로얄 덜튼 등 고급 본차이나에 커피를 담아내는 커피숍(喫茶店)이 남아있어 부럽기도 합니다. 일회용 종이컵과 메어쳐도 깨어지지 않을 것같은 실용적인 머그잔에 길들여진 자신에 대한 반발로 올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수필 가운데에 다음과 같은 대목을 이야기합니다. "파라마운트 회사 상표처럼 생긴 도회소녀가 나오는 꿈을 조금 꿉니다. 그러다가 어느 도회에 남겨두고 온 가난한 식구들을 꿈에 봅니다. 그들은 포로들의 사진처럼 나란히 늘어섭니다. 그리고 내게 걱정을 시킵니다. 그러면 그만 잠이 깨어버립니다. 죽어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여봅니다." 

아마 콜롬비아 영화사의 로고와 파라마운트사 로고를 착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면 그당시에는 이게 파라마운트사의 로고였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아무튼 모던한 도시생활을 즐기고 동경하던 이상은 커피를 좋아하고, 헐리웃 영화를 좋아하여 꿈에서도 위의 미녀를 꿈꿉니다. 오른쪽 같은 서양 도회지의 미녀가 커피를 즐기는 '모던'한 모습은 그에게 얼마나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싶어서 구글에서 찾은 걸 올려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생활은 그를 압박합니다. 꿈에서도 도회소녀의 달콤한 낭만은 잠시 안가서, 가난한 식구들이 포로처럼 늘어선 모습에 조각이 나버립니다. 그의 작품을 문장으로 조금씩 인용하여 죽어버린다는 말이 섬뜩한 것 같지만, '산촌여정'은 너무나 아름답게 써나간 글이라 전체를 읽다보면 죽음이라는 단어조차도 무섭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슬프게도 이 천재는 병든 몸을 이끌고 2년뒤 일본 도쿄로 건너가 쓸쓸히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워낙 초췌한 모습으로 길거리를 다니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추운 겨울에 이유없이 유치장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게 그만 결정적으로 그의 죽음을 재촉한 결과가 되고 맙니다. 돈이 없어서 긴자에 나가 좋아하는 커피도 못마시고 떠난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제가 맛있는 설렁탕을 먹을 때마다, 돌아가신 채만식 선생을 그리워하듯이(시간나시면 설렁탕이야기 읽어봐 주세요) 향기로운 커피를 마실 때 마다, 마음에 걸리는 이상 선생이 그리워 올리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이 글은 2010.12.03 일에 '겨울아침에 마신 커피, 그리고 천재 이상(李箱)' 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인데 비슷한 계절에 쓴 커피이야기라 한카테고리에 모을겸해서 다시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올리면서 옛날 글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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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리듬, 슬픈 멜로디: 커피이야기(6) 술/커피이야기



오늘은 신나는 맘보리듬의 연주를 들으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쿠바출신으로 맘보의 킹이라 불리던 페레즈 프라도 악단의 경쾌한 연주입니다. 유튜브로 연결이 되시면 좋고 잘 안나오면 좀 번거로우시겠지만 이걸(  http://www.youtube.com/watch?v=CHq2eLn9q0M  )복사하셔서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옛날에는 유튜브로 쉽게 연결이 되었는데 이제는 안되어서 이렇게 그림따로 주소따로 두번 올립니다. 

이 노래가 유럽, 아마도 이탈리아라고 알고 있는데 어느 축구단의 응원가로도 사용되어서 축구팬들에게는 익숙한 멜로디라고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커피룸바(コーヒールンバ)'라는 제목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 노래를 커피룸바라는 곡으로 접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옛날 일본에서 한때 동전을 넣으면 원두커피를 갈아서 드립해서 내려주는 고급 커피자판기가 보급된 적이 있었습니다. 캔커피나 가루커피를 타주는 자판기보다 비쌌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약간 시간이 걸리므로 그동안 손님을 지루하지않게 하려고 원두를 갈고 드립하고 하는 동안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 때 나오는 멜로디가 바로 이곡이었지요. 그래서 무심코 저는 이름도 룸바고 해서 좋은 커피향과 어울리는 즐겁고 행복한 내용의 노래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이 노래가 원래 Moliendo cafe( grinding coffee)라는 곡이라는 걸 알았고,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버전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의 특유의 애수어린 목소리가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대충 들어서 아는 단어도 슬픔, 상처 이런게 나와서 가사를 찾아보았지요. 사전의 도움을 받아 해석을 해보니 대단히 슬프게 다가오는 노래였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직접 유튜브 연결이 안되면 여기(  http://youtu.be/KvQWmFF93fE  ) 를 복사하셔서 들어보시면 됩니다. 가사는 대략 이런 뜻입니다.

"적막한 커피농장에 나른한 오후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기 시작하면,
구슬픈 사랑의 노래가 다시 들려오지.
커피콩을 빻는 오래된 방아간의 지칠대로 지친 밤에.
사랑의 아픔과 슬픔은 흑인 마뉴엘의 가슴에 고통으로 스며들고,
쉬지않고 커피를 빻으며 밤은 깊어만가는데"

그냥 분위기를 옮겨놓고 싶어서 느낌대로 번역해 본 겁니다. 참고로 원문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Cuando la tarde languidece
Renacen las sombras
Y en la quietud los cafetales
Vuelven a sentir
Que son triste canción de amor
De la vieja molienda
Que en el letargo de la noche
Parece decir.
Una pena de amor, una tristeza
Lleva el sambo Manuel en su amargura
Pasa incansable la noche
Moliendo café.

힘들게 노동을 하여 세끼밥이 해결된다고 해도, 젊은 나이에 이성을 그리워하며 사랑을 하지못하는 불쌍한 흑인 젊은이에 대한 연민에는 그나마 낭만같은 것도 조금 곁들여져 있을 수가 있겠습니다. (그냥 흑인이라고 번역을 했지만 sambo는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과 원주민 인디오사이에서 나온 혼혈인종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요즈음은 차별용어가 되어 Little Black Sambo라는 유명한 동화책도 여러나라에서 절판을 하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욱 열악했을 겁니다. 요즈음에는 저개발국 커피농장에서 저임금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위한 공정무역(fair trade)제도도 나오고 했어도 아직도 현실은 이상과 많이 동떨어져 갈길이 요원한데, 이 노래가 나온 1950년대에야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달콤쌉쌀한 쵸콜렛을 만드는 원료인 카카오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농장의 열악한 상태는 더욱 심하다고 하지요. 노래 이야기가 나온김에 한가지 더 소개하자면 해리 벨라폰테의 Banana Boat Song이 있지요. 아래 유튜브링크가 연결이 안되면 여기(http://youtu.be/btUY8rGJGU8  )  를 복사하셔서 들어보시면 됩니다. 



   
저는 국민학교시절부터 이노래를 들어서 알고있었는데, 배우지도 않은 영어가사를 이해할리가 없고 그냥 바나나, 식스, 세븐, 에잇 이런 단어들이 간간히 들려서 '맛있는 바나나가 많아요~' 이런 내용이거나 '바나나 팝니다~ 쌉니다 싸요~' 뭐 그런 노래겠거니 했습니다. 어른이 되고도 한참 지나서야 이게 밤새 바나나를 따서 배에다 싣고 감독관한테, 나으리 내가 일한 것도 빨리 세어주세요. 동이 텄는데 집에 가고싶어요~ 이렇게 읍소하는 바나나농장 노동자의 하소연을 노래한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알고 들으니 그렇게 노래가 구슬프게 들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국제무역의 그늘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뭐 이런걸 얘기하자는 포스팅은 아닙니다. 그냥 즐거운 노래는 즐거워서 좋지만, 슬픈 노래도 슬퍼서 아름답게 다가오는게 음악의 힘이로구나 새삼 느껴서 올리는 글입니다. 따스한 커피한잔이 더욱 맛있고 향기롭게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하루에 한번은 즐거운 커피타임을 가지세요~ 건강에도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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