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찹 왕창, 파 듬뿍, 치즈 많이, 후추 지나치게... 밥과술네 집이야기


오늘은 저렴한 입맛을 가진 밥과술의 고백록입니다. 위의 사진은 얼마전 먹었던 서울 모처의 수제버거입니다. 수제버거의 맛을 논하려는게 아니고 케첩이야기를 하려는 겁니다. 그 집은 케첩을 샴프통같은 용기에 담아놓고 손님이 눌러 조그만 그릇에 담아 먹도록 되어있는데 이날 리필하러 세번은 왕복을 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햄버거집에서도 게첩은 아예 엄청난 용기에 연결한 펌프에서 짜먹도록 되어있는 곳도 많지요. 이런데 가서도 저는 시원시원하게 죽죽 짜서 담아옵니다. 그날도 쥬스와 둘이서 갔는데 한 사람에 두종지씩 먹은 셈입니다. 감자튀김만 찍어먹는게 아니라 패티단면에다가 케첩을 발라서 베어먹고, 또 바르고 이런 식으로 먹었습니다. 둘이서 '이렇게 발라 먹으면 정말 맛있지? ㅋㅋ' 이러면서요. 맥도날드 이런데 가서 케첩좀 더주세요라고 말하면 두개 정도 더 줍니다. 그러면 아뇨 듬뿍이요라고 해서 한움큼 받아와야 먹다말고 일어서서 다시 걸음하는 일이 없지요.

사실 맥도날드 빅맥같은 건 고유의 소스가 있어서 케첩을 안넣고 먹어도 맛있는데, 버릇이란게 무서운거라 밥과술의 손에 들어온 빅맥은 케첩세례를 받습니다. 버거킹의 치즈와퍼 이런건 워낙 소스가 진한 편이지만, 멀쩡한 새차 사다가 개조하는 젊은이가 있듯이 저한테 오면 이 역시 케첩이 추가된 개조품으로 바뀌는 기구한 운명을 피해가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습관이 생각하기 따라서는 살짝 켕기는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저렴한 입맛이네 어린애 입맛이네 얘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지요. 짜거나 맵게, 그러니까 맛이 강하게 먹는 건 옛날부터 그다지 우아하거나 품위있는 식습관이 아니라는게 정설이니까요. 저는 내가 짜게 먹는게 아니라 알맞게 먹는거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요즈음은 입맛이 아니라 건강을 이유로 좀 더 싱겁게 먹으려 하고는 있습니다. 

저희 집 둘째 우유는 엄마 커피여사로부터 어려서부터 교육을 단단히 받아서 케찹도 살짝, 마요네즈도 살짝, 초밥도 간장을 찍는둥 마는둥 살짝, 이렇게 먹습니다. 며칠전 설렁탕을 먹는데 소금을 정말 귀후비개로 한번 뜬 정도만큼만 넣길래 보기에 답답해서 얘 좀 더 넣어야지, 하고 제가 조금 더 넣어주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행여 많이 넣을까 아빠 됐어 됐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얘, 음식이 무조건 싱겁게 먹는다고 좋은게 아니란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그래 싱겁게 먹어버릇하는게 건강엔 좋겠지, 외식은 짜니까...라고 생각하고 아무말 안했습니다. 

얼마전 외국에서 맛있다는 햄버거집을 갔는데 케첩, 마요네즈, 머스타드 통이 인심좋게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아래가 그 사진입니다. 콜라도 그냥 캔하고 스트로하고 줍니다. 오랫만에 얼음으로 희석되지않은 콜라를 마시니 싸한게 좋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마냥 다 이것저것 양념을 치는 것은 아닙니다. 수제 햄버거집에서 맛있게 만들어 나오는 버거는 일단 그냥 먹어보고 괜찮으면 아무 개조없이 그냥 먹습니다. 그런 집이 드물긴 하지만요. 물론 스테이크집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아무것도 더하거나 치거나 그러지 않구요. 셰프가 자존심을 걸고 만든 음식도 물론 다 그냥 나오는 대로 먹습니다. 

아래는 깍두기로 유명하다는 설렁탕집입니다. 저는 어느 설렁탕 집에를 가도 파는 과하리만치 많이 넣어먹습니다. 누가 제가 파넣는 걸 보더니 파반, 국물반이라고 한적도 있습니다. 후추도 남들보다 많이 넣는 편입니다. 갈비탕이나 떡만두국 이런데에 후추를 넣는 걸 보면 함께 간 사람이 맵지않냐고 할때가 왕왕 있으니까 아무래도 티가 날 정도로 넣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취향이겠지요. 그대신 저는 다대기를 넣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고추가루도 안 넣구요. 하동관에 가면 깍국이라는 은어가 있어서 주전자에 담아놓고 요구하는 손님에겐 깍두기국물을 부어먹을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그걸 보면서 국물맛을 제대로 보려면 안넣는게 좋을텐데...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역지사지해보면 파많이 넣고 후추많이 넣는 것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국물맛을 버리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겠지요. 또 반대로 깍두기국물을 부어서 나오는 특유의 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구요.
 


아래는 하네다 공항에서 먹은 카레하고 우동입니다. 일본에서는 카레에 후쿠진즈케라는 절임과 락쿄를 곁들여 먹는데 저는 아마 보통 일본사람이 먹는 양의 세배는 먹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우동에 빠지지않고 치는 시치미라는 고추가루를 위주로한 배합양념을 역시 평균보다 아주 넉넉히 쳐서 먹습니다. 


아래는 치즈가루를 치다말고 찍은 사진인데, 파스타를 먹을 때 파르미쟈노 치즈도 좋고 대중음식점같은 곳에서 구비한 프로세스 치즈가루도 좋고 아무튼 많이 쳐서 먹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강적이 나타났습니다. 적수는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밥과쥬스양입니다. 치즈를 뿌리기를, 제가 포근하게 내리는 함박눈이라면 그녀는 폭설주의보를 발령하여야 할 정도로 많이 뿌려먹습니다. 

어쩌다 쥬스하고 커다란 북같은 파르미쟈노 치즈를 수레에 싣고와선 그자리에서 속을 파서 뿌려주는 레스토랑같은데라도 가게되면, 늘 제가 농담삼아 이야기합니다. 야, 넌 치즈로 본전뽑겠다야. 밀가루로 만드는 파스타가 원가 몇푼하겠냐 이 치즈 되게 비싼 거 같은데, 라구요. 그러고보니 짜고 매운거 싫어하는 커피여사도 남들보다 많이 먹는게 있군요. 식초입니다. 현미초, 사과초, 중국식초, 흑초, 홍초, 발사미코, 초는 남들보다 많이 넣어 먹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짬뽕같은 거라도 먹게되면 매운 맛이 약해진다고 식초를 넣어 먹기도 합니다.


보기에도 정말 건강에 안좋을 것 같은 음식이면서 실제로도 건강에 좋을 리가 없는, 그런데 분위기에 휩쓸려 언제 먹어도 맛이 좋은 음식이 있지요. 하교길에 학교앞 길거리에서 파는 불량식품이 좋은 예입니다. 요새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정말 학교다닐 때는 몸에 안좋으니 먹지말라는게 왜 그렇게 맛이 좋았는지요. 그런것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게 운동경기 보면서 먹는 음식들입니다. 정말 맛이 좋지요. 치맥, 맥반석 오징어, 감자, 오뎅 좀 수상하게 보이는 것도 경기장에 가면 다 맛이 좋습니다. 특히 미국 야구장에서 파는 핫독, 치즈나쵸 이런 건 정말 끔찍합니다. 근데...역시 맛있습니다. 하기야 생수도 골라먹고, 베이컨도 잘 안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술담배 안하는 제 미국 친구도 야구장에가면 불량식품, 유해식품을 가리지않고 연신 먹어댑니다. 

아래는 작년에 류현진 등판하는 날 그 친구와 다저스구장에 가서 사먹은 '다저독'이라 불리는 핫독입니다. 음식에 얹어먹는 우리말로 고명, 양념 이런 거를 미국에서는 콘디먼트라고 해서 핫독스탠드는 대개 다 셀프로 가져다 먹게 해놓았습니다. 렐리쉬라 불리는 오이절임, 양파썬 것 이런 고명을 잔뜩 얹고 머스타드 케찹 듬뿍 쳐서 먹었습니다. 핫독에 들어가는 소시지는 정말 너무 짭니다. 짠맛 감추려고 더 많이 쳐먹었다면 변명처럼 들리겠습니다 ㅎㅎ 칼로리 대폭발에 짜기가 이를데 없는 치즈나쵸는 사진을 아예 생략하고 핫독사진도 조그맣게 올립니다. 혹시 커피여사가 보면 '당신 밖에서 이런거 먹고 다니세요?'라고 할 것 같아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작년에 딱 두번 먹었습니다. 올해도 한번은 먹고 싶습니다. 그것도 류뚱이 이기는 게임에서. 



저는 아직 퇴근을 못하고 사무실에 있다가 이제야 일어섭니다. 어제 휴대폰을 바꿨습니다. 오후 늦게 사무실에서 데이터 옮기기를 시작하고 나니 시간이 이렇게 걸립니다 ㅠㅠ 늘 그렇듯이 주소록, 책, 사진, 프로그램속 데이터 등이 이론처럼 매끈하게 한번에 옮겨지지가 않지요. 컴퓨터에 동기시켜 복원하면 최근것이 날아가고... 역시 이렇게 저렇게 손으로 봐주어야 합니다. 이제 거의 끝난 것 같군요.

기다리는 동안 시간도 보낼겸 오늘도 밥과술네 집이야기를 하나 올리게 되었습니다. 불금을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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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쥬스의 집밥; 사진빨의 차이? 밥과술네 집이야기


언니가 오랫만에 만난 동생을 챙겨서 밥을 해줍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SNS로 아빠한테 보냅니다. 오늘은 밥과술네 집이야기입니다. 우유가 방학을 해서 연말에 서울에 왔습니다. 우유는 페북으로만 보던(저는 페북을 안해 모르는데 사진도 올린다고 하네요) 언니의 음식을 먹게 되어서 즐겁고, 쥬스는 친구들을 불러 해먹이던 메뉴들을 동생에게 해줄수 있어 흐뭇한가 봅니다. 

위의 사진은 도착한 다음날 점심에 만들어준 파스타라고 합니다. 옆에 와인잔에 담긴 유산균음료가 귀엽습니다( 혹시 깰까봐 싸구려 와인잔을 썼군요. 우유는 모릅니다 ㅋㅋ). 아래는 그날 아침에 만들어준 프렌치 토스트라고 합니다. 포도쥬스는 무슨 빈 병을 재활용한 것 같은 모양인데 일부러 사다 쓰는 거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가 아니고, 아버지는 뱅기타고 출장가시고...한 사이에 쥬스가 혼자 해먹은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어린 자식 남겨두고(는 내생각이고 전~혀 어리지 않지만) 길떠난 애비가 걱정이 되어 밥은 챙겨먹었니하고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답장으로 오는 사진을 보면 굶주림을 걱정할게 아니라 늘어나는 체중을 걱정해야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 비쥬얼들입니다. 

라면하나 못끓여먹던 쥬스가 제법 요리흉내를 내는가 싶더니 이제는 이거저거 척척 잘 만들어먹습니다. 망년회다 종무식이다 그리고 신년인사다, 식구들이 와도 매일밤 늦게 들어가는 밥과술이 없이도 가정은 잘돌아가나 봅니다. 며칠전에는 엄마가 한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콩밥에 김치찌개와 야채조림을 해드리고 동생에게 볼로네즈파스타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여러요리를 하느라고 사진을 못찍었다고 하네요. 

근데... 아무리 보아도 밥과술이 만든 음식보다 쥬스가 만든게 다 비주얼이 더좋습니다. 아래 사진을 받았을때 '야, 이 프렌치토스트 보기엔 좋은데 맛은 어땠니?'라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쥬스가 이렇게 답이 왔습니다. '아빠 프렌치토스트할때 쥬스가 발견한 팁을 하나 드릴께요. 원래 빵에 계란이 잘 스며들게 하려면 전날밤에 빵을 달걀 푼거에 재워놓고 자는데 시간이 없을 때는 빵을 담가서 전자레인지에 20초정도 돌리면 잘 스며들어요'. 음, 그렇다고 합니다... 맛걱정을 할 차원은 넘어섰나 봅니다.


아래는 제가 끓인 떡만두국입니다. 맛은 있는 것 같은데 비주얼이 그냥 그렇습니다.


아래는 쥬스가 만든 두부튀김인데 먹음직스럽습니다. 


아래는 밥과술표 라볶이인데 아무래도 탈색을 한 것처럼 비주얼이 좀 그렇습니다. 인심좋게 팍넣은 삶은 달걀만 푸짐합니다. 자꾸 변명같은데 맛은 다 좋았다고 합니다.

아래는 우유로부터 '아빠, 만약에 지금 하는 일 그만두면 식당하세요'라고 칭찬받은 갈비찜입니다. 근데 이건 사진이전에 디스플레이부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고래도 살사, 탱고를 추게한다는 칭찬의 힘으로 다시 만들게 된 갈비찜 앵콜버전인데 사진은 더욱 맘에 안듭니다.


아래는 쥬스가 혼자 있을 때 만들어 먹었다는 아침, 아침, 저녁, 저녁 입니다. 토스트도 있고 카레도 있고 맵지않은 쥬스표 마파두부도 있는데 사진이 아버지의 그것보다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아래는 우유가 있는동안 끓여준 라면입니다.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인스턴트식품을 먹이는 걸 싫어하시는 분의 눈총을 피하기위한 알리바이용 당근과 양파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찍기전에 국물을 살짝 끼얹어서 면발에 윤기가 돌게하라는 팁이 생각이 나네요.  

아래는 시금치무침입니다. 커피여사는 거의 매끼 녹색채소를 거르지않고 식탁에 올리는데 쥬스와 저는 토마토 양파에 비해 시금치같은 것에 좀 소홀하지 않았나 싶어 식구들이 다 모여있는 동안 밥과술이 휴일에 두번이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진은 소금과 들기름만으로 간을 한 것인데, 된장 고추장 살짝 넣고 무친게 입에는 더 맞았습니다. 오늘 아침 커피여사와 우유를 공항에 바래다 주고 왔습니다. 다시 2:2의 이산가족이 되었는데 다음주부터는 출장이다 뭐다해서 또 2:1:1의 유목민 생활이 잦아질 것 같습니다.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첫포스팅은 그냥 잡담삼아 집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작년에도 밥과술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시간나는대로 짬짬이 포스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다 올리는 집밥이지만 기왕이면 사진도 좀더 맛있게 찍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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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고기,치즈가 건강에 좋답니다 미국이야기


나쁜 콜레스트롤, 트랜스 지방, 포화지방산, 불포화지방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밥을 챙겨먹으면서 식품영양학 전문가나 쓸 법한 용어들을 입에 담고 또 신경쓰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 글루텐 프리 등등 새로운 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폴리페놀, 베타카로틴까지 과자한쪽 야채하나를 먹을 때도 뭐가 많아서 좋다더라 설명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는 기본은 알고 있습니다. 뭐든 과식하지 않고, 지나치게 한쪽에 편중된 식사를 하지않고 모든 식재료를 골고루 섭취하며 즐겁게 먹고 마시면 그게 바로 건강한 식생활이라는 걸 말입니다. 그런데 붐이라는게 있고, 거기에 편승한 장사속도 결탁해서 건강식도 유행을 탑니다. 그런데 그것의 근간이 된 과학적인 지식이, 아니 과학적인 지식이라고 알려진 전제들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책 소개 하나 하려고 합니다. 제목은 Big Fat Surprise, 부제는 '버터, 고기, 치즈가 건강식인 이유'라는 책으로 저자는 탐사 저널리스트 Nina Teicholz 입니다. '실컷 먹고도 살빼는 법' '기적의 다이어트' 등등 그동안 하도 소비자를 현혹하는 책들이 많아서 제목만 보고 혹시나 했는데 그런 책과는 달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번역출간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소개를 합니다. 

우선 이 책의 가장 커다란 특징을 하나 들자면 책의 절반 가까이가 비블리오그라피, 그러니까 참고문헌 소개입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50년이상 진리처럼 굳어진 건강식에 관한 믿음, 그것이 형성되고 전파된 과정 등을 알기위해 10년이상 알려진 숱한 문헌을 조사하고 읽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의 결론도 재미있고 저는 옳다고 믿지만, 이 결론이 앞서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전제를 부정하고 뒤집듯이 또 언젠가 다른 이론과 조사에 의해 뒤집어 질 가능성은 열어놓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영향을 받고 권위를 인정해온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부와 학계가 발표하는 각종 정책과 연구가 만들어 지는 과정과 배경을 알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소개하기전에 잠시 목차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그냥 한번 훑어 보셔도 좋고 그냥 넘어 가셔도 됩니다. 

  


이 책의 진행방향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1955년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쓰러집니다. 그러자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늘어나는 심장질환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학계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미국 심장학회가 1960년에 발표를 합니다. 동물성 지방이 몸에 좋지않은 거다. 우유, 버터, 라드, 붉은 살코기 대신 식물성 지방과 곡류 야채를 섭취하여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푸드피라미드가 제시됩니다. 미국의 심장학회를 비롯해서 미국 보건성, 농무성 그리고 각종 단체가 이에 동조를 하며 이후 미국인의 식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모델케이스로 '지중해식 식단'이 소개됩니다. 지중해 어느 지방사람들을 연구 관찰한 결과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고기는 많이 먹지않고 곡류와 식물성 기름을 많이 먹더라 하는 이야기지요.  


위의 그림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듯이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그다음에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며 고기와 유제품은 좀 더 조금, 기름과 단 음식은 아주 소량을 섭취하라는 피라밋 모양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피라미드는 상식처럼 되어있지 않나요?

저자에 따르면 미국 학계에서 동물성 지방이 몸에 나쁘다라는 전제를 입증하기 위하여 유럽 6개국과 일본 등 7개국에 조사를 나갔는데 이 전제와 일치하는게 유일하게 지중해에 있는 크레타 섬이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개는 생략합니다만 그 섬을 저자가 다시 나중에 찾아가보니 연구조사를 나간 기간이 종교적인 이유로 고기를 안먹는 기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밝히고 있는 사실가운데 더 놀라운 것은 식물성 기름이 몸에 좋다는 연구성과 뒤에는 프록터앤갬블 등 '크리스코' 마가린 등 대두유 등을 가공해서 판매하는 대형식품회사들의 연구비 지원이 있었고, 이들의 연구결과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학자들은 연구비 지원에서 배제될 뿐만이 아니라 아예 학회에서 왕따를 당하기에 침묵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책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이러한 마녀사냥식의 희생양은 불포화지방산에 대한 포화지방산으로 포화가 집중되다가, 다시 트랜스지방으로 옮겨가는 등 그 대상은 바뀌지만 그 바탕에 깔린 해당산업계와 학계의 이해관계와 결탁 구조는 변하지 않습니다. 필리핀의 코코넛유와 말레이지아의 팜유가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위해서 포화지방을 악으로,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지방을 선으로 대결을 하다가 나중에 두 업계가 하와이에서 만나 극적으로 화해를 하는 대목은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올리브유가 세계적으로 '액체황금'이라 불릴만큼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어느 이태리의 학자와, 특히 올리브유에 의존했던 그리스의 전통 생활방식이 사라져가는 걸 안타까워 했던 그리스의 어느 학자의 노력이, 이해를 같이한 유럽의 올리브유 수출 협회와 만난 협력의 산물이기도 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이 높지만, 고기를 적게 먹고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는 일본은 미국에 비해 암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이 훨씬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기섭취 해악론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일본과 비교적 비슷한 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에도 해당되는 점이 아닌가 좀 흥미로왔습니다.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숱하게 튀김요리등을 비롯해서 각종 음식을 통해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데, 인류가 동물성 지방이 아닌 식물성지방을 이렇게 많이 섭취하게 된 것은 대두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 값싸게 곡물에서 기름을 짜낼 수 있게 된 20세기 들어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돼지기름인 라드, 소기름인 탈로우, 유지방인 버터 등 동물성 기름을 소량으로 섭취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맥도날드같은 대형업체에서 소기름으로 감자튀김을 만들다가 동물성기름 해악론이 부상하면 식물성기름으로 바꾸고, 또 그 식물성기름이 트랜스지방이라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자, 지금은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에서 모두 액체 식물성기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름은 쉽게 산화하고 알데히드 등 몸에 아주 안좋은 물질을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문제가 많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돌려막기식으로 여론의 비난을 피해가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는 얘기죠. 

그리고 미국이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비만의 주범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평소에 품고있던 '라드가 식물성 기름보다 몸에 나쁘지 않다'라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는데 물론 그래서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일반인의 상식> 전문가의 지식> 선진국 학계의 학술발표, 선진국의 정책'으로 이어지는 연쇄의 뒤에는 또 거대 상업자본의 이해가 자리잡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깨우쳐준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킨들로 사서 읽었습니다. 영어도 평이하고 쉽게 읽힙니다. 이 글 읽으시는 출판관계자분 계시면 번역출간해 주세요~

그럼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마지막남은 한주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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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1,500원; 허니버터칩과 마카다미아 우리나라 이야기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여러곳을 다니며 일을 보다가 돌아와 보니 떠들석한 화제가 두 개가 있네요. 허니버터칩과 마카다미아 이야기입니다. 위의 사진은 어제 오후 사무실 제 데스크위에 놓인 것을 그대로 찍은 겁니다. 점심시간 지나서 치과에 다녀오니 책상위에 그 귀하다는 허니버터칩이 모니터앞에 떡하니 옆으로 누워있더군요. 요새는 외국엘 나가도 인터넷으로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니까 익히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요. 

이거, 누가 가져다 놓은 거야? 방 밖으로 소리를 질러대듯 큰소리로 물었더니, 동료 참치회(가명)가 다가와서 이거 파스타(가명)가 가져다 놓은 거예요. 선물로.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파스타는 어디서 났대?라고 물었더니 밥과술님도 잘 아시는 파스타 친구 순두부(가명) 있잖아요? 그 친구가 주었대요. 돌아오시면 드리라고. 그친구는 어디서 구했대? 엄마가 일산에 뭐 잘 아는데가 있어서 구했다나요. 그래? 먹어보니 맛있더나? 아뇨, 아직.. 어, 그래? 그럼 같이 먹자... 

진짜 이 천오백원짜리 과자가 특별한 조공품이 될 정도로 귀한 신분이 된 걸 실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동료 여럿이 모여서 어렵게 구한 두봉지를 따서 감개무량하게 맛을 보았습니다. 소문에 붙은 프리미엄만큼 엄청난 맛은 아니었습니다만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먹어왔던 감자칩과는 달리 버터향이 고소했고 꿀맛인지는 몰라도 달콤함이 칩과 잘 어울렸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쥬스가 아빠 허니버터칩하고 똑같은거 일본에서 판다던데? 하고 알려주기에 흥미로와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대략 이런 스토리가 나왔습니다. 

1. 해태제과가 일본의 유명 감자칩메이커 카루비제과와 제휴해서 만든게 허니버터칩 임.
2. 한국에서는 출시하고 입소문을 타고 퍼져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잘팔려서 여전히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음.
3. 이 허니버터칩의 일본명은 '포테토 칩스 시아와세 버터'라고 하는데 출시하고 인기가 없어 두달만에 생산중지.
4. 한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추측이지만 맞을 듯) 일본에서도 12월 1일부터 한정판으로 내년 3월까지 판매 재개.

아래가 카루비제과의 해당상품 소개페이지를 캡처한 것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국은 60그램, 120그램 두종류인데 일본은 58그램, 111그램으로 몇그램 가볍습니다.   
 



이 회사에서 내는 감자칩의 종류만도 아래처럼 많습니다. 일년내내 전국적으로 파는 상품, 지역별로 특징을 살린 상품, 계절 한정으로 판매하는 상품, 편의점 전용 상품 등 아래처럼 많으니 같은 회사제품끼리 경쟁을 해야할 판인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한가지 상품이 대~박!, 이러면서 전국을 휩쓰니 만드는 이의 입장에선 부럽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마카다미아. 이름이 낯설어서 땅콩이라는 가명, 아니 예명을 쓰고 매일같이 매스컴에 등장하는 견과류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이 녀석은 쵸컬릿안에 들어가면 땅콩이나 아몬드가 들어간 것보다 값이 올라가고, 웬만한 브랜드가 아니면 마른 안주로 등장하는 믹스드 넛 안에서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조금 자세히 소개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갑자기 '땅콩항공'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얻게된 해당항공사의 일등석에서 '봉지째' 서브하기도 하는 마카다미아 넛은 바로 아래 상품입니다. 이륙전에 샴페인 한잔이나 쥬스 한잔과 먹으면 딱 알맞는 양입니다. 테트라팩 모양의 포장이 예쁩니다. 
    


이걸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한봉지에 $1.50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대략 천오백원입니다. 딱 천오백원짜리 이 조그만 테트라팩 하나가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을 줄이야 하와이의 판매업자들은 생각도 못했겠지요. 24개들이 케이스로 사면 좀 더 싼 것 같았습니다. 직구해서 하나씩 먹으며 일등석의 기분을 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를 비아냥대거나 그러려는 포스팅은 아니고, 오늘은 그냥 가벼운 이야기를 올리고 싶어서 소개해 본 겁니다. 우연히도 두 상품의 가격이 다 우리돈 천오백원이라는게 재미있네요. 같은 천오백원짜리인데 사람들을 즐겁게도 하고, 또 화나게도 하는 걸 보면 상품에도 운이 따르고 팔자가 있나 봅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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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수확,"Food Chains":영화이야기 미국이야기



본시부터 사람이 촌스러운데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전생에 지독히도 궁핍하게 살다가 환생을 했는지, 저는 요즈음도 수퍼를 가서 숱한 상품들이 진열대마다 가득가득 들어차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기분이 흐뭇해 집니다. 카트에 담아서 계산하고 봉투에 담아나오는 물건은 몇개 안되어도 그걸 사는동안 둘러보는 즐거움이 대단해서 수퍼에 갈때마다 놀이공원에 간 어린아이같이 마음이 설레이곤 합니다. 

특히 어느 수퍼나 들어가 보면 대개 초입에 마련된 구역에는 싱싱한 과일과 야채가 진열되어 있지요. 알록달록한 색깔에 갖가지 모양을 한 야채와 과일이 뿜어내는 향기와 풋내음을 대하면 언제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고 삶에 대한 의욕도 충만해지는 것 같아서, 한때 수퍼에 들어가는데 구경값으로 입장료를 받아도 나같은 사람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위와 아래의 일러스트는 아주 제맘에 드는 화풍인데, 이게 오늘 소개하는 영화의 초입에 나오는 장면을 캡처한 것 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LA타임즈의 특집기사를 소개하였는데, 이와 맥을 같이하는 영화가 있어서 내친 김에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게 예쁜 그림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심심찮게 사용되는 표현을 빌자면 '불편한 진실'이지요. 하지만 그런 내용을 여러사람에게 알리고, 또 그러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위의 그림처럼 아름답기에 보고나면 희망을 가지게도 됩니다.



영화제목은 'FOOD CHAINS'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먹이사슬' 입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와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미국에서는 그러니까 지난달 극장에서 일반 개봉되었습니다. 마침 미국에 머물고 있던 시기라 웬만하면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아이튠즈로 사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덕에 화면도 캡처하고 해서 이렇게 포스팅으로 소개를 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잘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포스터에서 보듯이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출연도 하고 프로듀서로도 참가하는등 적극적인 참여를 하였습니다. 저는 안봐서 몰랐는데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인기 미드에서 유명한 배우라고 하더군요. 자선단체 일도 많이 하고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는, 미모만큼 마음씨도 아름다운 배우인가 봅니다. 영화의 나레이션은 우리에게도 잘알려진 포리스트 위테이커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번역소개된 'Fast Food Nation'의 저자이자 동명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에릭 슐로서 역시 이영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출연도 합니다. 좋은 책 좋은 영화를 만든이라 얼굴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반가왔습니다.


영화는 초반에1960년대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소개합니다. 가난한 흑인과 멕시코 계절노동자들이 착취를 당하는 실정을 고발한 영화입니다. 설명을 하지않아도 그냥 사진 몇컷만 보아도 짐작이 갑니다.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 미국이 가장 풍요롭던 시절에 찍은 영화입니다.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모습이라고 해도 이상하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당시 CBS 방송국에서 에드워드 머로우 기자가 '부끄러운 수확'이라는 제목으로 노예와 같은 중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농업노동자의 실태를 보도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에드워드 머로우는 매카시즘을 비난하며 맞서 싸웠던 용감한 저널리스트로 조지 클루니가 제작 감독한 'Good Night, Good Luck'이라는 영화의 중심인물이기도 합니다. 미국에도 이렇게 저널리즘이 살아있던 적이 있다고 '푸드체인'의 제작진은 영화속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흑백 다큐멘타리를 영화에서 소개한 이유는, 50년이 지나도 미국에서 농업노동을 맡아서하는 계층 그러니까 말그대로 먹이사슬 맨밑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흑인노예에서 동유럽에서 이주한 빈민층, 중국 일본 아시아의 이민, 중남미 이민, 불법체류자 등 계속 바뀌어가며 혹사를 당하는 사람들이 저변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영화는 플로리다주 이모칼리라는 마을에서 농업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이런 농장에서 토마토를 비롯한 농산물을 납품받는 대형수퍼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걸 기본 골격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들의 절박한 상황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멕시코 노동자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는데 자세한 소개는 생략합니다. 다만 뜻있는 미국사람들이 연대하고 힘을 보태는게 다르기는 합니다.

오늘 잠깐 소개하고 싶은 대목은 와인으로 유명한 나파밸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라는 명곡의 가사에 들어있는 '~ the morning fog may chill the air~'대목처럼 북부 캘리포니아는 오전에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공기에 안개가 자욱히 덮히다가 오후에는 활짝 걷히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기후라서, 맛있는 와인을 생산하기에는 천혜의 장소라고 한답니다.

아래 캡처한 사진에 보이듯이 잘 정리된 포도밭에 불어와 깔리는 안개는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속사정을 모르면 목가적인 모습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포도 수확철에 동원되는 계절노동자들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 소개되길 기대하며 자세한 소개는 여기서는 생략합니다만, 간단하게 몇가지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나파밸리가 한국의 누구누구도 와이너리를 구입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며 점점 더 리조트나 관광지로 유명해졌습니다. 당연히 부동산이 뜁니다. 돈없는 노동자들은 더더욱 숙소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더 먼곳으로 밀려납니다. 

수확철에는 몇시간씩 버스를 타고와야하는 거리에서 동원됩니다. 그리고 침대는 커녕 하늘을 가릴 장소도 없어서 아래처럼 그냥 노숙을 하며 일을 합니다. 그런데 100불짜리 와인이건 수백불짜리 와인이건 와인 한병에 들어가는 포도를 수확하는 노동자의 임금, 그러니까 제조원가에서 포도수확비용은 불과 25센트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비용에 50센트를 지불한다면, 원가는 25센트가 늘어나지만 계절노동자들은 수입이 두배로 늘어나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영화에서는 비싼 와인이 즐비한 나파밸리의 멋있는 와인샵, 나파밸리의 우아한 레스토랑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비주얼로 설명할 수 있는게 영화의 힘이기도 합니다. 
   


아래 통계의 왼쪽은 일반직장에서 여성노동자가 경험하는 성폭력 성희롱의 비율이고, 오른쪽은 이 영화의 취재대상이 된 농업노동자 가운데 여성이 당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 입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는 단식농성을 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이들이 함께 촛불집회를 갖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 자막으로 이영화가 완성될 즈음에 미국의 대형수퍼들이 비인도적인 곳에서 납품을 받지않겠다고 약속을 하는 등 소정의 결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 대목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내친 김에 미국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토마토를 가지고 한번은 신문이, 한번은 영화가 다룬게 흥미롭기도 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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